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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여행]사의재 옆 한옥숙박체험관에서 하룻밤 자고나서 즐기는 아침 일찍 사의재 산책

푸른희망(이재현) 2015. 6. 9. 06:00


[강진여행]사의재 옆 한옥숙박체험관에서 하룻밤 자고나서 즐기는 아침 일찍 사의재 산책

강진에 살고 있거나, 며칠을 계획잡고 떠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사의재 이른 아침산책! 

강진을 여행할 때마다 아침에 거닐어 보고 싶었다. 

 지난 강진군 초청 1박2일의 팸투어에서 바로 그 바램이 이루어졌다.  


이번에 새로 신축하고 개관일을 기다리고 있는 사의재 한옥숙박체험관에서아주 편안한 숙면을 취하고 

동이 터 오는 아침 햇살을 받으며 고즈넉한 사의재의 아침을 맘껏 누렸다. 


사의재를 둘러싸고 있는 담벼락 위로 담쟁이 넝쿨의 연두빛 싱그러움도 반갑고, 

아침 이슬의 영롱함까지 상쾌한 아침이었다.




[사의재 한옥숙박체험관의 야경]


[아침에 담은 한옥숙박체험관 파노라마]


강진군은 총사업비 6억 원(도비3억 원군비3억 원)을 투입해 대지면적 328㎡에 안채 1(139)과 

사랑채 2(63규모로 한옥숙박체험관을 조성했다.  

사의재는 정약용이 유배시절 머물렀던 전통주막으로 음식과 숙박제공이라는 

본래의 주막 특성 중 숙박기능이 없는 것을 보완하기 위해 한옥체험관 건립을 추진, 

숙박체험객이 직접 아궁이에 군불을 직접 넣어 볼수도 있다. 


이번 강진군 블로그기자단 팸투어에서 처음으로 개방을 해서 한옥숙박체험의 즐거움을 만끽했다. 

[사의재 한옥숙박체험관의 자세한 문의는 강진군 문화관광과]


한옥 측면에 설치되어 있는 아궁이!  아궁이 옆의 장작들이 정겹다.

군불 넣고 덤으로 고구마까지 구워 먹는다면 한 밤의 야식으로 충분하다.

따스한 아랫목에서 고구마를 먹으며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다 보면 어느새 아침해가 뜰것만 같다.


팸투어 일행중 남자들은 한옥체험관의 안채를 사용했다. 

방문을 열어 보는 순간 넓은 방 한 구석에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목재테이블이 있고,

새제품을 방금 꺼내 놓은 뽀송뽀송한 이블과 베개가 참으로 반갑다. ㅎㅎ


세면실 내부의 집기들도 모두 청자로 설치되어 청자의 고장 다운 한옥체험관!

사용하는 사람도 왠지 기분 좋은 느낌이 들었다.


처마 안쪽으로 달려 있는 전등도 청자로 만든 갓을 사용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주막집 모녀상만 있던 공간에 한옥숙박체험관이 지어졌다. 

한옥체험관에서 하룻밤 숙면에서 다산 정약용 선생도 만나고, 심성이 착하고 고운 주모와 그의 딸도 

만날 수 있을지 모르죠~ㅎㅎㅎ



강진에 가면 꼭 빼놓지 않고 둘러보는 사의재... 고즈넉한 아침에 혼자서 산책하듯 둘러보는 기분이 참 좋다.

왼편으로 보이는 정겨운 주막, 아기자기하게 만들어진 연못의 연꽃과 노란 창포꽃이 어여쁘다.


5월의 영랑생가에 가면 볼 수 있는 모란꽃이 지고나니... 모란인듯, 작약인듯 분홍빛 아리따운 꽃 한송이

이방인의 낮선 카메라 요청에도 수줍음 없이 활~짝 웃어준다.


사의재[四宜齊]..."네가지를 올바로 하는 이가 거처하는 집"

다산은 생각, 용모, 언어, 행동등 네가지를 바로 하도록 자신을 늘 경계하였다고 한다.


생각을 맑게 하되 더욱 맑게,

용모를 단정히 하되 더욱 단정하게,

언어를 적게 하되 더욱 적게,

행동을 무겁게 하되 더욱 무겁게,


다산은 이곳 주막의 늙은 주모의 배려로 강진에 유배되어 4년간을 이곳에서 보내게 된다.

강진 사람들의 인심에 마음을 열어 후학들을 가르치고, 비좁은 이곳에서 새로운 희망을 꿈꾸며 

[경세유표] [애절양] 등을 집필하였다.



낡은 절구통과 바래져 더욱 정겨워 보이는 삼태기

힘껏 내리치면 두쪽으로 갈라질 것만 같은 위태함이 안스럽다.

오랜 세월 그 쓰임대로 소임을 다했을 물건들이 애틋하다.



잠시 생각에 잠겨본다.....

이른 아침 분주히 움직였을 주모와 그의 딸... 아궁이 솥단지에 군불도 넣어

따스한 밥도 지어야 하고 한쪽 솥단지엔 시래기 가득 넣고 보글보글 끓여냈을 소박한 된장국!


말린 호박무침, 텃밭의 풋고추 몇개, 지난 늦가을 맛나게 담궜던 김장김치 한종지면 

더 바랄게 없을 삼백년 전의 조선의 밥상...눈물이 왈칵 쏟아지려 한다.


사의재와 동문주막 담벼락 바깥에서 잠시 카메라 앵글을 멈추어 담아 본다. 

소박한 아침 밥상을 들고나서 마루에 걸터 앉아 차분하게 푸른빛이 감도는 찻잎 두어 조각 넣은 

녹차를 마셨을 다산 선생이 보이는 듯 하다. 


란 붓꽃이 미풍도 불지 않는 고요한 사의재의 아침을 맘껏 누리는 듯 청초하다.

사의재 한옥숙박체험관에서의 다산 선생과의 하룻밤 꿈의 대화...ㅎㅎ 

생각이 하나도 나질 않지만..분명한 것은 차분해 지는 몸과 마음에서 무언의 대화를 나눴음을 짐작해 본다.ㅎㅎ




사의재의 동문주막이 문을 열었다면.... 구수한 아욱이 들어간 된장국 시원하게 먹고 싶었다. ㅜㅜ

그렇지만 초입에 위치한 정가네 큰 샘골 식당에서 먹는 아침...강진만에서 잡아 올린 반지락을 넣어 끓인 

시원한 반지락국으로 그 마음을 달래본다. 아침밥상인데도 남도의 인심답게 역시 푸짐하다.


사람은 역시 잠자리가 편해야 아침이  거뜬한가 보다.

몸과 마음, 그리고 기분까지 참 좋다.


사의재 한옥체험관...전라남도 강진군 강진읍 사의재길 27

강진군청 문화관광과 [061-433-3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