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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가볼만한곳]강진의 명소 월출산 아래 강진다원과 호남의 3대 별서정원 백운동정원

푸른희망(이재현) 2015. 6. 11. 06:00


[강진가볼만한곳]강진의 명소 월출산 아래 강진다원과 호남의 3대 별서정원중에 하나 백운동정원

[사진은 구불구불 물길을 따라 술잔을 띠워 운치를 즐겼던 백운동 12경중에 5경인 [유상곡수]


여러번 남도답사 1번지 강진을 여행했지만 이곳 백운동정원은 처음이기도 했거니와 

발길 닿는 곳마다, 눈길이 머무는 곳마다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정도로 감탄사가 멈추질 않았다.

"우와~ 강진에 이런 멋스러운 원림이 있을 줄이야~" 일행들의 입에서는 연신 감탄이 절로 터졌다.

그와 더불어 카메라 셔터 누르는 소리까지 소나비 후드득~후드득 떨어지듯 요란했다.


기록에 의하면 백운동원림은 강진에 유배차 머물러 있던 다산 정약용의 백운첩이 아니었다면 

오늘날 우리가 감탄이 절로 나오는 백운동원림을 구경 못했을지도 모른다. 문화재복원사업이

현재도 활발히 진행이 되고 있어 앞으로 머지 않아 더욱 운치 있는 백운동 정원을 구경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제자들과 월출산 산행후 백운동 원림에 들렀다가 빼어난 경치에 반해 제자 초의에게 백운동도를 그리게하고

여기에 13수의 시를 지어 붙였다 한다. 그것이 바로 백운첩이다. 


[파릇파릇 강진다원의 설록차]


월출산 자락의 명소로 자리잡은 강진다원...강진다원은 광복직전까지 국내 최초의 녹차인 백운옥판차를 생산하던 차 산지이며

장원산업에서 1980년부터 개간하여 다원을 조성해 약 10만평의 차밭을 이루고 있다. 8만평은 일본 품종이고, 2만여평에는 재래종이

심어져 있다. 이곳은 주야간의 온도차가 크고, 안개가 많아 차 재배에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어 떫은 맛이 적고 향이 강하다고 한다.



도로의 위와 아래로 드넓은 녹차 다원의 푸르름에 마음까지 시원해집니다. 

일행들이 방문한 시간에도 승용형 자동 채집기로 녹차 잎을 채취하고,

나이 지긋하신 아주머님들의 부지런한 일손이 녹차 잎의 더딘 성장으로 연한 찻잎을 얻기 위해

 햇볕 노출을 차단하는 차광막을 쒸우는 작업들을 하고 계시더군요.

 

백운동 정원 가는 길에 한번 쯤 멈춰서서 강진다원의 푸르름에 빠져 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강진다원에서 조금 더 가다보면 보이는 백운동 정원 이정표 입니다. 

백운동 정원은 조선 중종때의 학자 양산보가 세운 담양의 소쇄원과  

조선시대 시조,시가의 대표적인 윤선도가 머물렀던 보길도의 부용동정원과 

더불어 호남의 3대 별서정원으로 불리워 진다고 합니다.


생전 처음 마주하는 백운동정원의 모습이 참으로 궁금하여

들뜬 마음으로 일행들보다 서둘러 발길을 재촉합니다. 



백운동 정원의 뒷부분에서 진입하는 곳이어선지 동백 숲과 대숲의 한적한 산길이 정겹기만 합니다.

한 걸음 한 걸음 내딛을 때마다 다산의 발자취가 느껴짐은 나만이 그런 것은 아닐것입니다. 

삼백여년전의 다산의 족적들이 흔적조차 남아 있지 않지만 묘한 느낌은 감출수가 없더군요.

타임머신을 통과해 과거속으로 들어가는 초입 같은 느낌입니다. ㅎㅎ


숲속 터널을 조금 지나자 훤해 지면서 시야에 들어오는 초가와 기와 지붕들!

대나무와 동백목, 그리고 은행나무, 단풍목이 커다란 숲을 이뤄 오랜 세월을 대신 이야기 해주는 듯 고풍스럽습니다.

심장의 박동수가 점점 빨라지며 걸음걸이가 더 빨라집니다. 


삼백여평 남짓의 정원에 군데 군데 세워진 초가와  이미 꽃을 떨군 모란이 심어진 화단들!

작은 돌계단이 여러개 있어 유유자적 선비의 풍채 걸음걸이를 요구하네요. ㅎㅎ



백운동 12경중에 9경으로 뽑았던 취미선방(翠微禪房)[산허리에 있는 꾸밈없고 고즈넉한 방을 말함]

복원되어 건축된 지금의 모습도 좋은데..아주 오래전 그 선방은 어떠했을지 가히 짐작이 갑니다.



백운동 정원의 중심부에 위치한 유상곡수가 흐르던 연못과 작은 정자!

사오십년은 족히 넘었을 나이 든 뽕나무에서도 싱그런 열매가 앙증맞다.

다산 선생과 그의 제자들이 정쟁으로 혼란스러운 시국을 논하며 나눴을 차 한잔이 그립다.


유상곡수연못과 작은 정자 맞은 편 쪽문 바깥으로 보이는 백운동 12경 중에 11경인 [정선대]

급히 둘러보느라 올라가 보질 못햇지만 다산 정약용이 백운동 1경으로 꼽았던 월출산 구정봉의 옥판봉이

바로 보인다고 합니다. 정자가 위치해 있는 곳 아래가 커다란 암벽 바위인  6경 [창하벽]이 있다.


바로 이곳이 백운동 정원의 정문인 솟을 대문 입니다. 

바로 앞으로 시원한 계곡물과 단풍나무들이 아름드리처럼 둘러치고 있어 

비경중의 비경이 아닐 수 없습니다. 가을날 붉게 물들어가는 단풍을 생각하니

눈이 휘둥그래질 것만 같더군요. 오색으로 물드는 가을! 다시한번 찾아보고 싶네요.


백운동 정원 외삼문인 솟을대문에서 윗쪽으로 바라본 풍경... 세월을 머금고 있는 이끼 가득한 원 돌담과 새로 복원된

담장의 부조화 속의 조화가 왠지 불편합니다.  


아래쪽으로 보이는 6경 창하벽!

처음 보는 기암절벽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겠더군요. 높은 산봉우리에나 있을 법한 

바위들이 천년 그 이상의 시간을 머물고 우뚝하게 자리한 풍경에 벌어진 입이 쉽게 닫혀지질 않았답니다.


기암절벽이 있는 백운동 정원! 그러고 보니 호남의 3대 정원 모두에 자연석을 이용했음이 공통적이군요.

인위적인 것을 최대한 배제하고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꾸미려 노력한 모습들이 역력합니다. 천년바위와 더불어

그 틈 사이로 뿌리를 내리고 있는 동백의 의연함이 경이롭기까지 합니다. 


창하벽 어딘가에 백운처사 이담로가 기록한 "백운동" 암각글씨가 있다고 한다. 

이 글씨를 보지 못하고 지나쳐 아쉬움이 남는다. ㅎㅎ



창하벽 앞의 작은 다리를 지나오면 마주하게 되는 작은 폭포..백운동 4경 [홍옥폭]

단풍나무의 붉은 빛이 비친 폭포의 홍옥같은 물방울 같다하여 12경중에 4경으로 꼽았다 합니다.

가을빛 단풍이 물들때 또 와야 하는 이유가 하나 더 늘었네요.


백운동 정원의 주변으로는 거대한 자연석들이 마치 요새처럼 둘러치고 있어 

고즈넉한 산사의 도량같이 차분하고 무척 고요하다. 산새소리의 청량함과 물소리의 시원함이

몸과 마음을 정화해 주는 기분이 들더군요.


백운동 정원을 찾아가는 진입로가 새로 개발되고 있어 조만간 더욱 쉽고 편하게 

즐길 수 있을 것입니다. 백운동정원에서 다산 선생이 절경으로 꼽았던 12경을 

하나씩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한참을 돌아 저수지도 지나서 나즈막한 돌담 옆에 

인적없는 낡은 스레트집이 을씨년 스럽지만.. 돌담 위로 순백의 찔레꽃이 

떠난 주인을 기다리듯 화사하게 피었더군요.


하루빨리 백운동정원이 옛모습 그대로 복원되어 

많은 사람들이 다산 선생의 정신을 배워가기를 희망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