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야기▶/장성구석구석

장성의 자전거 수리의 아줌마 달인 ~ ^^

푸른희망(이재현) 2011. 2. 11. 15:31

오늘은 장성의 오랜 고향지킴이 "바이텍 자전거 부부"의 땀과 열정이 베어 있는 수리점포를 소개할까 합니다.

두 세달 전 아이들 자전거에 펑크가 나서 이곳  수리점을 방문했었습니다.  장성의 고속도로 톨게이트가 있던 자리 맞은편에 위치하고 있는 작은 가게 입니다.

 

바로 옆이 고려시멘트의 공장이 있구요. 톨게이트가 있던 자리라 장성읍을 들어 오려면 반드시 거쳐야 했던 사통팔달의 오거리 입니다.

지금은 톨게이트가 거리가 조금 떨어진 곳으로 이전을 하면서 고가 다리가 생겨서 교통량이 그리 많지는 않습니다.

이곳에서 40여년을 한결같이 자전거 수리점을 운영하시고 계시지요.

 

두분의 기억속에는 아주 많은 오거리의 다양한 사건 사고들이 기록이 되어 있을 듯 합니다. 

며칠전부터  사진에 담아 보려 마음을 다지고 있었던 참에  광주에 딸기를 배달하고 오면서 들렸습니다.

마침  아주머니와 아저씨께서 자전거 한 대를 수리하고 계시네요~

 

"아주머니 ~ 안녕하셔요~!   제 블로그에 올리려 하는데 사진을 좀 찍을 수 있을까요?"

 

"아이구~ 얼굴도 못나고, 모양새도 이런디...... 무슨 사진 ?"

 

"아주머니, 아저씨 열심히 일하시는 모습만 찍을 께요,  그리고 열심히 일하시는 모습  무척 아름다우십니다. "

 

아주머니느 흔쾌히 승낙을 하여 주셨습니다. 단, 이쁘게 찍어 드린다는 약속을 하고~`^^*

 

"아주머니~ 근데 아저씨가 많이 편찮으신가요?"

 

"응~ 작년 10월에 대장암 수술을 했어~!  작년 봄에 발견했는데.. 말기라잖아~!   가슴이 무너져 내렸지~"

 

"그러면 수술은 잘 돼신 거예요~?

 

'잘 되었다고는 하는데.... 늘 불안하지~"  그래서 작년부터 내가 직접 자전거 수리를 하고 있어!"

 

"기술은 그럼 어떻게?"

 

"어깨너머로 배우고, 아저씨가 갈치고~  그랬지~!"

 

아주머니의 무너져 내리는 마음을 충분히 알고도 남음이 있지요.  순간 5년전 병원에 입원해 있던 나를 간호하던

아내의 얼굴이 스칩니다. 

 

"몇년간은 자전거 두세달에 한 대 팔기도 어려워 졌지!  온라인 판매가 활성화 되다 보니 그 영향이 만만치 않아~!

 

수리에 몰두 하시며  차근차근 이야기를 해 주십니다.

 

"작년부터는 자전거 타기 붐들이 일면서 조금 나아지긴 했는데...  일반 구멍가게들은  여전히 힘들어~!

"올해 들어 한대도 못 팔았거든.... "

 

아저씨께서  고생하는 아내의 일손을 도우려 옆에서 열심히 연장과 보조를 해주십니다.

 

아주머니의 말씀에 힘이 없습니다.  자전거 한대를 사려고 하는데.... 여기서 꼭 사야지 하는 마음을 먹습니다.

 

 

 

아저씨께서 오랜 노하우를 아주머니에게 가르쳐 주시며 보조를 훌륭히 하고 계십니다.

 

옳지 바로 거기를 잠궈야지~!  그래 !

척척 잘 고치는 아내의 모습에 흐뭇한 미소를 짓고 계십니다.

 

비좁은 가게 안에 들여논 새 자전거가 주인을 얌전히

기다리고 있습니다.   오늘 한번 자전거 땡겨 보시지 않으시렵니까?~ 택배도

가능합니다. ^^*

 

기름때 잔뜩 묻은 장갑속의 아주머니 손에는 굳은 살이

박힌지 오래입니다.  그래도 밝게 웃으시며 작업을 하시는

모습이 저 또한 흐뭇했습니다.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한 연장통과 공구들~~  주인 아저씨의 소중한 보물들이지요.

 

자전거가 조금씩 그럴 듯한 모양으로 변해 갑니다.

역시 자전거 수리의 달인 이십니다.

 

마지막 자전거 거치대를 조립하고 있습니다.

프로가 다 되셨다며 아내를 늘 칭찬 하신다고 합니다.

이분들의 마법같은 손을 거친 자전거들이 장성관내에 수없이 지나다닐 것입니다.

 

타이어와 주~부들,  자물쇠등 옵션과 부품들이 가지런히 정리 되어 찾아 오는

손님들을 얌전히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들을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하지 마세요~~!

 

벽면에 세월의 먼지 가득한 "자전차 공임 일람표" 가 지나간 시간을 반영하며 얌전히 자리를 차지하고 있네요.

청년시절부터 자전거 판매와 수리로 살아오신 주인 아저씨 부부의  행복한 웃음들이 언제까지나 지켜 주어지기를 간절히 기도 합니다.

 

장성을 들어 오면 보이는 오거리 귀퉁이의  " 삼거리 자전거 상회" 간판 입니다.   삼거리가 오거리로 변했으니 많은 세월의 흐름을

엿볼 수 있습니다.  수술후 결과가 좋으시다니 천만 다행입니다.  오손도손 , 알콩달콩  부부의 행복한 웃음 소리가  오래도록 들렸으면

합니다.  대형마트, 백화점, 온라인 마켓등의 시대의 흐름을 막을 수는 없지만  상생공존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소비자 에게 달려 있지요~ 조금 더 비싸면 어떻습니까?   항상 친절하게 인생 상담도 해주시는  보너스가 있지 않습니까 ?

 

물건을 구매한 곳이 허름하면 물건조차 안 좋은 것은 아니지요.  건강에도 안좋은 담배값 조금 줄인다 하고 , 종로로 갈까? 영등포로 갈까? 고민 마시고 다정한 이웃 아저씨의  우리 주변 상가를 돌아 보세요~  언제나 반갑게  여러분을 반겨 주실 것입니다.  게다가  인생상담은 보너스라니까요~~! 행복은 나눔에 있다고 합니다.  너와 나 그리고 우리 모두가 잘 될때  세계의 평화가 지켜질 수 있는 것이지요. 불균형과 과식, 과욕, 과속,이 문제의 원인이 됩니다.   대한민국 여기 저기서 웃음 꼿이 활짝 피기를 바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