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금요일
막내 푸른별이가 며칠 전부터 발목 부분이 아프다는데.. 바쁘다는 핑계로 미뤄왔던 정형외과를 다녀 왓습니다.
점심시간이 걸렸더니 1시간 여를 기다렸습니다. 번호표를(시골은 할머니들이 많이들 오십니다.) 받는 걸 잊었더니 (사실 외과 첨이라
번호표가 있는지도 몰랐지요~^^) 순서가 3번째 였는데 8번째로 밀려 났습니다. ....ㅎㅎㅎ 그래도 좋지요.
다행히 엑스레이 상에는 이상이 없다 , 담당 의사님 말씀왈~
" 인대가 조금 부어 있으니~ 온수로 찜질 자주 해주랍니다."
아이도 걱정이 사라지고, 재현이도 말끔히..... 참 좋은 오후 였습니다.
아이가 공부하는 장성읍 아동지역센터에 데려다 주었지요.
갑자기 푸른별이가 센터 앞에서 꺼내는 말 한마디~
" 아빠~ 이리로 쭈욱 올라가시면 "방울샘" 이라고 있어요! " 가보세요~!" 한다.
그래서 찾아간 "방울샘" 이야기를 합니다.
전남 장성군 장성읍 영천리~~ 영천이라는 한자가 바로 " 방울샘"을 의미한다는 것을 오늘에야 알았습니다. ~ㅎㅎㅎ
전라남도 기념물 제 186호 지정되어 있는 신비한 방울샘 입니다. 주변 200여호의 주민들의 상수도 이기도 한답니다.
정말이지 자갈들 틈 사이에서 기포가 뽀글뽀글 올라 오더니 표면에서 둥근 파장을 형성하며 퍼져 나갑니다. ~~^^*
[방울샘 설명]
아이를 내려주고 바로 마을 입구에 수령이 500여년이 넘는 느티나무가
당당하게 위용을 자랑하며 수문장 역할을 톡톡히 합니다.
예전에 오동촌으로 불리던 마을은 마을 중간을 시원하게 맑은 계곡물이 흐르는 하천이 있습니다.
이 하천을 사이에 두고 서로 마주보고 있는 형상 입니다. 곳곳에 무려 10개가 넘는 소형 다리들이 많이
건설이 되어 있습니다. 지금 보시는 것이 "영천제2교" 입니다.
그래도 난간도 있고 제대로 모양을 갗춘 아주 작은 다리 입니다.
또한 아주 고마운 다리 이지요. 완공년도가 1972년으로 되어 있네요.
그 전엔 얼마나 불편하게 건너 다녔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자연석들과 깨끗한 계곡물이 흘러 내려 옵니다. 자세히 보니 일반 주택가에서 감히 찾아 볼 수 없는
송사리, 피라미, 이름모를 어종들이 유유히 헤엄을 치며 살고 있습니다. 야~~ 정말이지 놀랍습니다.
하천의 중앙 부분에 큰 홀(Holl)이 보입니다. 자세히 들여다 보니 오폐수를 집중하여 처리하는 관로 입니다.
하천 둑의 좌우 벽면에는 회색빛 PVC 관들이 길게 길게 설치 부착이 되어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악취 또한 전혀 나질 않습니다. 오 정말 놀라운 모습 입니다. 마을 주민들이 얼마나 자연을 사랑하는지 알수 있었지요.
빨래도 했음직한 빨래터도 보입니다. ^^* 아마도 오몀때문에 그 흔적만 남아 있다고 하네요..
방울샘에 다 왔습니다. 역시 그 앞에는 이제는 수령 300년이 넘는 나무가 떡하니 버티고 있습니다.
당당한 비석에 이렇게 적혀 있습니다. " 호남 명승 영천"~~~^^*
우측 비문에는 설계감독기관과 마을 대표자의 성명, 준공 날짜 등이
훗날의 기념을 위해 황토빛 돌에 새겨져 있습니다. 아주 특이한 비문 입니다. ^^
아쉬운 것은 준공일의 년도와 비석 제작인의 부분이 예리한 정으로
무디어진 흔적이 너무 아쉽습니다. 아래에 영천 다리가 1972년 완공이니
아마도[ ...6년]으로 미루어 1966년, 혹은 1976년 아님 1956년 으로 추측이 됩니다.
비문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그때는 " 장성군" 이 아니라 "장성면" 이었나 봅니다.
방울샘의 뒤편으로 보이는 집이 " 전 전라남도지사 김 재식" 님의 연구실 겸 가옥 이랍니다.
특이한 것은 벽면에 " 쌀의 집" 이라고 큼직하게 쓰여져 있습니다.
다행히 마을에 사시는 어르신께 이야기를 청해 들을 수 있엇습니다. 어르신 존함은 "황 서익" 님..... 언제나 청춘처럼
사시는 멋쟁이 아저씨 이셨습니다. 스포츠 모자에 , 청년들이 잘 입는 점퍼,,, 액센트 있게 힘주어 말씀하시는 파워~`^^*
농림부 장관까지도 지내시고, 전라남도 도지사 까지 역임하신 김 재식 도지사님이 쌀에 대한 강한 연구집념으로 벼 종자를
일본에서 구해오서 한국에 맞는 품종으로 개발 연구를 주도하던 곳이라고 합니다. 더불어 이곳에 대한 역사와 유래등도
자세히 말씀을 해주셨지요. 이 쌀의 집에 대해서는 좀더 취재하여 다음번에 자세히 포스팅 하려 합니다.
방울샘의 전경입니다.
자갈들이 곱게 깔려져 있는 10평 남짓의 맑은 물 " 방울샘"을 유심히 들여다 보니
송글송글 공기 입자가 자갈들 사이에서 하늘을 향해 치솟아 오르더니 퐁~퐁~ 하고 터지면서 동심원의 파장을 형성하며
잔잔하게 여운을 남기며 퍼집니다. 신기합니다.
2월17일 정월대보름에 마을에서 당산제를 올리면서
설치해 놓은 사철 푸른 대나무와 푸른 색의 등불이 방울샘의 흘러내리는 초입에 가지런히
놓여 있습니다. 올해도 부정타지 말고 깨끗한 물들이 솟아 나와 마을 주민 모두의 안녕과 건강을 비는 뜻이 담겨 있다 합니다.
방울샘을 지키는 거북이 두마리 입니다.
좌, 우에 대리석으로 잘생긴 거북이 입니다. 마을 주민의 말씀에 따르면
전엔 이보다 더 웅장하고 멋진 거북상이었다 합니다. 그런데 마음이
아주 나쁜 도굴꾼에 의하여 도난을 당하고 급하게 일반 대리석으로 채워진 거북이
들 이랍니다. 안타까움을 금할 수가 없습니다. 또한 오래전의 거북은
어떤 모습이었는지 너무 아쉽기도 했지요.~~ㅠㅠ
방울샘이 위에서 바라 볼때 전체적으로 물방울의 형상이라고 합니다.
정말 그렇게 생겼군요...~
"영천"~~ 방울샘을 의미하는 한자가 샘의 벽면에 또렸합니다.
햇빛을 받아 푸른 이끼가 낀 자갈들이 더욱 정겹습니다.
어릴적 제 고향의 시원한 샘물도 늘 이런 모습이었습니다. 마음 속까지 시원함을 갈증을 해결해 주던 그 샘물이
마구 그리워 집니다.
김재식 전 도시사님의 (현재 생존해 계심)
쌀에 관한 열정과 의지가 묻어 있는 "쌀의집"~~~ 다음을 기약합니다.
방울샘의 우측편에는 노농(호) 김재식 도지사님의 불망비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 일신의 부귀영화를 버리고 청렴하게 관직을 수행하시고 우령 벼품종 개발에 헌신의 노력을 다하신 농민의 스승이라는 비문이 감명 깊습니다.
방울샘의 유래와 김 재식 도지사님의 여러 이야기들을 허심탄회하게
말씀해 주고 계시는 "황 00" 아저씨와 함께 돌의자에 앉아 있습니다.
당당히 성함을 밝혀 주시며 공개하여도 괜찮다는 말씀을 하십니다.
"어~ 동생~!"
"아저씨~~! 무슨 동생이여요"
"아들뻘 되는 사람에게~!" 당치도 않아요~!"
"내가 괜찮다면 괜찮은 것이야~!"
말씀에 지나온 세월의 아쉬움과 자질구레한 한 군더더기 들이
묻어 나옵니다.
황~00 아저씨의 옆모습~
바로 앞에 보이는 산( 명칭을 뭐라 하셨는데.... 생각이 가물가물 ~~ㅠㅠ, 역시 적자 생존 입니다. ~~ㅎㅎㅎ)
그 산중턱에 아주 커다란 소나무가 있었다 합니다. (말씀왈 "철농(롱)나무" 무척 큰 나무였다 합니다.)
앞산에도 이와 비슷한 나무들이 마을을 호위하듯 서 있었는데..... 백개미(흰개미)들이 그 나무를 갉아 먹어
지금은 형체도 없이 사라져 아쉽다고 몇번이고 말씀을 하십니다.
또한 마을의 상류에 오폐수 발생의 부대시설들이 절대로 건축허가가 나오지 말아야 한다며 힘주어 말씀 하셨습니다.
전에는 마을 하천이 이보다 더 훨씬 깨끗하였다 합니다.
매년 정초에 사진속의 재봉산에서 새해 맞이 일출 보기 행사가 있는 곳입니다.
이 마을의 영천1교가 있는 바로 옆에 안내도가 보입니다.
오늘은 참으로 의미있는 곳을 둘러 보았습니다.
막내 푸른별이의 우연히 던진 한 마디에 거슬러 찾아 올라간 " 방울샘" ~~^^*
장성군 장성읍 영천리~~~ 그냥 행정적 지명도로만 알고 있던 이름이 그 의미가 바로 鈴泉(영천) 방울샘 이었다는 것에
자꾸만 되뇌이게 되는 지명 입니다. 영천리~~~ 오래전 명칭은 "오동촌" "오동리" ~~~^^
황씨 아저씨께서 친절히 가르쳐 주시며 말씀을 해주시어 너무 감사드립니다. 더 오래도록 많은 얘기 듣고 싶었지만 시간이 벌써 오후
15시를 넘어 겨울 날씨라 딸기하우스 보온관리로 서둘러 인사를 하고 돌아 섰습니다. 아저씨께서 막무가내로 ~
"그냥 가면 내 서운하니 가자~!~"
집에 가서 커피 한잔 해야 한다시며 손목을 잡고 가셨습니다. ~~ㅎㅎㅎ
제 명함을 드리고 아저씨 댁에서 개인 사정으로 커피는 마시질 못햇지만 마음씨 착하신 아저씨 한분을 알게 되서 너무 고맙고 흐뭇한
하루 였습니다.
" 황씨 아저씨~~ 건강하세요~!"
글고 저~ 동생 아니랑께요... "
"다음에 뵐때는 편하게 ~ 재현아~! 하고 불러 주세요" 꼭 막걸리 사가지고 달려 갈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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