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우리들의 이야기

쿤타킨테 억세게 운 좋은 날~~

푸른희망(이재현) 2011. 2. 16. 16:57

 오전부터 서둘렀다.

오늘은 광주원예협동조합 정기총회가 있는 날이다.  그런데  재현이가 왜 바쁘나구요? ^^

그러게요~  왜 서두를까요?  ^^ 오전 9시까지 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지난 1월 말경에  집으로 날아온 통지서~  원협에서 보낸 것이었습니다.  저는 올해 또 무슨 사업신청건 인가 하고

뜯어 보았더니~ 뜨 ~악~~   "조합원 제명대상"  선명하게 굵은 글씨체로  쓰여 있습니다.

제명대상 사유인즉~" 2010년 조합이용 무실적" 이랍니다.~ㅠㅠ

정기총회 날짜 다시 통보하니  그 날짜에 출석하여 "소명"을 해야만 제명을 면할 수 있다 합니다

 

오늘이 바로 그 날 입니다.

평상시 딸기를 싣고 가던 공판장엘 오늘은 무거운 마음으로 갑니다.

시간이 조금 남아 화훼공판장 옆의 꽃 상가를 들렸습니다.   기분이 넘 좋습니다.   화사한 꽃의 향기들이

온 건물을 휘감고 돕니다.  두리번 두리번 준비해 간 똑딱이로 사정없이 담습니다.  ~~

재현이는 아주 신이 났습니다.  안개 꽃, 백합, 장미 꽃, 튤립, 카네이션, 국화, 수국, 산타~~???  이름모를 꽃들 천지 입니다.

 

한참을 둘러 보다 정기총회가 있는 2층 사무실로 올라갔지요.

여러 지역의 대의원들이 옹기종기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들을 하고 있습니다.   접수창구에 갔더니

명단이 적어진 곳에 제 이름이 보입니다.  담당자 왈~

 

"어떻게 오셨어요?

 

"저 ~ 소명하러 왔습니다."

 

"소속이 어디시지요?"

 

"장성 진원작목반 입니다"

 

"여기 각서에 서명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올해부터는 저희 원협을 자주 이용하셔야 합니다."

 

하하하~~~정말 다행입니다.  전  총회에서  마이크 잡고 왜 실적이 저조했는지 사유를 밝히고 앞으로 잘 이용하겠다고

 공개적으로 하는 줄 알았더니  ~~휴~~ 정말 다행 입니다.

 

오늘 구경한 꽃들이 더 아름답게 보이는 행복한 날입니다.

게다가 "원헙이용 자재 50000원 사용권" 까지 덤으로 받게 되어 돌아오는 길에 비아동 원협지소에

들러 농사 자재와 병충해 방제약을  구매했습니다.  오늘은  억세게 운 좋은 날이 되었습니다. 

걱정은 말끔히 사라지고  꽃의 향기를 가득 안고 돌아 옵니다.

 

 

 

 

 

 

 

 

 

 

 

 

 

 

 

 

 

 

오늘은  그 유명한 김 춘수 님의 꽃 이 생각납니다. 

 

꽃.................김 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이웃님들~~ 잔뜩 걱정했던 일들이 실타래 풀리듯 술~술~ 해결이 될 때

또 다른 기쁨이 찾아 듭니다.  역시 긍정의 생각은  절대 우리를 배신하는 법이 없음을 다시한번 믿습니다.

오늘 기쁘게  고창에서 삼장님께서도 저희 집을 방문해 주셨습니다.   김치쪼가리에 김 구운것, 유정란 후라이~~  밥 한공기,

 대접이 너무 서운해 아쉬움이 많이 남지만  기분 좋은 날  찾아와 주셔서 너무 감사 드립니다.

쿤타킨테는  찾아와 주시는 이웃님들에게 이 되고 싶은 오늘 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