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부터 서둘렀다.
오늘은 광주원예협동조합 정기총회가 있는 날이다. 그런데 재현이가 왜 바쁘나구요? ^^
그러게요~ 왜 서두를까요? ^^ 오전 9시까지 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지난 1월 말경에 집으로 날아온 통지서~ 원협에서 보낸 것이었습니다. 저는 올해 또 무슨 사업신청건 인가 하고
뜯어 보았더니~ 뜨 ~악~~ "조합원 제명대상" 선명하게 굵은 글씨체로 쓰여 있습니다.
제명대상 사유인즉~" 2010년 조합이용 무실적" 이랍니다.~ㅠㅠ
정기총회 날짜 다시 통보하니 그 날짜에 출석하여 "소명"을 해야만 제명을 면할 수 있다 합니다
오늘이 바로 그 날 입니다.
평상시 딸기를 싣고 가던 공판장엘 오늘은 무거운 마음으로 갑니다.
시간이 조금 남아 화훼공판장 옆의 꽃 상가를 들렸습니다. 기분이 넘 좋습니다. 화사한 꽃의 향기들이
온 건물을 휘감고 돕니다. 두리번 두리번 준비해 간 똑딱이로 사정없이 담습니다. ~~
재현이는 아주 신이 났습니다. 안개 꽃, 백합, 장미 꽃, 튤립, 카네이션, 국화, 수국, 산타~~??? 이름모를 꽃들 천지 입니다.
한참을 둘러 보다 정기총회가 있는 2층 사무실로 올라갔지요.
여러 지역의 대의원들이 옹기종기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들을 하고 있습니다. 접수창구에 갔더니
명단이 적어진 곳에 제 이름이 보입니다. 담당자 왈~
"어떻게 오셨어요?
"저 ~ 소명하러 왔습니다."
"소속이 어디시지요?"
"장성 진원작목반 입니다"
"여기 각서에 서명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올해부터는 저희 원협을 자주 이용하셔야 합니다."
하하하~~~정말 다행입니다. 전 총회에서 마이크 잡고 왜 실적이 저조했는지 사유를 밝히고 앞으로 잘 이용하겠다고
공개적으로 하는 줄 알았더니 ~~휴~~ 정말 다행 입니다.
오늘 구경한 꽃들이 더 아름답게 보이는 행복한 날입니다.
게다가 "원헙이용 자재 50000원 사용권" 까지 덤으로 받게 되어 돌아오는 길에 비아동 원협지소에
들러 농사 자재와 병충해 방제약을 구매했습니다. 오늘은 억세게 운 좋은 날이 되었습니다.
걱정은 말끔히 사라지고 꽃의 향기를 가득 안고 돌아 옵니다.
오늘은 그 유명한 김 춘수 님의 꽃 이 생각납니다.
꽃.................김 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이웃님들~~ 잔뜩 걱정했던 일들이 실타래 풀리듯 술~술~ 해결이 될 때
또 다른 기쁨이 찾아 듭니다. 역시 긍정의 생각은 절대 우리를 배신하는 법이 없음을 다시한번 믿습니다.
오늘 기쁘게 고창에서 삼장님께서도 저희 집을 방문해 주셨습니다. 김치쪼가리에 김 구운것, 유정란 후라이~~ 밥 한공기,
대접이 너무 서운해 아쉬움이 많이 남지만 기분 좋은 날 찾아와 주셔서 너무 감사 드립니다.
쿤타킨테는 찾아와 주시는 이웃님들에게 꽃이 되고 싶은 오늘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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