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이야기▶/농사소식

더도 말고 덜도 말고~ 고마운 비였으면 좋겠습니다.

푸른희망(이재현) 2011. 7. 1. 13:22

6월이 저만치 가버렸습니다. 눈물도 많이 흘리고... 사람도, 땅도, 식물들도... 모두 흠뻑 그 눈물에 빠진 생쥐 같습니다.
7월의 반가움이 오는 길을 오리무중 안개가 하얗게~~아주 칠흑같이 하얗게 덮고 있는 오후 입니다.
고추밭에 가야 하는데.... 안절부절..... 이리도 컴 앞에 자리를 깔았습니다.

 

비님도 지친지 잠시 휴식을 하는군요~

울 집 마당  이쁜이 집 앞에 날아온 나비 한마리~~ 햐~  예쁘지요!

때이른 코스모스들이 반가운 녀석들이지요~~

 

뭉게 뭉게 비 구름이 다시 세력을 ~~응집 합니다.

 

 고추잎 뒷면에  나비, 나방들이 요렇게  알을 ~~ 아주 딱 걸렸습니다~~ 요놈들

 

방학으로 내려와 있는 큰 딸까정~~ 온 가족이  고추밭에서   고추끈 묶기에  여념이 없어요~

그러면 쿤타 아버지는 무얼 할까요~ㅎㅎ

 

비바람을 견디지 못한 안타까운 녀석들 입니다.

고이 고이 모시고 나와   못다 핀 청춘들을  바구니에 담았답니다.

점심엔 된장에 풋고추 콕~~ 찍어야 겠어요.  

근데... 너무 많아요~~ 드실 분~~~ 어디 없나요....ㅎㅎ

 

사정없이  고추밭을 때리는  장마비가 또 내립니다.

많아도 걱정~

적어도 걱정~

농사는  애태움 이지요~~

 

그래도 바로 옆 딸기 하우스에서 비를 피하며  애처로운 눈길을 보낸 답니다.~~

 

하하~~

요건 뭘까요?~~ 참 맛있는데... 지금 말구~

쪼매 더 있다가 노란 옷으로 갈아 입을 때 쯤이면....ㅎㅎ

 

자주 빛 가지 꽃을 보고 있노라면

오래전 업어 주던 누나가 생각 납니다.

 

맵시 없게 넘어간 치렁치렁 머리카락

손톱 끝 흙때들이 세 살던  거친 손을

가진  멋 없던 누나가  생각 납니다.

 

동무 없을때 친구 되주고,

딱지놀이에서 늘 져주던

그런 누나가 보고 싶어 집니다.

 

지난 며칠전 찾아온 사촌 동생 입니다.

깨밭에 잡초 뽑기에  형의 성화에 못 이겨 질질 끌려 나와

땡볕에 김매기를 합니다.~~  그래도 아주 손이 빠른 동생 이지요.

제가 한 줄 뜯으면 두 줄을 후딱 지나 갑니다.~~ㅎㅎ

장마기간에  이렇게 한 번씩 빼꼼 내미는 햇살이 참 반갑지요~~

오후엔 다시 먹구름...

 

청명한 하늘이 황룡강 너머  산위로

넓은 해변의 구름모양처럼  반갑습니다. 

바람은 먼나라 이야기를 들려 주려는 듯 거세게 아주 거세게 불어 왔었답니다.

모내기를 늦게 마친 논에 어린 모들과  푸르게 변하는 벼들이 대비를 이루며

참 넉넉합니다.~

 

헤헤~~ 욘석 이름이 뭐더라?~~~~ㅋㅋ

고추 잎의 무적~  어슬렁 어슬렁 먹이를 찾아 헤메이는

히말라야????의 하이에나~~ㅋㅋ

 

아직 애송이 사마귀~~

그래도 폼은 죽여 줍니다.~~캬오~~!

 

나를 보더니  이내  고추 잎 뒤로 숨어  전투 자세를

취합니다.

자식~~ 내가 너하고 붙으면  동네 개가 웃는다 웃어~~!

 

보이시나요?~~

조기~~ 조기~~

조그마하게  물방울 매달고  솟아 오르는  여린 희망들이~~

 

 

장마가 시작되기전 미니 옥수수 씨앗을

빠르게 발아 시킨다고  물에 하루를 담갔다가

땅에 심어 놓았더니... 도대체  ~깜깜 무소식 이었답니다.

그 많은 씨앗중에  딸랑~~ 요 놈 하나 만이 싹을 튀웠답니다.  ~~에~궁  가여운 것...

언니, 오빠들 없이  외롭게  ~~~

 

힘차게  땅을 뚫고  기지개 켜는 미니 옥수수들의 몸짓에  응원을 보냅니다.

다시 파종한지  4일만에  귀여운 생명을 밀어 올리고 있답니다.

아주 이녀석들에겐 고마운 비 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