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늦게까지 고추밭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세워둔 화물차에 밤새도록 집을 지은 녀석이 있습니다.
오전 우중충한 날씨와 짙은 안개로 몸이 무거워 컴 앞에서 무료한 오전을 보내다 용기를 내어 몸을 일으켜 장화를 신었습니다.
생각없이 자동차 문을 열었지요~!
이게 뭔가요?
창문틀 위에서 아래까지 큼지막하게 훌륭한 집을 지어 놓은 녀석이 보입니다.
급하게 방으로 뛰어들어와 카메라를 챙겼지요. 몇 장을 담아 봅니다. 그런데 문득.....
아~~~ 이슬방울 ~~!
분무기를 다시 들고 나와 안개 분사를 시켜 봅니다.
와우~~!
더 선명하게 거미돌이의 집이 윤곽을 뚜렷하게 나타내는군요~~
밤새도록 쉬지 않고 분주했을 녀석을 생각하니.... 안타깝습니다.
이녀석을 그대로 옮겨 줄 방법이 없네요 글쎄~~~~
너~~임마!
왜 하필 여기니?~~
나보고 어쩌란 말이냐?~
요녀석이 차 안에 잠복해 있다가 으스름한 밤이 되니 유리창이 있는 줄을 전혀 모르고 ....
쉬임없이 집짓기에 몰두 했었나 봅니다.
어이~~청개구리 양반~!
니가 봐도 한심하지~?
그치?
뭐 좋은 방법 있냐?~~
아따~ 짜식... 아무리 남아일언 중천금 이라해도 ~~ 그렇치
니보다 큰 어른이 야그 하면 공손히 답을 해야지~짜식!
뭐라구 대답을 해봐~?
거미돌이와 첫 상봉 장면~~ 마무리 공사에 여념이 없군요~ㅎㅎ 그러나
아무것도 모르는 녀석이 측은 하네요~~
그래도 밤새워 공들인 건축술에는 박수를 보내야지요~~ 모두 짝짝~~짝 ^^*
오잉~!
넌 또 누구냐!
암벽타기의 진수를 보여주는 저 여유~~ 흐미 부러운 것 ~~!
그나저나~~
넌 어찌 생각하냐?
.
.
.
그래 그래 알겠다.
내가 느그들과 무슨 대화를 하겠니...쩝
눈만 말똥 말똥 뜨고...
열심히 아주 열심히~~ 고지를 향해 다가가서는.....
워메~~~ 여기가 아닌가베~~!
정말 기운 빠지는 일이지요~~
2011년도 반쪽이 잘려나간 가벼워진 달력속에서 초심을 들여다 봅니다.
새로이 시작하는 남은 반쪽, 자신을 돌아 보는 새출발의 정갈한 마음으로 다시한번 살펴 보는 행복한 7월 되셔요~~^^*
'◀나의 이야기▶ > 사진한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는 매일 한번도 똑같은 아침을 본 적이 없습니다. (0) | 2011.10.24 |
---|---|
행복은 멀리 있지 않습니다. 아주 가까이~~최고로 가까이서 늘 우리를 쳐다 보고 있답니다. (0) | 2011.07.15 |
불청객~그래도 하나도 안무섭다. (0) | 2011.06.30 |
나는 가끔 아주 커다란 나무이고 싶다. (0) | 2011.03.28 |
황금을 머금은 아침이 열립니다. (0) | 2011.03.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