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사진한장

워메~여기가 아닌가베~!

푸른희망(이재현) 2011. 7. 2. 02:33

 

어제 늦게까지 고추밭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세워둔  화물차에  밤새도록 집을 지은 녀석이 있습니다.

 

오전 우중충한 날씨와 짙은 안개로  몸이 무거워  컴 앞에서 무료한 오전을 보내다  용기를 내어 몸을 일으켜 장화를 신었습니다.

생각없이 자동차 문을 열었지요~! 

 

이게 뭔가요?

창문틀 위에서 아래까지  큼지막하게 훌륭한 집을 지어 놓은 녀석이 보입니다.

급하게  방으로 뛰어들어와  카메라를 챙겼지요.  몇 장을 담아 봅니다.  그런데  문득.....

 

아~~~ 이슬방울 ~~! 

 

분무기를 다시 들고 나와  안개 분사를 시켜 봅니다.

와우~~!

더 선명하게  거미돌이의 집이 윤곽을 뚜렷하게 나타내는군요~~

밤새도록 쉬지 않고 분주했을 녀석을 생각하니.... 안타깝습니다. 

 

이녀석을 그대로 옮겨 줄 방법이 없네요 글쎄~~~~

 

너~~임마! 

왜 하필 여기니?~~

나보고 어쩌란 말이냐?~

 

요녀석이 차 안에 잠복해 있다가  으스름한 밤이 되니 유리창이 있는 줄을 전혀 모르고  ....

쉬임없이 집짓기에 몰두 했었나 봅니다.

 

어이~~청개구리 양반~!

니가 봐도 한심하지~?

그치?

 

뭐 좋은 방법 있냐?~~

아따~ 짜식... 아무리 남아일언 중천금 이라해도  ~~ 그렇치

니보다 큰 어른이 야그 하면 공손히 답을 해야지~짜식!

뭐라구 대답을 해봐~?

 

거미돌이와 첫 상봉 장면~~ 마무리 공사에 여념이 없군요~ㅎㅎ 그러나 

아무것도 모르는 녀석이 측은 하네요~~

그래도  밤새워 공들인  건축술에는 박수를 보내야지요~~ 모두  짝짝~~짝 ^^*

 

오잉~!

넌 또 누구냐!

암벽타기의 진수를 보여주는 저 여유~~ 흐미  부러운 것 ~~!

그나저나~~

넌 어찌 생각하냐?

.

.

.

그래 그래 알겠다.

내가 느그들과 무슨 대화를 하겠니...쩝

눈만 말똥 말똥 뜨고...

 

 

열심히 아주 열심히~~ 고지를 향해 다가가서는.....

워메~~~ 여기가 아닌가베~~!

정말 기운 빠지는 일이지요~~

 

2011년도 반쪽이 잘려나간 가벼워진 달력속에서  초심을 들여다 봅니다.

새로이 시작하는 남은 반쪽,   자신을 돌아 보는 새출발의 정갈한 마음으로 다시한번 살펴 보는 행복한 7월 되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