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매일 한번도 똑같은 아침을 본 적이 없습니다.
하늘이 선사하는 온화하고 따사로운 기운의 선물을 온 몸으로 주저없이 받아 들입니다.
바라보는 내내 온통 머리와 가슴속에는 오늘도 어디에선가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은 기분좋은 느낌을 소유합니다.
흐린 날은 흐린날대로 마음에 좋은 느낌을 담으려 용을 씁니다.
맑은 날은 그래도 용을 쓰지 않아도 아주 자연스럽게 그 느낌을 가질 수 있어서 더욱 좋지요.
눈이부시게 찬란한 빛을 주려하는 오늘 아침이 왠지 생애 최고의 날이 될 수도 있으니까요~
매일 아침 기도 같지 않은 작은 소망을 가슴속에 차곡 차곡 쌓아 놓습니다.
아마도 이제는 그 높이가 에베레스트 높이보다 높을 것입니다.
겨우내 꽁꽁 얼었던 찬바람의 모진 아침에도
모락 모락 아지랭이 개나리 꽃을 볼을 살살살 건드리는 그 날에도
큼지막하게 넓은 대야 속에 물장구 치던 아이들의 웃음이 가득하던 한여름에도
여름내내 땡볕 더위와 씨름을 하며 일구어 낸 풍성한 들녘에서 뒷짐지며 여유로운 미소를 지어 보이던 날에도
에베레스트 보다 더 높게 소망을 쌓았습니다.~
어찌보면
가장 고즈넉한 시간이 바로 동터오는 찰나가 아닌가 합니다.
질흙같은 무시무시한 밤을 이겨낸 생명들이 자지러지게 기지개를 켜는 이때가
생명의 기운을 가장 진하게 느끼는 순간일 것입니다.
-10월 20일의 아침에 서서-
부쩍 추워지는 아침을 데워 줄 군불을 집어 넣습니다.~
아침마다 제 아이들이 씻고 갈 온수를 데울 수 있어서 작은 보람입니다.
점점~ 아침의 역동적인 기운이 온누리를 휘감습니다.
아침의 찬란한 영상을 바라 볼 때면
이보다 더 좋은 느낌은 없을지도 모릅니다.
오늘도 어제와 다른 오늘에 뼈가 부스러지게 삶을 살아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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