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가끔은 나무 이고 싶다.
아주 커다란 나무이고 싶을 때가 있다.
그 존재만으로도 넉넉한 아주 커다란 나무 말이다.
그렇게 높지 않았으면 참 좋겠다.
동네 개구쟁이들이 놀이터 같은 나무이고 싶다.
이팝나무 같이 가난한 그들의 입에 잠시라도 즐거움을 주는 나무이고 싶다.
세월이 흘러도 늘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나무이고 싶다.
부자이거나, 그렇지 않거나 상관없이 나의 그늘 밑에서 시원한 웃음을 주는 나무이고 싶다.
비가와도, 눈이와도 늘 그자리를 지키는 아주 커다란 나무이고 싶다.
새들이 날아와 거시기를 사정없이 묻히어도 표정 변하지 않는 그런 나무이고 싶다.
by 쿤타킨테 이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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