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이야기▶/딸기농사

[딸기] 심은지 2주만에 다시 1200주의 딸기모종을 사야만 했던 까닭은?

푸른희망(이재현) 2011. 9. 26. 06:00

 지난 9월 8일 금년 딸기모종들을 옮겨 심었지만 2주가 넘도록 뿌리 발근과  새 잎의 돋아남이 원활치 않습니다.

정상적이라면  2주가 넘기 시작하면  잡아 당겨도 빠지지 않을만큼 새 뿌리가 돋아 나와야 되는것이거든요.

부푼 마음으로  순천 외서면의 비가림 하우스 차근모종을 구매해가지고 왔었는데... 온 가족들과  인부 세 분을 고용해서

열심히 작업을 했었는데 딸기들의 제일 무서운 병인 탄저병으로 많이들 죽었답니다.

 

9월의 날씨가 한 여름의 더위를 방불케 하는 폭염이 있기도 해서 너무나 걱정이 되었었지요.

 

블로그 인연이신 눈부신 아침님과 만년지기 우근님께서도 친히 오셔서  도움을 주고 가셨는데 안타까움에 마음이 좋질 않습니다.

그렇다고 이대로 둘 수는 없는일이지요. 

 

담양쪽에  지인분께 전화를 했더니 마침 포트모종으로 천여주가 남아 있다고 하는 반가운 말씀을 합니다.

급히 차를 몰아 1200주를  재구매 했습니다. 모종을 보는 순간 잘 관리해서 아주 마음에 들었답니다.  

 

8일에 정식한 딸기들이 비실비실 늘어진 녀석들을 다시 제거할 때는 정말 마음속이 쓰렸답니다. 

 며칠 전에도 순천의 구매농가에도 전화를 드렸지만..이미 모종들이 판매가 다 되어 여분이 없다는 답변 밖에는 없었지요.   

 

근심과 걱정, 미운 마음을 털어내고 다시 1200여주를 심기 시작했습니다. 

푸른희망을 생각하면서 열심히 아내와 작업을 했습니다.

저희 푸른희망농장에 관심과 사랑을 주시는  분들에게  절대로 실망을 안겨 드릴수는 없기 때문 입니다.~

 

 

담양 남면의  모종 구매 현장 입니다.

2년전 딸기 과정 프로농업인 교육을 받으면서 알게된 지인 입니다.

매년 모종을 구매하려 했지만 서로 아쉽게 연결이 되지 않던 사람 입니다.

 

바로 요놈들이 포트모종 이라고 합니다.

정말 이번엔 튼실하겠지요~~^^*

 

저희 집은 도로변과 풍성한 벼들이 넓게 위치한 곳에 지어졌답니다.

대문을 열면 눈 앞에 보이는 너른 들녘에 기분이 참 좋지요~

2011년 9월 23일의 아침이 밝아 옵니다.

 

오늘도 어김없이  읍쪽의 제봉산 정상에는  눈부신 아침을 예고하는 붉은 태양이 솟아 오르고 있습니다.

산능선을 따라  평화스럽게 퍼지는 은은한 아침의 여운이 너무나 벅차게  눈과 가슴으로 다가 오는 참으로 기분 좋은 아침 풍경 이지요

 

아직은  젊은 심장속으로

빨려 들어 올것 같은 태양이  너무나  벅찬 감동으로 솟아 오르고 있습니다.

어느 누구인들  이런 광경속에서  절망을 생각할 수 있으리오~~

황금들녘의 아침을 고즈넉하게 비추어 주는  눈부신 행복의 빛 입니다.

 

오늘도 최고의 열정으로 살아야 겠음을 다짐해 봅니다. 

한 순간도 헛되이 보내지 않으려  어제의 헝크러져 흐트러진

조각난 마음을 다시 쓸어 모았답니다.

 

그런데...ㅎㅎㅎ

여기서 잠깐 웃고 가시게요~

지난 2년간 서로 자주 만난것은 아니지만  통성명은 하고  나이를 묻지 않아 

얼굴이 더 나이가 들어 보이기에  편하게 호칭한다고 하던 것이 "형님"으로 불렀답니다.

오늘 23일  모종때문에  통화하고 이곳을 방문하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보니 나이가 동갑임을 알았답니다.

잠깐 동안은 얼마나 기분이 묘하던지..ㅎㅎ  여러분도 이런 상황이라면 어떠실것 같아요?~~

 

형님~~ 하고 여태 부르다가, 어이 친구~~ 하니 조금은 어색했지만  남자들은 금새 훌훌 털어 버린답니다. 

이제는 "형님" 아닌 "친구"로서  더 살갗게 지내기로 했지요~

 

친구가 잘 키운  포트 모종들입니다. 

 세 동의 하우스에서  12만여주의  모종들을 생산하는 10년차의 전문 농업인 이랍니다.

이미 고정 고객들이 있어서  제가  삐집고 들어갈 틈새가 없어요~~

품질과 신뢰로 똘똘 뭉친  젊은 농업인 이지요~ 

 

자~~

어때요 !

 

욘석들  제대로 힘쓰게 보입니까?

 

 

 

담양 남면 면사무소를 1km 조금 더 지나가면 보이는 친구의 딸기 모종 하우스 입니다.

주위가  산으로 둘러 막혀  딸기 모종을 키우기엔 아주 좋은 환경을 가진 장소 입니다.

마침  이 날은  담양 남면 노인을 위한 행사가  초등학교 교정에서 벌어지고 있더군요. 

시골에서의 면단위 행사는 모처럼의  농민들의 전체 휴식날 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딸기 줄기들이 붉은 색을 띠는 것은

화아분화(꽃눈형성)가 이루어 지고 있음을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는 모습이랍니다.

 

마치 신부가  부끄러워 얼굴이 빨개지듯이 말입니다.

아주 적기에 구매를 한다고 보시면 되지요~

 

구매한 수량보다는 넘치게 주는 친구의 배려가 참 고마운 날이기도 합니다.

세동의 모종하우스 외에도  여섯동의  딸기 재배 하우스가 있지요. 

 모종과  딸기 재배로 연 1억정도는 매출을 올리는 억대 농 이랍니다.  참 부러운 친구 입니다.~~

 

 

포트에서 꺼낸 딸기들이  이제 장성으로 시집을 가기 위해  꽃가마?? 를 타고 갈 준비를 마쳤습니다.

 

들어가는 입구에서  친구의 하우스를 담아 봅니다.

 

 

짜잔~

이제  장성 제 하우스에 와서  비닐봉지의 숨통을 열어 줍니다.

낯선 환경에서 잘 자라주기를 바랍니다.

 

 

지난번에는 딸기들을  탄저예방약이 희석된 통속에 침지하는 과정을 했지만

모종 하나 하나를 일렬로 늘어 놓고  분무기로  뿌리쪽과 관부, 그리고 잎까지  뿌리는 방법으로 예방약을 살포 합니다.

희석된 물속에 잠기게 되면 병균의 전파가 될 수도 있음을  교육에서 들은것이 생각 납니다.

 

우와~~

요놈은 벌써  꽃을 피웠군요.

줄기를 보세요~~

 

완전히 새색시 볼같이  빠알갛지요~~

 

이녀석들이 제 역할을 다해 줄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이제는 날씨도  가을의 날씨로 돌아 왔으니 말입니다.

 

 

아내와 둘이서 이틀에 걸쳐  딸기 보식을 마쳤습니다. 

뽑아낸 딸기 모종들을 보면서  안타까움이 밀려와  한참을 망설이다가.. 순천 외서면 딸기 작목반장님께  전화를 드렸습니다.

자초지종을 하나도 빠짐없이 말씀 드렸더니  함께 안타까워 하시면서 판매 농가에 연락하셔서  추가 보충할 모종을

보내 주기로 하셨습니다.

 

판매한 상품에 대하여 외면하지 않으시고 끝까지 책임을 다해 주시는 순천 외서면 딸기 작목반장님과 

농가에 고마운 마음을 남깁니다.

 

이재현의 푸른희망농장에서 무럭 무럭 자랄 빨강미인들을 빨리 만날 기대로 부풀어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