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이야기▶/딸기농사

예쁜 딸기는 절대로 그냥 만들어 지지 않습니다.

푸른희망(이재현) 2011. 10. 14. 06:00

딸기를 정식한지  한달여가 지났습니다.

그런데  새로 돋아나는  잎들의 뒷면이 조금 이상합니다.  꿈틀 꿈틀 작은 생물체들의 움직임이 포착됩니다.

조심스레 잎을 들여다 보게 되면 마치 노란 반점같은 점들이 깨알같이 보이더군요.

 

"아니 ~~벌써!" 

 

바로 바로  점박이 응애들이 출현 한것입니다.  갑자기 딸기밭에 비상계엄령이 선포되었습니다.

진딧물도 문제가 되는 해충이지만,  응애 녀석은 더 징한 녀석들입니다.   한번 방제 작업시기를 놓치게 되면

중공군 인해 전술은 저리가랄 정도로  딸기 전체를 장악하는것은 시간 문제일 정도의  엄청난 파괴력이 있지요.

 

6월에 1년내 고생한 딸기들을 관수를 하지 않으면 하우스의 뜨거운 온도에  말라 죽게 됩니다.  그리고 나서 제거 작업을 하게 되면

수월하게  할 수가 있었답니다.  아마도 이때 이미 포진해 있던 응애 녀석들이 배지로 장소를 옮겨 살고 있다가  9월 정식을 하면서

다시 급습을 했던 것 같습니다.  또 한번 배지 소독의 중요성을 깨닫습니다. 

 

일반적으로 3~4월이 되어야 찾아오는 녀석들이거든요.  응애를 발견한 날, (9월6일)부터 서둘러 오래된 잎들을 모두 제거하는 작업을

들어 갔답니다.  잎들을 제거하지 않으면  너무 많은 잎들로 인해 방제작업이 어렵다고 판단을 했기 때문이지요

 

잎들을 제거하고  뿌리가 활착된 후 새로이 출현한 새 잎들이 건강히 이슬방울을 만들어 내며 싱그럽습니다.

이른 아침에 하우스를 들어가 보게되면 잎들마다  송알송알 맺혀 있는  물방울 들입니다.  딸기 농부는 이럴때 참 녀석들이 이쁘고 귀엽답니다.  이러한 현상을 일액현상이라고 하지요~

 

보면 볼수록 기특하지요~

 

잎을 강제로 뜯어 낼때도  아프단 소리 안 지르고

잘 참아 준 녀석들이 더욱 그렇습니다.

 

예년보다  너무 빨리 침공한 점박이 응애들을 제거하기 위해

조금 이른  노옆 제거를 합니다.  최선의 선택입니다.

 

이렇게 세잎 정도를 남기고

깔끔하게 제거해 주어야 하지요. 

반드시  잎자루가 시작되는 밑부분까지 확실히 제거해 주어야 병의 침입을 막을 수 있습니다.  

 

 또한 잎제거, 액아 제거, 런너 제거 등의 상처를 준 날은 작업이 끝난후 즉시

탄저병 방제약을 살포해 주어야 합니다.  이를 간과하면  소리 소문 없이 예쁜 딸기들이 하나 둘씩 이별을 고할 지도 모릅니다.

 

 

제거하는 잎들은  바닥에 떨어뜨리지 말고

수레에, 또는 자루푸대에 넣어 반드시 분리 제거하고 불태워  충의 근원지를 없애주는 것이 좋습니다.

 

너무 시원하게 벗겨준 느낌이 있지만

어쩔 수 없는 선택입니다.  잎을 제거하고 즉시 살충제를 살포해야 합니다.

아마도 수 차례의 방제작업의  힘든 점박이 응애와의 전쟁이 예상되네요~`

 

특히 잎제거 작업을 할 때는 아주 맑은 날 

햇살이 좋은 날에 하여야 합니다.

 

흐리거나 비가 오는 날은 가급적이면  딸기에게 상처를 주는 작업은 삼가는 것이

건강한 묘를 키울수가 있습니다.   시골에 인력이 없다보니  딸기 농부 혼자서  작업을 합니다.

이제 두 줄이 남았군요~ 

 

 하우스 두동에 7~8000주의 딸기들이 심어져 있고,  한 주당 적게는 다섯개, 많게는 7~8장의 잎을 따주어야 하니

그 양이 엄청 나지요.

 

와우~

보람이 느껴지는 모습입니다.

시원하게  잎 제거 작업이 끝났습니다.  1동을 작업하는데  이틀씩, 모두 사흘이 걸려  완성 했습니다.

 

물론  매일 매일  살충제와 살균제의 방제 작업도  더불어 했습니다.  

 점박이 응애란 녀석이  띠끌처럼 아주 작은 녀석이지만 스스로를 방어하는데는 아주 똑똑하지요. 

잎의 뒷면에 붙어 있어서  완전박멸하기가 그리 쉬운일이 아닙니다.

 

반드시  앞, 뒤에 약들이 흠벅 묻을 수 있도록 세세히 방제해야 합니다.~

 

딸기도 단풍이 든다?

가을 입니다.  지금 대한민국의 산하에는 오색이 찬란한 예쁜 단풍으로 아름다워 지고 있습니다.

바쁜 일정으로  구경을 갈 순 없지만.... 딸기 잎 단풍을 보면서  마음을 위로 합니다.

 

사실  지금 요녀석은 한참 화아분화가 진행 되고 있지요.  잎자루도 부끄러운듯 붉은색으로 변신중이랍니다.

머지 않아 꽃대가 슬그머니 밀고 나올 것입니다.~~

딸기잎의 색과 상태를 보면서 딸기가 지금 어떤 원소가 부족한지 알수가 있답니다. 

 

질소나 인산이 결핍이되면  잎이 붉어지거나, 잎 끝이 마른답니다. 

또한 오래된 엽에 안토시아닌 색소에 의해 홍색이나 뒷면 보라색으로 변하기도 하지요.

배지의 상태를 분석하여 더욱 정확히  판단을 해야 겠습니다.

 

하지만  욘석들은  원소의 결핍이라기 보다는  정상적인 단계의

잎의 변화로 보입니다.  그래서 전 이것을  딸기잎의 단풍이라 부른답니다.

 

 

보이시나요?

꽃대가 밀고 나오는 이쁜 모습입니다.

그런데  아직은 한 낮의 온도가  높기 때문에  이쁜 딸기로 자라질 못합니다.

익는다 해도 과일의 크기도 작지요.  정상적이라면  11월 말부터 생산되는 딸기들이 제 맛과 모양을 형성 할 것입니다.

 

하하하~~

성질이 급한 녀석입니다.~~

제일 먼저 핀 최고 맏형 입니다. 

 

이번에  탄저병으로  죽은 빈자리에는  건강한 런너를 고정핀으로 꼿아

새로운  자묘를 키웁니다.

 

 

잘 보셔요?~~

딸기는  스스로를 번식하는 방법이 크게  세가지 랍니다.

물론 빨간 딸기에  깨알처럼 붙어 있는 씨앗으로도 하지만,  대부분 건강한 자묘를 생산하는 방법으로는

새롭게 튀어 나오는 런너에서  모주를 받는 방법을 이용한답니다.

 

또 하나는 관부(크라운)부위에서 새명을 밀어 올리는 액아 이지요.   하지만

액아는 한개 정도만을 남기고  제거를 해주어야  합니다.  액아도 정상적인 모종에서는 일정시기까지는 계속 밀어 내거든요.

 

 

에궁~~

이녀석은 마그네슘 결핍일때  보이는 잎 가장자리 황화 현상이 보이는군요.

한 몸에서  이놈만 그러는군요..  마치 돌연변이 같죠? ㅎㅎㅎ

 

조기~~

보이죠?  동료들보다 힘없이  늘어진 녀석이 

시들음 병인지,  탄저병인지  관부 부위의 갈반 현상의 모양을 보고  판단해야 합니다. 

마음이 참 아픈 순간이랍니다.  건강한 녀석들의 전염을 막기 위해 빠르게 제거해야 합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제거하려 캐내려 하면  깊숙이 뿌리를 탄탄하게 내려 있다는 것이지요.

생명의 신비입니다.  뿌리, 잎, 줄기, 등이 서로 조화롭게  유기적으로 연결이 되어 있지만 

각자의 유전적 인자에 치명적인 상해만 없다면 마치 독립적이라는 것입니다.~~

 

 

일액현상후  ~~

 

낮에 온도 상승으로 물방울이 증발하면  하얗게 남는  체내 대사 물질들이 잎 끝에서

자욱을 남깁니다.  아주 정상적이므로  매일매일 잎의 상태를 잘 관찰 해야 합니다.

 

일찌기도 침공한  점박이응애로 인해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건강하게  자라주고 있는 녀석들이

 

무척 대견하답니다. 

 

하우스 내부를 매일 매일 수시로  병충해에 대한 예찰을 실시하는 것만이

 

맛난 딸기들을 생산하는 기본 입니다.~~

 

딸기 농사 5년에 접어 들었지만

녀석들에 대해 모르는 것이 많습니다.~~ 어디가 아프면 속시원하게 얘기 해주면 좋으련만...

말이 안통하니 ... 답답할 때가 한 두번이 아니지요.   게으른 농부지만  녀석들과 꾸준하게, 성실하게 교감하면서

맛난 딸기들을 키워 내는 것이 딸기들을 심으면서  가지게 되는 마음 자세 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