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맛있는 이야기

맛있는 빵을 냉동실에 넣어야만 했던 사연은?

푸른희망(이재현) 2011. 9. 29. 18:46

오늘은 제가  빵에 대한 이야기를 좀 하려고 합니다. 

제목에 관한  사연은  빵이야기 두번째에 가서 하기로 할께요~~ 먼저

 

블친님의 대추찐빵 이야기

 

어려서부터 참 빵을 좋아했던 사람입니다.  자다가도  "빵 사왔다~! " 하면 눈이 번쩍 뜨이고

감겼다 떴다 하는 게슴츠레한 눈으로  야금 야금  맛있게 먹던 기억이 미소를 머금게 하는군요.  ㅎㅎ

 

초등학교 시절 방학이면 으례히  책가방 집어 던지고 ,  곧장 열차표를 끊어  시골로 달려갔던 완전 개구장이 였지요.

그러니 초등학교 성적은 말안해도.... 양양과 가군이  대부분을 차지 했었지요.

 

하지만 할머니의 손주 사랑은 성적순이 아니였답니다.  꼴찌여도 할머니의 사랑은 변함이 없었지요~

아이구~~ 내새끼~  하시며  반겨주시던  그리운 할머니 ~~~

찐빵이면 찐빵, 옥수수면 옥수수, 감자떡이면 감자떡... 말이 채 입에서 떨어지기도 전에 

오냐~~ 알았다.  해주구 말구~~ 하셨지요.

 

그렇게 할머니의 정성어린 사랑표 찐빵은  늘 제 두 손에 꼭 쥐어져 휭하니 놀러 나가곤 했었지요

 

[경기도에 사시는 블로그 이웃님께서 충북 보은의 대추찐빵을 손수 주문하여 제 주소로 보내주신 빵입니다.]

[도착은 20일 날 했지만... 한사코  알리시기를 만류하시어..뉘신지는 공개치 않고 제 마음에 담아 둡니다. ] 

 

몇주전~

모르는 전화번호가  울립니다.

누구지?....

 

여보세요?

네~ 여기는 충북 보은 입니다.

대추찐빵 주문하신 분이시지요?

 

네?

저는 그런적이 없는데....아~~~! 잠깐만요.

혹시  주문하신 분이..000이신가요?

 

네 맞아요~

 

제가 빵을 좋아하는 것을 아시고  친구님께서 여행중에 드셔보시고

맛이 좋다하여  제게 보내주신다는  댓글이 있었던 것이 생각이 났습니다. 

 

 입이 간질 간질 합니다.  아이디가 막 튀어 나오려 발버둥을 치네요~^^

무려 80개를 보내 주셨어요~~  보온 밥솥에도 넣어 보고~

 

요 것이 충북 보은의 대추가루를 반죽하여 만든  " 대추찐빵" 입니다.

 

대추 향이 팥의 달콤함과 어우러져 제 입맛에는 좋습니다. 

 

이번엔 찜기에 넣어서  쪄 보았습니다.

오우~~ 더 깔끔하게 쪄집니다.

 

출출할때  대추찐빵 한 두개 먹으면  아주 딱입니다.

며칠을 두고 망설이다,  이렇게  아이디는 밝히지 않고  블친님의 고마운 나눔의 사랑을  표현해서

마음이 후련합니다.   1~2월이 되면  딸기들이 고운 때때옷으로  갈아 입습니다. 

 

 그때가 되면  블친님들께  저도 넉넉한 인심을 보내고 싶습니다.~~

 

 

 

 

 

 

빵이야기  두번째 

 

이건 또 왠 빵이냐구요?

 흔한 제과점 빵이라구요?  아닙니다.

 

제주의 킹 흑돼지를 식당을 운영하시는 스타님께서  경기도 군포의 "고재영 빵집"에 주문하여 제게 보내 주신

사랑의 나눔빵 입니다.  엄청난 양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던  그 때가  생생 합니다. 

 

 장성에서 가까운 영광을 1박2일로 다녀 온 지난  9월 15일,  집에 현관 신발장에 커다란 박스를 발견 했지요. 

 

고재영님 빵집 블로그 가기 http://blog.daum.net/bakerko200/5611377

경기도 블로그 홍보대사를 하면서 농업농촌 귀농에 관심을 가지시고 세상사는

이야기를 함께 공유하고자 하는 참으로 멋진 분이십니다.

 

막내 딸아이에게 물어 보니 

 " 아빠~  학교에서 돌아오니  현관 앞 바닥에 그 박스가 있어서 안으로 들여 놓은 거예요?" 합니다.

택배사에서 연락도 없었는데....

어디서 왔지?

 

한참을 고민하니 불과 며칠전  경기도 군포의 고재영님의 전화를 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재현님~~ 제주 스타님께서  제게 빵을 주문하셔서  보내 드리라고 했어요. 

" 주소 다시한번 확인하려구요"

 

스타님께서도  전화문자로  제 주소를 알려 달라는 문자를 주셨던 것도  어슴프레 기억이 나는군요~~

이제야 의문이 풀립니다.

 

 

신발장 앞에 있던  빵 박스를  거실에 들여 놓고, 아무 생각없이  몇 십분이 흘렀습니다.

 

 

그런데  막내 별이가  갑자기~~!!!!

 

아빠~~~!!!

이것봐요.  개미가 잔뜩 있어요~~

 

소스라치게 놀라  박스를 열어보니  ..... 워메메~~~

빵마다  작은 개미들이 우글 우글~~

깜짝 놀랐습니다. 

 

조용한 집안이 난리가 났습니다. 

빵을 모두 끄집어 내어 털어내고,  죽이고,  털어내고, 죽이고,....

아이구  이거 정신이 없습니다. 

 

입에서는 연실  욕이 튀어 나옵니다. 

 

"아니...무슨 택배 회사가  연락도 없이 물건을 가져다 놓고,  박스 표면에 "식품"이라고 써 놓았으면서

 대문 현관 바닥에  놓고 갈수 있는것인지.. 무책임한  택배사에 대한 성토가  끊임없이  이어졌습니다.

 

그래도  고마운 분들이 보낸  정성 가득한 빵이라  차마 택배사에 전화를 걸기가 안되더군요... 그때는 그랬습니다.

그렇다고 빵을 버릴수는 없는일~~

 

"아빠~~ 냉동실에 넣으면 개미들이 얼어 죽지 않을까요?"

막내 별이의 제안이 아주 묘안 입니다. 

 

그렇게 해서 냉동실로 급행한 

고재영님의 달콤한 팥빵, 완두콩 빵, 소보루, 갈릭식빵,피자빵....

얼음이 보이세요~~ㅎㅎ

 

 

요렇게  시원한 빵을 드셔 보셨어요?

물론  개미들은 털어서 먹어야 하는 불편이 따르지만요~~

 

 

보내주신 빵 박스의  택배 스티커 부분을 찢어 놓고  몇 날을 고민 했습니다.

 

이것들을  작살 내 말어~~

정말 괘씸하지 않습니까?

 

식품물건을 배달하면서  도시도 아니고 시골 집 현관 문 앞에  떡하니 내려 놓고 배달 끝 하면서

 룰루랄라 했을 택배사가 정말이지 화가 머리끝까지 치솟았지만.... 하지만 감정을 억누르기로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래도 저는 앞으로 Y사의 택배는  이용치 않을 생각 입니다.

 

 

스타님  킹 흑돼지 블로그 가기 http://blog.daum.net/hansrmoney

 

스타님~

 

 며칠을 두고 망설이다가  이렇게 글을 씁니다.  스타님의 또 다른 나눔 방법을 배웠습니다.

너와 내가 아닌 우리가 함께 즐거울 수 있는 나눔의 방법 말입니다.

보내주신 정성과 사랑 가득한 마음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넉넉하게 주신 맛난 빵이 냉동실에 그득 합니다.  잘 먹을께요~~  

 

딸기들이 익어갈때 달콤하고 이쁜 소식 보내 드릴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