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우리들의 이야기

아이들의 20주년 결혼기념일 깜짝 이벤트에 코끝이 찡 합니다.

푸른희망(이재현) 2011. 10. 17. 14:00

지난 10월 14일이 아내와 함께한지 20년이 되는 결혼 기념일날 이었지요

큰 아이를 낳고 한 결혼식이라 20년이라 보아도 무방하지요.  제 맘이니까요~ㅎㅎ

이번에도 아무것도 해주지 못한 미안함에 작지만 진심어린 이 글로써 마음을 대신하려 합니다.  

 

 "여보 ~~ 미안해~! "  

 

 총각처녀가 만나 가정을 이루니 우리는 그것을 행복의 시작이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성품도 틀리고 자라온 환경도 무척이나 다른 남자와 여자가 20년전  법적으로 완전한 부부가 되었습니다.  

 그리 멀지 않은 과거에 결혼 생활의 금자탑이라도 쌓는 것처럼,  아름다운 날들도 있었고,  위기의 순간도 닥쳐왔었고, 

그래도 천생연분의 고리를 끊기지 않으려고 최선을 다해 살아 왔습니다.  

 

  첫 아이가 생겼을 때의 그 기쁨과 행복은 하늘을 나는 기분이었습니다.  

  똘망똘망한 아이의 눈망울을 들여다보며 삶의 허리띠를다시금 질끈 동여매기도 했었고, 

 정말 냄비와 숟가락 두개로 시작한  살림살이가  하나 둘씩 늘어나면서 기쁨으로 충만했었지요.  

 

 때로는 웃고 때로는 울고 때로는 괴로워하고 때로는 즐거워하고 함께 동고동락하며  살아온 20년의 세월이 정말로 유수 같습니다. 

  시위 떠난 화살같이 빠르게 흘러가버린 삶속에서  지금 저희 부부곁에는 마음 든든한 아이들이 함께 있습니다.

아직도 다 하지 않은 목숨으로 살아가야 할 날이 살아온 날들 만큼이나 더 기쁜 선물로 우리 가족에게 다가와 주기를 희망합니다.  

 

 20년전 사진을 꺼내 보며  행복한 순간들만을 추억의 실타래로 예쁘게 엮어 봅니다.  

1992년 당시에 재학중이던 학교 축제 때 프로그램 이었던 "전통혼례"를 실제로 저희 부부가  대상이 되어 

 양가 어르신과  많은 학교 선후배의 자연스런 하객들의 축복속에 치루었던  결혼식 이었답니다.  

 

  이제는 조금씩 흰 머리카락도 나고, 이마와 눈가에 주름도 잡히는 중년이 되어갑니다.

 

   다시보니 웃음이 지어 집니다.  

 앳되 보이는군요~~ㅎㅎ 대학교 운동장에 차려진 폐백식 입니다.

 10월이어도 뜨거운 햇살이 내리 쬐었었지요~      

 

 

 

  2011년 10월 14일   아빠와 엄마의 19주년 결혼기념일을 축하해 주는  세째 푸른초원이와  막내  푸른별이의 고마운  축하 케잌 입니다.    이번 기념일에도 유기농 기능사 모임이 있어서  읍에서 저녁 9시가 넘어 들어 왔더니.. 바쁜 농사와 힘든 경제사정으로  무덤덤하게 넘어 가려  아내에게 미안했는데...   꼬맹이들이 이렇게 감동의 축하이벤트를 해주는 군요~

 

 

 

  초원이와 별이가 엄마와 아빠에게 주는 편지 입니다. ~  급하게 준비한 것이 보이지만 기특합니다.~~  

 

 

 

 값비싼  케익보다  이쁘고  맛있는  아이들의 사랑의 초코파이 케익 입니다.

 

 

 

 

    대학생인 큰놈은 멀리 기숙사에 있다보니 

 "아빠 엄마~  19주년 축하 드려요" 썰렁하게 카톡을 날리는게 전부다......쩝

 

  고등학생 둘째는 시큰둥하다. "..................." 

여자 아이들이 감성이 메말랐나 보다....쩝  

 

 그래도 큰 탈없이 잘 자라주어 고맙기만 합니다.~~ㅎㅎ    

 

 

   갑자기 지난 시절들이 주마등처럼 스치는군요~      

 

  이하 생략~~ㅎㅎ 

  1991년  목포 학사주점에서 음악 아르바이트를 할때 지금 아내 만남

  1992년  1월4일  큰 딸  푸른하늘 출생 

  1992년  10월 14일 목포전문대학 축제 전통혼례 프로그램 활용하여 결혼식

  1994년   7월 14일  푸른태양 출생   

  1998년   1월 10일 푸른초원 출생 및 광주지사로 발령 이사  

 1999년   8월 6일   푸른별이 출생  

  2000년   4월  대리 승진과  두루넷 통신사 파견 근무

  2002년   간경화로 식도정맥류 파열  

 2003년   5월 경제적 문제로 장성군 진원면 시골로 이사  

 2005년   과장 승진과 천안센터로 발령, 건강악화로 퇴사

  2006년   2월 18일 조선대병원에서 아산병원 팀과 생체 간이식수술 (남동생이 기증함)

  2007년   1년회복후 본격적인 농사 시작 (단감농장 임대)  

 2008년   딸기농사도 겸함  

 2009년   9월 황룡면에  내 하우스 400평 설치, 양액시설 고설재배딸기  

 2009년   황룡면에 생애 첫 우리집 짓기(복지및 독지가 도움)  

 2010년   2월  황룡면에 새 집으로 이사  

 2010년   3월 순천향대학교 자연과학대학 푸른하늘이 장학생으로 입학  

 2011년   10월 14일  19주년 결혼 기념일    

 

 

  새신랑 뒤편에 앉아 계시는 분들이  지금은 이 세상에 계시지 않는  제 아버지와 할머니 이십니다.

 평생 장애로 목발과 휠체어로 가슴아픈 삶을 살다 가신 제 아버지~

오늘은 그 아버지가 뵙고 싶어지는군요~

 

 

 

  총각때는 무지 술도 좋아했었지요~  

 

 

 

 다 마시면 안되는 겨~~  

 

 

다소곳이 부끄러워요~~

 

 

  이제 진짜 내 색시인가?~~~ㅎㅎ

 

 

  신랑신부 맞절하고 원앙 한쌍을 한마리씩 가슴에 품습니다.  

 

 

 

신랑 신부 양가 어르신께 큰 절을 올립니다.

 

 

 20년전의 사진들을 앨법을 뒤져 찾아 보았습니다.  

아내를 처음 만나던 총각 , 처녀 시절 입니다. 그래도 참 풋풋한 청춘들 이었지요~~

 

 

 

    해남 송지 해수욕장에서  즐거운 시간도 가졌던 추억이~  

 

 

 

 

가족들과 1994년도 백양사 대웅전 앞에서 안고 있는 꼬맹이가  둘째 푸른태양이, 벌써 고등학생 이랍니다. 

  아내 앞에 작고 예쁜 꼬마 공주님이 바로 첫째 푸른하늘이,  대학생이랍니다.  

 아내 옆에 있는 녀석이 저의 막내 여동생이지요.  지금은 결혼해서 인천에 살고 있습니다. 

  곧 출산 예정일이 얼마 안남은 새댁이지요.   세월이 참 빠르게 흘렀지요  

 

 

 

 

 전남 영암 도갑사 벗꽃길입니다. 정말 젊은 시절 이었답니다.

 

 

 

큰 녀석 푸른하늘이를 데리고  강화도 최전선 애기봉에서 기념 사진~

왜 이렇게도 세월이 빠른 걸까요~? 

인생은 일장춘몽 이라는 사자성어가 딱 들어맞는가 봅니다.

 

 

 

 

  정말    아내가 벚꽃인지~ 벚꽃이 아내인지...ㅎㅎ

 

 

    아무것도 해주지 못함에 미안함이 앞섭니다.  

 앞으로도 단란한 가족을 이루면서 더 행복하게 열심히 살아 가렵니다.

 

     머지 않아 귀여운 손주녀석들이.....

  할아버지, 할머니 사랑해요~~~하면서  귀여운 손주들이 재롱을 떨겠지요.~ㅎㅎ

 

 

  함께 살아온지 20년이라는 세월이 앞으로 살아갈 40년, 아니 50년의 탄탄한 받침돌이 되어 주리라 굳게  믿습니다.

 

항상 행복한 웃음을 잃지 않도록 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