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야기▶/장성구석구석

민족 대명절, 설날을 2주 앞둔 황룡장이 벌써부터 시끌벅적 합니다.

푸른희망(이재현) 2012. 1. 10. 06:00

 

오늘은 황룡장이 서는 9일 입니다.   2012년 들어 두번째 장날 입니다. 

황룡장은 오일장으로  4일과 9일에 열린답니다.   장성에 여행 계획을 잡으실 때는 참고 하시면

맛난 여행, 볼거리 여행도 즐기 실수 있답다.

 

바쁘게 하루가 돌아 갑니다.  왜냐하면  10일과 11일에 서울에서 농림수산식품부 블로거 기자단 워크샵이 있기때문에...

딸기도 따서 출하해야 하고,  이틀 집을비울 동안  나무 보일러 장작도 패나야 하고,  이발소도 다녀와야 하고, 

 딸기 주문 우체국 택배도 부쳐야 하고...휴

 

이발하러 장터에 나와  미리 느껴보는 설날의 흥겨운 장터 분위기를 잠시 담아 봅니다.

요건 뭔지 아시지요?~ 네  산자 입니다.  임곡댁 아주머니께서 저를 보시더니... 기자양반~!  이거 하나 들고가~! 하십니다.

댁에서 직접 만들어 오신 것입니다.  오래전 추억도 생각나고,  심심풀이 입가심도 되고 기분 좋은거지요~~

 

 

야~

오리알도 있구,

약과도 있구, 쌀강정도 있구,

곶감도 있구~   시식하라고  쪼매한 봉지에 담아 놓으셨네요~~

 

생선코너로 자리를 옮기는데.. 고등어가 눈에 들어 오네요~

무 넣고 지짐하면...워메  맛있는거~~~ㅎㅎ

어린 보리싹으로 된장풀고~~구수한 보리된장국~~

 

이것 뭐시다냐?

홍어 무침 입니다.  황룡장터의 명인이신 아주머니의 작품 이시지요.

손으로 직접 하나를 들어 주시는데... 워메메  맛좋은거...잉^^

황룡 막걸리 한잔과 어우러지면~~ 쥑이 뿌는데..ㅋㅋ

 

주문 들어온것을  요러코롬 포장을 해서  보내 주신다네요~~

 

또 바삐 걸음을 옮겨 봅니다.

굴비를 놓고  아짐과  손님이 흥정을 하고 있습니다.

황룡굴비~ 영광굴비 저리가라여~~ㅎㅎ

 

바쁘다 바뻐~

장터에서 먹거리 빼면 서운하제~~ㅎ

쌀강정 만드는 코너  ~ 순식간에 

 

이렇게 넓직한 쌀강정 판이 만들어 집니다.

알바생들이 열심히 부채질로 식히고 있어요~

 

주인 아주머님이  쓱싹~~쓱싹  두세번 하니

적당한 크기로  재단이 됩니다. 

함께 간 아내가 ~~ 사달라고 조릅니다.   주객이 전도 되었네요`~  제가 그래야 하는디....ㅠㅠ

안사주면 서운항께~~ㅎㅎ 한봉지 5천원 덜컥  내부렀지요~~

 

바다 내음 고소한 미역과 김 입니다.~

연탄불에 살짝 굽고,  간장 찍어  쌀밥 뭉치로 쌈싸먹으면 ... 참 고소하지요

 

부지런한  야채코너 아짐~

재현이 젤 좋아하는 냉이나물 입니다.~~

 

달래도 있구요~~

달래 겉절이 ~~ 보리밥과 한 숟가락 먹으면 좋겠다.~~냠냠

 

아~씨?

뭘 봐요?

내 시원한 이마  잘 나오게 찍어 주쇼~~잉  안그카면  확~~ 받아 불랑께~

마치 요러는것 같은 눈매로 쳐다 봅니다.~~ 낙지 요녀석이~~

 

언제나 웃음을 주는 홍어 입니다.

주문들어온 양이 많은가 봐요~~

장씨 아저씨~~~ 잘 삭힌 냄새가  폴폴!~~ 진동 하네요

 

황룡시장 젓갈코너인데... 김장철이 지나니

쪼까~~한가하구만이라!~잉

 

요 콩으로 말씀 드릴 것 같으면~~

바로 바로  울타리 콩 이라 합니다. 

빨간 바구니에 담긴 색이 너무 이쁘게 보여서  그 자리에 털썩 주저앉아  스마트 폰으로 담아 봅니다.

 

할머니~~ 왈~

"아따 밥 할때 얹어 해 묵어봐~~ 끝내줘 부러 !

"할머니~ 다르게는 어찌 해 먹는다요?  "

" 밥에 함께 넣어서 먹는게  쉽고 최고여~" 

"한봉지 담아 주세요"

 

사가지고 온 울타리 콩들 입니다.

울집 아이들은 콩을 싫어해서... 아내가 몽땅 내 밥그릇에  담아 버렸네요~~

콩을 좋아하지만서도... 여보야~~!  이건 너무하잖아~~응?

콩반, 밥반 입니다.~~~

 

할머니의 부지런함이 보이는  마른 반찬재료 입니다.

무 말랭이~

호박 말린것~

토란대 말린 것~

건조한 쑥~

고구마 순~

그리고~~ 쪼기~ 우슬 뿌리도 보입니다.

 

시장안쪽으로 들어가니~

아주머니께서  손두부를 팔고 계시네요~

왼족은 검은콩 두부,  오른쪽은 메주콩 두부~ 검은 콩이 500원 더 비쌉니다.

검은콩 두부에 눈길이 가서  한 모 집어 들었답니다.

 

저녁 반찬으로  아내가 유정란 풀어 살~살~ 묻혀 구워낸  계란 입힌 검은콩 두부전이 좋았답니다.

 

하얀 분가루가 제대로 입혀진

곶감들이 입맛을 다시게 하네요~

 

아이고 숨차라~~

서두러 하우스로 가야 합니다.~

오후 딸기를 수확해야 내일 새벽에  공판장(광주 도매시장)에 출하를 할 수가 있거든요..

걸음을 재촉하는데...  말쑥한 신사화들이  잠시 발걸음을 멈추게 합니다.

 

오래전~ 오래전 ~  아버지의 구두가 불현듯 떠오르네요~~

앞축 바닥만 심하게 닳아 없어져.... 늘 그 부위를 수선해서 신고 다디셨던  아버지의 뒷굽은 새것 그대로의 구두가 생각이 납니다.

제 아버지는  유아시절 소아마비로 평생을 지제장애로 살다 가셨답니다...... 아버지...

 

이제는 제가  당당히 구두 한켤레 사 드릴 수 있는데... 아버지가 계시질 않습니다.....

 

다시 울먹했던 기분~~날려 버리고

딸기를 수확했습니다.   아이들이 함께 해서  짧은 시간에 일이 마쳤습니다.

집으로 운반해서  선별작업이 남았습니다.

 

요눔들~~ 빨강미인들 때문에  보일러에 군불을 넣지를 못하고

냉방에서  선별을 마칠때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1키로그람짜리  딸기 박스가  크기별로

60여박스가 준비 되었습니다. 

새벽에 출하를 위해 가지런히 기다립니다.~~~ㅎㅎ

 

여보~ 이런저런 일로  투덜 됐지만... 미안하고  오늘 고마웠소~~

 

하늘이, 초원이, 초원이 친구 은지도~~ 수고하고  고마웠다~~

 

아참~~ 은지네  딸기 한 박스 주어야 하는데... 잊었구나~~ 은지야~!  아저씨가  담에  수확할 때 맛난 것으로 주마~~ ㅎㅎ

 

발길 가는 곳마다  웃음이 끊이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행복해서 웃는게 아니고,  웃으니까 행복하다고 하잖아요~~ 웃음처럼 돈이 들지 않는 좋은 약은 세상에 둘도 없답니다.

이웃님들~~ 마니 마니 웃으시게요~~~

 

이틀간은 농림수산식품부 블로거 기자단 워크샵이 있어서  다녀와서 답글 드릴께요~~

황룡장터 잊지 마세요~~ 볼거리, 먹을 거리, 즐길 거리등이  점점 넘쳐 나는 전남의 대표적인 전통시장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