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12일 아침의 딸기하우스 풍경입니다.
무척 추운 기온에 걱정과 근심으로 하우스를 일찍 둘러 보았습니다. 자전거를 타고 가는 길에 마주치는
개울가의 얼음이 꽁꽁 얼었더군요. 두터운 장갑을 착용했지만 손이 시려 옵니다. 코 끝은 루돌프와 내기해도 지지 않겠더라구요.
자전거를 들고 내려가 얼음위에서 잠시 동심으로 돌아가 보기도 하구..ㅎㅎ 페달을 힘껏 밟아 하우스로 달립니다.
동장군의 횡포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봄의 기운들은 분명 어디에선가 기지개를 켜고 있을 것입니다.
딸기 하우스가 이중 비닐로 되어 있습니다. 일중과 이중 사이에는 좌우 측면에 지상에서 3미터의 높이에
수막호스(지하수를 끌어올려 작은 구멍으로 물을 분사시키는 것)가 설치되어 있는데... 이 호스의 끝부분에는 물과 함께
이동해온 흙의 찌꺼기들이 누적되면서 이것들이 작은 분사구멍을 막기도 합니다.
아마도 강추위에 막힌 구멍에서 똑~똑~똑 떨어지던 물방울들이 석회동굴의 석순이 자라듯이 밤새 자랐습니다.
고드름이 거꾸로 자랐습니다.
신기하기도 하고, 놀랍기도 하고, 몇 분을 올려다 보면서 관찰을 합니다. 늘 휴대하는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담아 봅니다.
딸기들이 저온 작물이기는 해도 영하의 추위에 오래 노출되면 성장이 멈추게 되거든요. 피어 있는 꽃들이 얼어버리면
까맣게 변하면서 고사하게 됩니다.
제작년 겨울에 수막보온 장치가 멈추는 현상이 있어서 낭패를 본 아픈 기억이 있어서 늘 불안해 하면서 살핀답니다.
다행히 작동이 멈추지는 않아 피해는 없지만... 기름내지는 여타의 다른 보온 장치가 없다보니 야간 최저 온도가
영상 0도 , 1도를 가리킬 때가 종종 있습니다.
시급히 보온장비를 들여야 하지만 딸기 5년을 넘게 재배하면서
시설비의 과중으로 생각속에서만 그치는 현실 입니다.
야간의 기온이 무척이나 추웠음을 보여 줍니다.~
검정 호스가 바로 수막장치 입니다. 이곳에서 작은 구멍을 통해 지하수가 분사되는 것입니다.
거꾸로 자란 고드름의 바닥면에 얼어버린 얼음이 간밤의 추위를 말해 주는군요~
아침해가 점점 온기를 더해 갑니다.
해가 뜨면 하우스 안이라 바깥은 영하의 날씨여도 점점 영상 20~30도를 향해 수은주가 올라 가지요.
거꾸로 선 고드름이 점점 녹아 내리면서 미끄러 집니다.
에고고 콰당~~하고 쓰러지더니 순식간에
아래로 굴러 떨어져 버렸습니다.~~
아무리 강한 그 무엇도 따스한 온기에는 무용지물 입니다.~
무척 추운 날씨에도 순백색의 화사한 웃음을 웃어주는
녀석들이 참 대견합니다.~~
한 겨울의 혹독한 추위를 이겨내면서 익어가는 빨강미인들 입니다.
아마도 그래서 겨울철에 익는 딸기들이 더 깊은 맛을 내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아니 그럴 것입니다.
오랜 벗과 함께 마시는 세월이 고이 담긴 포도주처럼~~
거꾸로 자란 고드름~ 다시는 보아서는 아니 되겠지요.
고드름과의 짧은 만남~ 아쉽기는 해도 더 이상 만나선 안될 일이지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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