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이야기▶/딸기농사

딸기농부의 하루 일과 한번 보실래요!

푸른희망(이재현) 2012. 3. 28. 03:06

 3월 26일 오늘도 어김없이  떠오르는 해를 바라봅니다.

 매일 아침이면 해돋이의 감격에 어린아이 마냥 좋아합니다.

이런 아침이면 기쁜 소식이 날아 올것만 같은 기분이 드는 아침이지요.  밤새 타버린 보일러 군불을 지피기 위해 여섯시면

일어섭니다.  학교에 가는 아이들이 씻을 수 있도록  물을 뎁혀 주어야 하지요.  그것이 아버지 이니까요~

 

그나저나~  저 제봉산 너머에는 정말 황금이 있을까요?~

 

시간이 지나자  산허리를 감싸고 도는  안개가 진풍경을 이루네요~

오늘은 정말 자연이 주는 선물에 감동으로 시작합니다.

 

오랜만에 바람이 그리 차지 않으니

자전거로 딸기 밭을 갑니다.  지난해 가을  갈대의 순정이 아직도 남아 있는지..

그래도 찬 바람의 자유분방함에 제 몸을 맡겨버린 갈대가 아침 햇살을 받으니 이 또한 그림 입니다.

 

떠오르는 해를 등지고 본 갈대의 본 모습입니다.

아직도 떨구지 못한 씨앗들이 올망졸망 합니다.

 

한 겨울 하얀 눈밭에 묻혀 있던 밀 싹들이

봄의 기운에 파릇 파릇  한껏 기지개를 켜는 듯 푸르름이 더욱 빛을 발합니다.

딸기 밭에 가는 길에 이것 저것 참견을 다하고 언제 가려 하누?~~ㅎㅎㅎ

 

아침에는 딸기 하우스의 비닐을 열어 주는 작업이 중요합니다.

기온에 맞추어 개폐에 신경을 써야 합니다.   저멀리 푸른희망이네 집이 보이죠?

어딜까요?  정중앙에 보이는 집이 바로~~

 

오전 주문한 고객님께  보낼 딸기를 선별포장하고 있습니다.

1월중순부터 3월까지 진행한  블로그 딸기 판매 공지에  많은 분들이 호응을 해주셨답니다. 다시한번 감사 드립니다.

 

욘석들을 왜 집어 들고 있을까요?

혹시 말썽을 피워서  야단 치려고~~ㅎㅎ 아닙니다.

하나이면서 두개인 쌍둥이 딸기랍니다.

꽃은 각각 피었는데.. 줄기부분이 떨어지질 않아서 꽃받침이

붙어버린 녀석들 이지요. 사람이나 식물이나  안타까운 일들이 일어 납니다.

 

아내가 입원한 병원에 500그람 한팩 가득히 딸기를 담아 가져다 주기도 하고~

3월 31일 이면  정확히 한달여만에 퇴원을 합니다. ~~

에공~~ 대상포진이 무척 심했거든요.

그래도 아내는 병원에서 제법 딸기를 주문을 받는답니다.~

 

낮에 무척 바빴습니다.  여기 저기 주문한 딸기 수확하고, 선별하고, 배달하고, ~~휴

그렇지만  일찍 쉴 수가 없습니다.   기온이 올라가면서  딸기들이 앞다투어 익기 시작하기 때문에  하우스에 불을 밝히고

나머지 수확작업을 해야 합니다.   시기를 놓치면  딸기가 너무 익어서 무르기 시작 하거든요.

 

직접 제작한 수레에  수확한 딸기들을 이동합니다.

혼자하는 작업이라  힘도 들고, 시간도 참 많이 걸렸습니다.

 

잠시 앉아 쉬면서 주름잡힌 하우스 천장을 보니

마치 거대한 동물의 뱃속에 있는 듯한 착각이 드네요. 

 

이제 수확을 마쳤으니 

바깥으로 이동을 합니다.  어서 서둘러야 합니다.

오늘도  자정을넘어야 선별이 모두 끝이 날듯 합니다.

아내가 도와주지 못하니... 혼자서 마쳐야 하는데...휴~오늘은 너무 피곤하군요

 

ㅎㅎ~

그래도 요녀석이 귀여운 것은 어찌할 수 없네요~

빨강미인의 몸무게는 과연?~~ 

집에서 딸기 선별을 마치고  잠시 사진을 보며 끄적입니다.

오늘은 너무 피곤합니다.  이제 조금 눈을 붙였다가  새벽 공판에 딸기들 출하 해야 합니다.

저 이제 자러 갑니다.~~ 굿나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