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우리들의 이야기

처남이 끓여주는 낙지 품은 닭백숙 먹어보니

푸른희망(이재현) 2012. 3. 13. 06:00

지난 9일에 장성 읍내에 사시는 장모님 댁에  세째와 막내 녀석들을 데리고 찾아 뵈었습니다.

 보글 보글 백숙 끓이는 냄새가  문을 열자 제일먼저 안경을  쓰나미 보다 더 빠르게  덮칩니다. 

앞이 깜깜한 것이 아니라  순식간에 하얗게 변해 버립니다.

 

사위 사랑은 장모님~  틀리지는 않지만서도  오늘은  매형 사랑은  처남~ 이라고 해야 할 듯 합니다.

낙지넣은 닭백숙을 직접 만들고 있는 작은 처남이  왜 그렇게 이쁜지..ㅎㅎ

 

매형~  조금만 기달리슈~~  합니다.

 

야~ 황기뿌리는 넣니?  하자

 

안돼~!  그거 넣으면 국물이 써서 ...

 

그러지요. 난 그게 더 좋지만.. 칼 잡은 놈 맘이지요~~~ㅎㅎ

 

야~ 근디  낙지는 요눔 한 마리냐?

 

네~  

 

아따~ 고것을 누구 코에 붙이겠니?

 

그래도 큼직한게  입맛이 탱그르~르  돌더라구요.

낙지를 품은 닭~  아니 달걀은 어디로 내팽개치고 욘석을 품었다냐~~

 

 

처남이 막~ 낙지를 집어 넣으려 합니다.

매형~~ 어여 찍소!

이제는 처남도 완전  저의 팬이 되었나 봅니다. 

사실 팬이라기 보다는   싫은 소리 듣지 않으려 그럴 겝니다. 

 

양파, 마늘만 넣고 끓이고 있는

낙지 품은 닭백숙 입니다.~

시장기가  팍팍 도는것이 제대로  뜯어 볼랍니다.

 

초간단~ 차림

쌈장 준비하고, 초장, 배추, 깍두기..

장모님댁에서 처남이 요리한 음식으로 맛난 시간을 갖습니다.

 

얼매나 뜨거웠으면...

그리도 배배~~ 꼬였냐~~

 

 

옆에 있던  딸래미가

쭉~쭉~ 꼬인 다리를 펼쳐 주고 있습니다.

 

아빠~ 빨리 찍어요!

배고파요. 어서 먹자구요~ 성화 입니다.

알았다,  알았어~~

 

매형!  사진 담으시요.

하더니...

꼴랑  지 입으로  쏘옥 하고 집어 넣습니다. 

머리 내껀데....

 

처가집에서 먹는 씨암닭이 정말  맛이 기가 막힙니다.

사진은 이제 그만!

 

잘익은 김장김치와  의기투합하여

입안 가득히 장모님 사위 사랑을 맛나게 먹습니다.

 

따끈한 국물에 밥 말아서 김치 얹어서  한 그릇 뚝딱 비웠다는거 아닙니까~ㅎㅎ

아내 퇴원하면  낙지에다 하나 더 전복을 추가해서  낙지에다 전복까지 품어버린 닭 백숙 한번 시도 해 볼까

합니다.~  소박한 행복을 가까이서 찾으려 노력할 것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