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에 장성 읍내에 사시는 장모님 댁에 세째와 막내 녀석들을 데리고 찾아 뵈었습니다.
보글 보글 백숙 끓이는 냄새가 문을 열자 제일먼저 안경을 쓰나미 보다 더 빠르게 덮칩니다.
앞이 깜깜한 것이 아니라 순식간에 하얗게 변해 버립니다.
사위 사랑은 장모님~ 틀리지는 않지만서도 오늘은 매형 사랑은 처남~ 이라고 해야 할 듯 합니다.
낙지넣은 닭백숙을 직접 만들고 있는 작은 처남이 왜 그렇게 이쁜지..ㅎㅎ
매형~ 조금만 기달리슈~~ 합니다.
야~ 황기뿌리는 넣니? 하자
안돼~! 그거 넣으면 국물이 써서 ...
그러지요. 난 그게 더 좋지만.. 칼 잡은 놈 맘이지요~~~ㅎㅎ
야~ 근디 낙지는 요눔 한 마리냐?
네~
아따~ 고것을 누구 코에 붙이겠니?
그래도 큼직한게 입맛이 탱그르~르 돌더라구요.
낙지를 품은 닭~ 아니 달걀은 어디로 내팽개치고 욘석을 품었다냐~~
처남이 막~ 낙지를 집어 넣으려 합니다.
매형~~ 어여 찍소!
이제는 처남도 완전 저의 팬이 되었나 봅니다.
사실 팬이라기 보다는 싫은 소리 듣지 않으려 그럴 겝니다.
양파, 마늘만 넣고 끓이고 있는
낙지 품은 닭백숙 입니다.~
시장기가 팍팍 도는것이 제대로 뜯어 볼랍니다.
초간단~ 차림
쌈장 준비하고, 초장, 배추, 깍두기..
장모님댁에서 처남이 요리한 음식으로 맛난 시간을 갖습니다.
얼매나 뜨거웠으면...
그리도 배배~~ 꼬였냐~~
옆에 있던 딸래미가
쭉~쭉~ 꼬인 다리를 펼쳐 주고 있습니다.
아빠~ 빨리 찍어요!
배고파요. 어서 먹자구요~ 성화 입니다.
알았다, 알았어~~
매형! 사진 담으시요.
하더니...
꼴랑 지 입으로 쏘옥 하고 집어 넣습니다.
머리 내껀데....
처가집에서 먹는 씨암닭이 정말 맛이 기가 막힙니다.
사진은 이제 그만!
잘익은 김장김치와 의기투합하여
입안 가득히 장모님 사위 사랑을 맛나게 먹습니다.
따끈한 국물에 밥 말아서 김치 얹어서 한 그릇 뚝딱 비웠다는거 아닙니까~ㅎㅎ
아내 퇴원하면 낙지에다 하나 더 전복을 추가해서 낙지에다 전복까지 품어버린 닭 백숙 한번 시도 해 볼까
합니다.~ 소박한 행복을 가까이서 찾으려 노력할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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