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11일 늦은 저녁에 꽃문을 열기 시작한 백양사의 고불매를 사진에 담고나니 어둑어둑 어둠이 내렸지요.
아내와 아이들과 함께 몇번을 이 길을 오가면서 늘 가보자고 다짐했던 "오 자네 왔능가" 식당을 다녀 왔습니다.
건물의 외곽에 항아리가 유독 인테리어 소품으로 많이 장식이 되어 있어서 더욱 호기심이 갔던 곳이었답니다.
아이들이나 저나 양식 집 인줄 알고 들어 갔었지요. 아니...그런데 메뉴가 바지락칼국수와 스파게티 뿐이랍니다.
특히나 이곳은 전통찻집 이었다고 하네요
돈까스를 참 좋아하는 세째 녀석의 실망하는 눈빛이 역력합니다.
하지만 스파게티를 좋아하는 막내 녀석은 눈빛에 총기가 돕니다. 그래도 어쩔건데.. 주문해 보자며 아내와 저는 칼국수로,
두 녀석은 스파게티로 ~ 그리고는 제 시선을 잡아 당기는 내부인테리어를 사진에 담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주인의 동의를 구했지요. 창호지를 바른 사각틀의 등불과 대바구니를 이용한 등불도 운치가 멋졌습니다.
은은한 조명이 찻집으로는 완전 연인과 데이트 하기 참 좋은 곳이다 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주인 내외분이 장사를 하시는데 처음에는 전통찻집으로만 영업을 하셨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16년전, 1996년도에 문을 열었을 때부터 말입니다. 칼국수와 스파게티를 시작하신것은 불과 7~8개월 정도밖에 안되었다고 하시더군요. 칼국수와 스파게티의 음식맛을 제대로 내기 위해서 요리 전문가에게 수업료를 톡톡히 내시고 배우셨다고 합니다.
음식에 대한 애착이 강하셔서 그런지 아내가 국물을 남기자 ..."국물이 진짜인데..."하시며 말씀을 하시더라구요.
바깥에서들여다 보는 실내에 은은한 조명등이 장관입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카운터 테이블에 보이는 사각형틀의 조명이 시선을 끕니다.
카운터를 중앙으로 좌우 측에 테이블이 있는 곳마다 멋진 조명등이 이색적입니다.
사기로 만들어진 작은 미니어쳐 돼지인형이 가지런히 정리되어 있습니다.
와우~ 가운데 황금 복돼지도 보이지요^^
아따~ 고녀석들 귀여운 것^^
음식이 준비되는 동안 실내 여기저기를 돌아 봅니다.
카운터의 실내 조명등에 자꾸 눈길이 갑니다.
사각형틀로 이루어진 부드러운 곡선의 조화~~멋집니다.
집에 거실에 설치해도 참 좋을 듯 싶어요
아내와 아이들이 앉아있는 테이블에도
모빌처럼 걸려 있는 등불이 있습니다.
자세히 보시면 오래된 한옥의 전통문 창살에 매달려 있는 것이 보이지요. 햐~~
나무로 사각틀을 짜 맞추고
그 위에 창호지를 발라서 등으로 장식을 했군요~
이곳 음식점은 분위기에 매료되는 집입니다.
이런 곳에서 행복한 데이트를 즐기면 참 좋겠지요
와우~ 대바구니를 이용한 조명입니다.
이것도 정말 굿 아이디어 입니다.
실내의 아기자기한 조명등은 멋진데 식사하기엔 조금 어두운 감이 있었어요~
이건?
현관문을 열고 들어오면 바로 머리 위에서 밝게 비쳐주는
등불 인데요. 모두 창호지 공예로 만든 작품 입니다.
오늘의 음식 맛이 기대가 되는 사장님의 자신감 넘치는 안내판 입니다.
요기 조기 사진을 담고 있느 동안에 드디어 식사가 나왔습니다.
일반적인 노란 단무지와 그리고 연분홍 색이 참 고운 무 장아찌, 그리고 오이 피클과 김치
이 모두가 며느님이 직접 만드신 작품 이랍니다. 연분홍 빛 고운 색을 어찌 내셨어요? 하고 여쭈니... 며느님만의 비법이라시면서
언급을 피하시더라구요~~ 그리고 스파게티 찬으로는 몰라도...칼국수 반찬으로는 조금 부족했어요. 일반 식당에도 다섯가지 이상은 나오거든요.
전문가들에게 요리접을 전수받아서 만드신 "바지락 칼국수 " 입니다.
국물맛이 진짜이니 국물까정 다 먹어야 한다고 당부 하십니다.
육수에 비밀이 있다고 하시며 자신만만해 하십니다.
탱글쫄깃한 면발에 국물맛이 참 좋았습니다.
스파게티를 시겼던 세째 녀석이 자기 입맛에는 맞지 않다고 밀쳐내며
아내가 시킨 칼국수를 맛있게 먹더라구요. 좋아하는 스파게티를 밀어내다니....
토마토 소스가 새콤한 스파게티~
역시 막내 별이는 잘도 먹습니다. 칼국수도 먹었다 스파게티도 먹었다 하면서 맛있게 먹더라구요.
역시나 요리 레시피에 대해서는 함구 하십니다.~
참 고운 이름을 가지신 사장님 성함 입니다.
장성에 산지 8년을 살면서 여러차례 이 곳을 지나쳐 갔답니다.
내부가 어떤 곳인가 의아해 하면서 말이지요. 오랜 기다림에 답이라도 하듯이 실내의 조명에 매료된 식사시간 이었답니다.
전혀 예상치 못한 칼국수가 있어서 놀랍기도 했지만.. 후회없는 맛에 기분이 좋았지요.
찻집으로 16년을 이어온 그 차 맛을 다음 번에는 보고자 합니다. 아내와 함께 오붓한 시간을 가져 보렵니다.
세째 녀석인 푸른초원이에게 외식할까 하면 "아빠~ 우리 거기 칼국수 먹으러 가요! " 합니다.
아이의 입맛을 사로잡은 "오 자네 왔능가"의 음식맛 괜찮았다고 봐야 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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