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이야기▶/지역농업인탐방

양파망으로 황토집을 짓는다?

푸른희망(이재현) 2012. 5. 4. 06:00

작일에는 장성군 서삼면 한실마을에서 한옥펜션 소소원을 운영하시는 정 동훈 선생님의 황토집 짓는 현장을 가 보았습니다.

아니 ... 글쎄  양파망으로 집을 짓는답니다???  이것이 가능한 일일까요?  현장에 도착해 보니 이미 바닥 콘크리트 기초공사는

 이미 이루어졌고   상당히 벽체부분까지 진행이 되어 있습니다.     콘크리트 기초 이외에는 모든 것을 정 선생님 혼자서

 작업을 하셨답니다.

 

재무 설계사, 군산대학교 자기계발 리더쉽 강사, 나를 바꾸는 행복한 재정습관 "이상한 가계부"의 공동 저자이시기도한 

전형적인 화이트 칼라이신분이  지금  온몸에 황토흙을 묻혀 가면서 집을 짓습니다. 알고보니 몇년전에 강원도 영월에

 소재한 흙집학교에서 2주간 황토집 짓기 교육과정을 이수를 하셨다고 합니다.

 

  살아가면서 언젠가는 손수 내집을 짓는 것에 큰 관심을 갖고 받았던 교육을 토대로 이렇게 황토망을 이용한 건강한

황토집을 짓고 있습니다.  보면 볼수록 감탄이 저절로 나오더군요.  면적 총 12평의 황토집으로 현재까지 양파망 2000장,

 황토가 40톤이 투입되었다고 합니다.  앞으로도 20여톤이 더   필요하다고 하시는군요. 

 

건축비를 평당 일백만원을 예상하고 계십니다. 인건비 부분에서 무척 절감이 되지 않을까 십습니다.

황토집이 두 세채 건축이 되면 기존의 한옥펜션과 어울려  건강한 민박촌으로 탈바꿈이 되겠지요.

 

한실마을 입구를 지나 백여미터를 올라가다보면  축령산 자락에 자리한 소소원이 보입니다.

지난번 겨울에 갔을때는 입구가 비좁더니 깨끗하게 정리되어 보기가 더 좋았습니다.

 

 

바닥 공사에 쓰였던 모래와  황토망에 넣을 황토가 보입니다.

황토망 하나 하나에 일일이 황토만을 집어 넣습니다.

 

정면으로 보이는 곳에 황토구들장 찜질방 입니다.

 

 

[아래 사진은 구들장 만드는 모습입니다.]  주인장이신 정 동훈 선생님께서 담은사진 참조했어요~

구들장의 내부 모습을 보기는 처음입니다.  황토집 짓는 공사를 조금 더 일찍 알았더라면 자세히 사진에 담았을텐데... 조금 아쉽답니다.

미로처럼 생긴 불길과 연기길위에 바위돌을 촘촘히 얹어 공간을 최대한 메꾸고 다시 그 위에 황토를 발라 마무리하는 과정 입니다. 

이것을 혼자 하신다니  참 놀랍지요~

 

화덕입구 입니다.

아랫쪽에서 장작으로 불을 지피고, 위쪽에는 음식 조리도 할 수 있는 공간 입니다.

거실에서 장작을 지핀다??  상당히 운치가 있을것 같습니다.

 

손수 집을 짓고 계시는 정동훈 선생님께서 그간의 과정들을 설명을 해주십니다.

 

양파망에 황토를 집어 넣고

일정한 두께가 될때까지  넓적한 나무 망치로 내리친다고 하는군요.

 

이것을 이용해서 60 *40 정도의 크기로 균일하게 모양을 내도록 사정없이

쳐야 한답니다.  상당한 체력이 소모 되겠어요. 황토흙이 다져지고 시간이 지나 굳어지면 매우 튼튼해 진다고 하네요 

 

이 공구도 직접 만드신 해머 입니다.

 

벽부분이 완성되면 지붕은 보와 서까래를 받치고 인조 지푸라기로 쌓아 올릴 예정이랍니다.

인공초가집 지붕 재료가 10년 정도 품질을 유지한다고 합니다.  12평 현재의 황토집 공사가 끝나면 

6평 정도의 면적으로 원형의 두 채를 더 계획하고 계십니다. 

 황토집에 뜻을 함께하는 이웃이 있다면 두세명 품앗이를 하면 작업이 더 수월하지 않을까 합니다.

 

황토집 현장 바로 앞으로  축령산 계곡에서 시원하게 흐르는  개울물이 마을을 지나고 있습니다.

어린 오디열매가 앙증맞게 열렸습니다. 

 

 

한옥펜션 소소원이 지어진 그 너머로  생태마을이 조성되어 있다고 합니다.

한옥으로 여러채가 신축 되어 있고 돌담 골목길이 운치 있는 곳입니다.  전통과 옛것을 조화롭게 잘 살려

농촌문화 관광 마을로 원주민들에게 소득증대 기회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 입니다.

 

양파망 황토집!  어떻게 완성될지 기대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