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사진한장

칙칙하고 남루한 누더기 허수아비 는 옛말, 이제는 화이트 칼라 허수아비 시대

푸른희망(이재현) 2012. 7. 4. 06:00

 장성댐 근처를 지나다 내 눈에 들어온 논두렁의 때이른  허수아비~  그런데...어라?

 

너덜 너덜 헤진 옷의 허수아비는 분명 아니었다.  뙤약볕에 얼굴이 탈까봐~ 누런 밀짚모자까지 눌러쓴 그의 모습이 사뭇  의연해 보였다.

알록달록 몸빼바지는 더더욱 아니었다.  어디서 왔느냐고 물어도 결코 입을 열지를 않는다. 남루하고 촌스러운 촌허수아비도 분명 아니었다.

혹시?  그러면 너는 화이트칼라 청년 귀농 허수아비!! 풀밭에 잠시라도 앉았다가는 이내 푸른물이 들어버리는 하얀 와이셔츠를 입고 있는 분명

도시냄새 풍기는 청년 귀농 허수아비 였다.

 

아직은 보초를 서지 않아도  도둑 맞을 일 없다 그리 일러도... 묵묵부답,  누런 황금 들녘이 될려면 아직도 더 많은 인고의 시간이 흘러야 하건만,

허수아비의 주인은 이리도 이 친구를 벌세우는 것일까?  그저 시키는 대로, 한 발자욱도 움직이지 않고 그 자리에 서 묵묵히 자기 일을 할 뿐...

외로운 밤이 오면 반딧불이 친구와 개굴 동자들과 벗을 하고  밤 하늘의 별들과 숫자 놀이 하며 아침을 기다린답니다.~

 

아직은 친구 하나 없는  나는야 ~ 복잡한 도시를 탈출한 화이트 칼라 청년 귀농 허수아비!

제게도 애인이 필요 합니다.  어디 순박한 농촌 처녀 허수아비 없나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