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사진한장

아기 도마뱀의 비애- 홀로된다는 것

푸른희망(이재현) 2012. 4. 29. 11:00

요즘엔 정말 농촌지역이 바쁜 날들의 연속입니다.

고추 심을 준비도 서둘러야 하고,  이어지는 딸기체험과 직거래 주문에도 눈코뜰새가 없다는 말이 실감이 되는 날들 입니다.

 

지난번에 아내가 입원하고 있는 병원 앞 도로를 달리다 도로 표면위로 가느다랗게 지나가는 작은 물체를 발견했습니다.

이곳 도로는 이면 도로이기 때문에 교통량이 많은 곳은 아닙니다.  그래서 잠시 정차를 하고 조심스럽게 카메라를 당겨 보았습니다.

에공~  꼬리가 기다란 도마뱀 이군요~~  인도와 차도  경계블록 위로 막 오르려 하는 녀석 입니다.

 

그런데 한참을 이 자세로 머물러 있더라구요~~왜?

 

어라??  근데 녀석의 눈이

지나온 도로위의 한 곳을 계속해서 쳐다보고 있어요?  도대체 왜?

 

아파트 주변,  주택가 주변의 이면 도로에서는 언제든지 정지 할 수 있게 서행 하시는것 잊지 마세요~

작은 배려와 보살핌과  여유로움으로  작은 행복이 느껴질 수 있답니다.

스탑~~ 하세요^^

 

아~~~~~~~ 이런 일이 있었군요... 안타까워요~

 

아무래도 아까 고녀석의 친구인가 봅니다.

정말이지 마음이 좋지를 않습니다.  사람이 만들어 놓은 차도를 어찌 이녀석들이 알턱이 있었겠어요~

세상의 주인인양 으시대는 사람들이 일방적으로 만들어 놓은 것들에 불과하지요.  자연과 합의를 보지도 않고 말입니다.

그러니 적어도 교통량이 그리 많지 않은 주택가의 이면도로등에서는 정말이지 전방 주시를 게을리 해서는 아니 됩니다.  눈에는 보이지 않아도

작은 생명체들이 지나가고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아~~~ 정말이지 안타깝습니다. 

이곳을 응시하던 그 녀석의 눈망울이 자꾸 생각이 납니다.

 

 

 

아파트 울타리를 넘어가다 자꾸만 멈추어 서며 힐끗 힐끗 뒤를 돌아다 보는

녀석이 너무도 측은합니다.

 

이제는 혼자서 살아가야 합니다.

다정하게 벗이 되어주던 친구는 비명횡사를 했으니... 불러도 불러도 끔적조차 하지 않습니다.

어디론가 떠나야 하는데...발길이 떨어지지 않는가 봅니다.

 

늘 함께 하던 친구가  있는 장소를

돌아보고 또 돌아보고  작은 흙언덕 위로 올라 보아도 여전히 대답없는 친구 입니다.

 

이제는 가야 합니다.

어디로 가야 할까요?

홀로선다는 것이 쉽지 않을텐데...

어둠이 내리면 찾아드는 쓸쓸함은 어찌 감당할 수 있을지....

 

 

여러분~

 

지금  골목길에서 과속을 하고 계십니까?

밟고 있는 엑셀레이터에서 조금만 힘을 빼어 보세요~~

그리고 멈추어 문을 열고 잠시 나와 보세요~

 

가지런히 줄지어 도로를 건너는 아기오리 가족들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땅은 온전히 우리들만의 것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