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사진한장

소나기가 지날때면 언제나 그리운 추억이 떠오릅니다.

푸른희망(이재현) 2012. 8. 18. 16:30

집 쪽에서부터 먹구름이 잔뜩 몰려 옵니다.

고추를 따다 간간히 햇빛을 가려주는 구름이 반갑웠는데... 마치 터널처럼 우거진 고추고랑을 지날때는 납작하게 땅바닥에 엎드려 보기도 하면서 일을 해 보지만 내리쬐는 여름날의 햇빛은 강렬하게 피부에 내리꼿는다.  아니 아니~ 이런 점점 회색빛이 짙어지더니 하우스 비닐 지붕을 우두둑~ 우두둑~ 때리기 시작하더니  쏴~아아~~ 쏴~~아아~~ 사정없이 요동을 치기 시작합니다.  잠시 고민을 합니다......

 

 그냥 맞아?  아님  바로 옆 딸기하우스로 피신?......

 

에고고 그래도 맞는 것 보다는 피해야지요~^^

 

비닐하우스 속에서 내다보는 바깥 풍경이 참 경이롭습니다.  가까이 있는 요월정원림 넘어 저쪽은  쪽빛 하늘에 흰 구름이 두둥실~~ 소나기가 내릴때면 늘 기억속에서 꿈틀거리는 추억이 살아 납니다.  갈증에 목말라 하던 대밭에 우후죽순 파릇한 새순 밀어 올리듯~  비닐 하우스 처마에 대로롱~~매달려 있던 빗방울들이 투명 구슬처럼 귀엽게떨어집니다. 

 

 어린시절 멱감고 있을 때 시원하게 내려주던 소나기가 왜 그렇게 좋던지... ㅎㅎ

벌거숭이 온 몸에 타타~~탁  떨어지는 빗방울이 그렇게도 기분이 좋았거든요.

 

 

 

 

 

소나기 지나가고 다시  햇빛이 내립니다.

시원하게 샤워를 마친 고추들이 더 싱그러워 보이는군요~

 

이 놈의 풀들은 끝까지 목숨을 부지하면서 기어이 씨앗을 맺을 태세 입니다.~

저~ 빨간 고추들을 서둘러 따내주어야 파릇한 풋고추들이 그 뒤를 이어 무게를 불리고 고운 색으로 탈바꿈 합니다.

소나기 지나간 고추밭에서 잠시 여유를 가져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