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사진한장

어린이날에 청개구리를 보며 잠시 동심에 빠져 봅니다.

푸른희망(이재현) 2012. 5. 7. 11:00

 5월 5일  어린이날!

올해 중학생이 된 막내 녀석! 특별이 보채지도 않습니다. 

 

"아빠! 친구들과 읍내에 가기로 했어요. 문화 상품권 현금으로 교환만 해주셔요?"

 

돈을 그냥 달라는 것이 아니라  본인이 가지고 있던 상품권과 교환을 해달라고 합니다.  ㅎㅎ

자신들 스스로도 초등학생까지만 어린이 이고 싶은가 봅니다.  부모 마음 속에는 언제나 어린이 인데 말이죠~~

 

 

오후에는 올해도 어김없이 고추심을 곳을 정비합니다.  

 5월 10일을 넘기지 않고 고추를 정식을 해야 합니다.

 

어라?

밭 옆에 세워진 전봇대 옆의 농사용 계량기 전선줄에  청개구리 녀석이 잔뜩 웅크리고 있습니다.

햇빛을 피해서 휴식을 하고 있나 봅니다.  한참을 요녀석들의 동태를 살피느라 스마트폰 카메라가 쉴틈이 없습니다.

 

어느새 눈치를 채고

보이지 않는 곳으로 빼꼼히 코만 내놓고 숨어 버립니다.

 

야~ 임마!

다 보여 짜샤~~ 눈을 부라리고 쳐다보는 것이 단잠 깨웠다고 잔뜩 화가 났나 봅니다.

 

슬쩍 밑을 보았더니...ㅎㅎ

궁둥이가 보이네요. 그런데.. 대단합니다.

수직인 전봇대에 착 달라 붙어 있다는 것이~~~

 

아따~~아저씨?

귀찮게 하지 마라는 듯 자꾸 숨어 버립니다.

 

계량기 박스 뒤편을 보니.. 오잉?

여기엔 또 다른 녀석이 잔뜩 졸린눈으로 게슴츠레 하게 눈을 뜨고 있습니다.

아주 제대로 자리를 잡은 녀석 같습니다.

 

이것 봐라!  두 마리였군요.

카메라 셔터버튼 눌러대는 소리에 잠이 깼나 봐요~~

 

 

위에 있는 녀석~ 아주 똘망똘망하게 쳐다 봅니다.

 

여기가 얼마나 위험한 곳인데..느그들~

청개구리 전깃줄 위험한 줄 모르네 그려~~

 

훅~하고 바람을 불었더니.. 아래 형으로 보이는 녀석이 기어 올라갑니다.

햐~이거 완전 스파이더 청개구리 입니다.

 

형~ 나도 같이가!

아우야~ 서둘러!

 

에게~ 고작 동생 등에 기대는 것이 다냐?

동생녀석은 아예 몸을 돌려 버립니다.

 

그리고는 계량기 지붕으로 올라가더니... 잔뜩 폼을 잡습니다.

야~야~ 너 혹시.... 뛰어 내릴려구  그러냐?

제 키정도의 높이 이지만  이녀석들에게는 아파트 30층정도의 높이 일것입니다. 

 

아따 고녀석~ 겁도 없이

다행히 풀밭에 떨어져 추락사는 면했습니다.

쪼끄만것이 ~

 

3년전에 딸기하우스를 지을때 기존에 있던 지하수 폐공 입니다.

혹시... 이 안에도 ?

 

오라~ 한 녀석이 제대로 햇빛을 피해 숨어 있군요.

 

너 딱 걸렸어!

야 임마 얼굴좀 보여주라~  뒷부분을 툭~툭~ 쳤더니 조금 앞으로 나오는군요.

징하네~~ 아따 청개구리 낮잠자는거 처음 보는 갑네~~후딱 사진 찍고 언능 가슈~~징해부러~

그렇게 청개구리 녀석들과의  숨바꼭질은 조금 더 계속 되었답니다.

 

 

그 사이 고추와 고구마 심을 밭이 정리가 다 되어 가고 있습니다.

풀들이 너무 많이 자라 3일 뒤에 다시 한번 작업을 하고  이랑을 만들어 비닐을 쒸우려고 합니다.

작년을 절반 정도인  1000주만을 심으려 합니다.  작년의 실패요인들을 거울삼아 이랑과 이랑 사이를 넓게 만들어 통풍과 햇빛이 고루 잘 들도록 할 것입니다. 

 

 고추 한 나무에 1 근을 수확할 수 있다면 고추농사 참 잘했다고 할텐데... 그게 말처럼 쉽지가 않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