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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볼라벤! 큰 폭우는 없었지만 하루종일 불어대는 강풍에 떨어야 했던 24시간

푸른희망(이재현) 2012. 8. 29. 06:00

 태풍 볼라벤! 폭우는 없었지만 하루종일 불어대는 강풍에 떨어야 했던 24시간

 

기상청의 발표에 따르면  2003년, 2002년  많은 인명피해와 재산피해를 냈던 매미와 루사에 버금가는 위력을 지녔다고 했다.  전날부터 아이들이 방송을 보았는지 거실 유리창에 신문지를 꼭 붙여야 한다고 한다. 학교에서 돌아오더니 분무기를 뿌려가면서 세째와 네째 녀석들이 열심이었답니다.  드디어 28일 새벽 강한 바람소리에 4시에 잠이 깨어 버렸지요.  에고고 더덕 더덕 붙여 놓았던 신문지는 모두 떨어지고, 거센 강풍이 넓은 유리창을 때리고 있었답니다.  집 앞이 너른 들판이라 바람이 몰려 올때는 벼들의 출렁이는 정도를 보면 압니다. 유리창에 때리는 바람이 강도가 무섭습니다.  온 종일 유리창에서 떠날 수가 없습니다.  집 뒤의 보일러 기름통이 논바닥으로 날아 떨어지고,  집 외벽 천장의 환기구멍을 막은 커버가 떨어져 나가고, 폭우가 동반되지 않아 더 큰 피해는 없었지만,  농사지은지 6년이 되어 가는데.. 이토록 강한 바람은 처음 입니다.

 

창문으로 보이는 주변 비닐 하우스들이 심상치 않습니다. 이미 찢겨져 펄럭이는 것들이 보입니다.  집과는 거리가 700여미터 떨어진 곳에 있는 딸기 하우스가 걱정입니다. 하지만 강풍에 지금 나가본들 어찌할 방법이 없으니...아이들과 함께 거실 유리창에서 떠나질 못합니다.  바람이 잦아드는 오후 세시를 넘어 가본 딸기하우스! 왼쪽면에서 바라볼때는 어? 괜찮네 했더니..이런 오른쪽 면으로 돌아서니 ...작업동과 창고로 사용하는 조금 높게 설계한 하우스 비닐이 반쯤 찢어져 깃발 휘날리듯이 펄럭이고 있습니다. 찢어진 곳의 파이프도 땅속에서 반이상이 들려 마치 뽑아져 날아갈 태세 이더군요.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는 표현..이거구나 했습니다.  그래도 다행히 양액시설이 된 딸기를 심을 비닐 하우스 두 동은 무사히 잘 버티고 있어서 얼마나 고마운지~ㅠㅠ  작일에 단단히 작업동 미닫이 문을 동여 메었는데..이것이 풀어져 열어지면서 바람이 몰아쳐 하우스를 들어 올리면서 바람이 조금 상처난 비닐쪽에서 터지면서 찢어진 듯 합니다.  새벽 이른 아침에라도 한번 더 돌아 볼것을...하고 후회가 되더라구요.

 

비닐 하우스 앞의 홀로 사시는 아주머니  집의 벽돌 담벼락이 와르르 무너지고,  옆에서 50미터 짧은 딸기  다섯동을 하시는 아주머니 하우스 비닐은 온데간데 없이 모두 날아가 버렸더군요. 정말 안타깝습니다. 

 

보일러 기름통이 널부러져 있습니다.  벼농사 하시는 분께 양해를 구해야 겠어요.

날이 밝으면 제일 먼저 들어 올려야 겠어요~ 혼자서 들어지려나...에구구

 

 

떨어져 나간 환기구 커버~

이쪽은 바람이 정면으로 치는 곳도 아니었는데.. 참~  실리콘을 사다가 서둘러 붙여야 합니다.

 

집 앞에 있는 마을을 감싸고 있는 작은 산속 입니다.

편백나무가 많이 심어져 있는 곳인데.. 오늘 보니 나무들이 많이 쓰러져 버렸네요^^ 울창한 숲속도 강풍이 휘몰아치고 갔습니다.

 

제 집 옆에 있는 마을 형님들 비닐 하우스 입니다.

저 멀리 있는 보이는 곳은 두동 전부가 찢겨져 버렸습니다.

앞에 보이는 것들 중에도 세번째가 찢어져 있네요~

 

오후에 제 딸기하우스에 들렸더니.. 바로 앞에 사시는 아주머니 집 담벼락이 와르르`~~ 어쩐답니까!

 

제 딸기하우스 랍니다.

앞쪽에 하얗게 보이는 것이 작업동인데.. 이런 !오른쪽 중간부분에서 뒤쪽 부분이 찢어져 펄럭입니다.

파이프도 땅속에서 들어 올려져 위로 불룩허니 보이는군요.  다행히 뒤에 보이는 양액재배시설이 되어 있는 딸기 하우스 두동은 잘 버티고

 있어요~

 

딸기 정식할 준비로 바빠지는데.. 이를 어쩌지요?

비닐, 차광막도 모두 벗겨내고, 새로이 쒸워야 하는데.. 뜯어내는 일도 간단치 않고, 위로 들어 올려진 파이프도 다시 박아야 하고...이런이런~

없던 일이 생겨 버렸으니...원~~

 

내부에서 본 모습 입니다.

그래도 천만 다행 입니다. 이번 볼라벤의 강풍의 위력에 이정도에 그친 것에 감사해야지요.

 

장성 황룡면에 고속철도 교각 공사가 한창인데.. 둘째 녀석 학교에 데리러 가는중에 보게된  곳입니다.

이곳에 설치된  방풍설치벽들이 사정없이 무너져 있군요. 그래도 다행인것은 폭우가 동반되지 않아 논의 벼들이 쓰러진 곳들이 거의 없습니다.  이삭들이 제법 익어 고개를 떨군 벼들도 큰 피해 없이 쓰러지지 않았는데.. 덴빈이라는 악동태풍이 또 걱정 입니다.

 

황룡면 회사촌의 주변에 설치되어 있는 하우스들 입니다.

강풍이 위에서 솟구쳐 때려 버렸는지 폭삭 주저 앉아버렸습니다.  그 뒤로 보이는 하우스들은 찢어져 펄럭이고 있네요.

아마도 다음날 피해가 집계되면  눈덩이처럼 불어 날것이 예상되는 현장 입니다. 저 뒤쪽 찢어져 펄럭이는 하우스는 제가 딸기 자묘를 구입할 딸기육묘장 입니다. 제발 딸기들에게 피해는 없기를 바랍니다.  강풍이 계속불고 있어서 걱정입니다.

 

제 딸기하우스 바로 옆에서 오래 농사지으시는 아주머니 하우스 인데..지난 봄 강풍에도 비닐이 찢겨지는 아픔이 있었거든요.

 이번 태풍에는 전부 비닐이 찢겨져 날아가 버렸습니다. 정말 마음이 안타깝습니다. 다행히 딸기를 심기 전이라 작물은 없어서 그나마 다행입니다.

 

 

늘 지나다니던 골목의 감나무가 가지가 부러졌나 봅니다.

아마도 과수농가들의 피해도 엄청 날것으로 보입니다.  장성지역엔 삼서면의 사과농가와 남면, 진원면의 단감농가들이 많거든요.

 

우와~ 어찌 저럴수가 있을까요?

강풍마귀의 손이 마치 위에서 눌러 버린듯 하우스 옆구리가 불룩히 들어가 버리고

뒤쪽으로 보이는 세동의 하우스들이 찌그러지고 찢겨지고~  안타깝습니다.

 

전남지방과 경남 지방의 농가들이 많은 피해들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하루가 지나 피해들이 속속 집계되면 아마도 엄청 클것으로 보이네요.  농사 6년차의 농부에게 가장 큰 강풍의 위력입니다. 피해를 입게 된 것도 처음 이구요. 그런데 대만쪽에서 볼라벤에 의하여 주춤하던 "덴빈" 이라는 반갑지 않은 녀석이 또 밀어 올라오고 있답니다.  31일부터 영향권에 들어 온다는군요.  볼라벤이 길을 만들어 놓았으니 거의 같은 경로로 남부와 서해안 지역에 피해를 입힐 것으로 보이는 초속 34미터의 강소형 태풍! 긴장의 연속 입니다.

 

복구도 하기전에 연이은 태풍으로 피해 입은 농가들의 한숨이 더 커지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 뿐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