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름한 나무 계단 위에서 만난 아주 작은 세상 풍경이 발걸음을 잠시 멈추게 한다.
태양이 저토록 무섭게 이글거리다가는 아마도 언젠가는 이렇게 새 까맣게 타버릴지도 모르겠다.
그때는 아마도 받기만 했던 우리들이 황금빛 에너지를 발산해야 할런지도 모른다.
비좁은 틈 사이로 고개를 빼꼼~히 내미는 이름모를 버섯들이 마치 아주 작은 난쟁이들 같다.
어찌 이리 황금빛 고운 색으로 세상구경을 하는지...참 신비롭다.
비 갠뒤의 산허리에 안개구름 자욱한 풍경이 고즈넉하다.
장성호 문화공원에서 아주 오래전 먼저 살다간 많은 시인, 고승, 학자, 영웅들의 글들을 만나 마음을 정화시키는 곳이다.
고려 말의 고승이셨던 "혜근" 스님의 [가송] 집에 수록된 글귀가 참 마음 깊은 곳까지 울림이 있다.
"명리를 탐내고 좋아하면 그 욕심을 채우기도 전에 부질없이 백발이 되고 만다"
동상이여!
어디로 가라하는가?
길 속의 또 다른 길이 있다.
가고 오고... 지금 우리는 가는 것인가? 오고 있는 것인가?
그 길속의 길위에 내 시선을 붙잡는 아주 작은 세상이 보인다.
이미 검게 그을린 태양 주위로 황금색의 小人들이 줄지어 어디론가 향한다.
태양이 빛을 잃어버리면 그 때는 우리들 스스로가 빛을 내야 하지 않을까...
숲속 길에서 만나는 한적함과 고요함은
세속에 지친 몸과 마음을 잠시라도 여유를 갖게 한다.
가다보면 길의 끝에서 우리는 새로운 길을 만들어야 할지도 모른다.
길의 끝은 마지막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일지도 모른다.
지금 우리는 어디쯤 와 있는가?
이제 다시 봇짐을 챙기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가?~
길을 나서자!
낮과 밤이 무수히 교차하며 세월을 만들어 내듯 ...
이번엔 이곳에 있었으니 다음엔 저 곳으로 길을 떠나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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