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이야기▶/딸기농사

아무리 거센 태풍이 불어온다 해도 우리는 딸기를 행복하게 심어야 합니다.

푸른희망(이재현) 2012. 9. 17. 09:00

2012년 9월 15일 드디어 올해까지 여섯번째의 딸기농사가 시작 되었습니다.

작년까지만 하더라도 순천군 외서면, 담양군의 남면에서 딸기 육묘 농가로부터 모종을 직접 구매하러  화물차를 운전하여 먼길을 다녀오곤 했었는데, 올해는 바로 황룡면 지척에서 딸기 육묘장을 운영하는 분의 건강한 딸기모종을 구입했습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스스로가 모종을 키우는 것이 최고이지만,  육묘 시설 투자라든지, 딸기 재배중에 어미모를 심어 자묘들을 생산해야 하는 매우 일의 중복과 과함으로 체력적인 부분이 미력하다보니 매해 모종을 사서 재배를 합니다.  앞으로도 당분간은 그리해야 할 것 같습니다. 


지난 8월부터 하우스 보수와 딸기 정식할 베드시설의 보완작업들이 서서히 시작을 했답니다.  한 해 농사를 짓고 나면 시설하우스 곳곳들이 보수할 곳이 눈에 보이게 된답니다.  모든 것을 설비업자들에게 맡길수가 없기 때문에 농업인들은 대부분이 직접 자가 보수들을 선택하지요.  양액공급시설에 대한 점검, 물탱크의 청소, 관수호수들의 이상유무, 배지의 살균 소독작업,..등등 사실 8월부터는 딸기농사의 시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요. 육묘까지 한다면야 완전 1년 농사이지만서도!


딸기 정식 5일전,  육묘장에서 채취한 모종들을 저온저장 창고에 넣은 작업을 했습니다.  딸기들에게 일정기간의 휴면처리를 해줌으로써 화아분화된 생장부위가 줄기차게 꽃대를 밀어 내게 하기 위해 이런 과정을 거친답니다.  정식 하루전에는  저장고에서 꺼내어 작업하우스에  운반 배분하여 다음날 아침 일찍부터 아주심기를 하는것이지요


두동의 하우스중에 오전 한동을 모두 심고나서  하우스 저쪽 끝에서 막내딸아이가 최근 유행하는 "강남스타일" 춤을 춥니다. 멀리서 지켜보는 모습이 왜이렇게 귀여운지..^^ 우리 집의 재간둥이 막내 랍니다.~~


음력으로는 아직도 7월의 날씨 이기때문에 기온이 낮에는 많이 덥습니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하는 딸기들이 높은 온도로 고사하는 것을 막고 빠른 활착을 위해 대부분의 농가에서는 정식하기 일주일 전부터는 검정 차광막을 쒸워 주어 전체적인 토경의 두둑이나, 하우스 내부의 온도를  낮추어 주어야 합니다.  인력이 없어 며칠을 고민하다 학교를 파하고 돌아온 딸아이들과 함께 쒸우는 작업을 했습니다.  농사는 기본이 2인 이랍니다. 혼자는 작업 능률도 없고,  혼자하기에도 상당히 벅찬 일들이 많답니다.


이웃의 저온 저장고에 집어 넣었던 딸기를 다시 꺼내어 하우스로 이동을 합니다. 


하우스에 적당히 분배를 하고 묶어 두었던 부분을 풀어주어 습으로 인한 잎의 무름을 방지해야 합니다.


드디어 정식날의 아침이 밝았습니다.  다시 불어오는 태풍으로 인해 구름이 잔뜩 끼어 흐린 날이어서 딸기 심을 기상으로는 아주 적합니다.딸아이들이  베드에 옮겨 심기 전에 탄저병 예방 약제를 묻히기 위해  모종들을 차례대로 배치를 해 놓습니다. 흙이 털어진 차근묘나, 포트묘라면 커다란 침지액통을 만들어 뿌리를 통째로  10분 이상씩 담아두는 것이 빠르지만 그리하다 보면 포트묘의 코코피트들이 전부 흘러내려 안되겠더라구요. 궁여지책으로 늘어놓고 흠뻑 뿌려 줍니다.



오늘은 이웃 마을의 농업의 오랜 경험들이 계신 아주머님들 4분을 모셔 왔습니다.  

딸기 심을 방향과 요령을 설명 드리고 빠르게 작업이 들어갑니다. 딸기 정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런너의 방향 입니다. 어미모에서 뻗어 나온 탯줄의 역할인 런너의 반대방향이 앞으로 오게 심어 주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기어 나오는 꽃대의 방향이 베드 안쪽으로 나오기 때문에 열매 관리와 수확이 어렵게 되지요.


아내도 오전 일을 끝내고 합류하여 열심히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수레로 모종들을 아주머니들께 실어 날라 가져다 주고 있군요. 아이들의 도움이 매우 크답니다.


베드 위의 배지[코코피트]가 3년이 넘다보니 매우 단단해 졌습니다.  배지부분을 경운작업을 해주면 참 좋으련만.. 충남의 어느 농가에서는 베드위에 올리는 소형 모터를 이용한 고설재배 딸기배지로터리를 제작하여 작업을 하기도 하더라구요.  해당 관청에서 제작하여 전국 지자체 농업기술센터에 임대농기계로 배치가 되었으면 좋겠다 싶습니다.  그래서 아주머님들은 모종삽을 이용해 배지를 들추고 심고 있답니다. 조심히 다루어야 합니다.  배지 아래쪽이 비닐이어서 찢어지면 낭패이거든요.


오전이 가기전에 한동을 마쳐야 합니다.~


와우~ 휴! 

드디어 한동 심기완료 입니다.


오잉?  저기 우리집 막내 재간둥이가 

요즘 세계적인 화재를 낳고 있는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 댄스를 제법 그럴싸하게 추고 있습니다.

아빠~ 몰래 담는다~~^^ 힘이 들때 늘 비타민같이 에너지를 충전해주고 행복바이러스 옮겨주는 녀석이지요.


바빠서 비록 점심은 주문을 해서 먹지만...ㅎㅎ 그래도 일한 뒤의 밥맛은 꿀맛 입니다.


밥도 든든히 먹었으니...조금 휴식후에 다시 두번째 동의 딸기 심기를 시작합니다.  

와우~ 아주머님들은 벌써 저끝까지 가셨군요.  외발수레 세대가 모두 동원 됩니다.  


어때요?

이 녀석이 12월부터 맛나고 예쁜 빨강미인들을 만들어 낼 새색시 딸기모종 이랍니다. 

병반도 안보이고, 뿌리도 풍성하게 튼실하게 잘 자랐군요.  딸기는 정식후 하루라도 빨리 새뿌리가 내려 활착이 되게 관리하는 것이 관건 입니다.  그리해야  햇빛을 가리고 있는 검정 차광막을 거둬서 풍부한 일사량을 받아들여야 하거든요.


지금 파랗게 보이는 잎들이 왕성하게 광합성 작용을 하게되면 관부[크라운]에서 새 잎이 나오게 됩니다.  

녹색의 푸른 새 잎이 세장 정도 나오게 되면 이것들은 노엽들로 탈색이 되면서  첫번째 전잎제거의 대상이 되는 것이랍니다. 


와~ 오후 여섯시를 조금 넘었습니다.  2012년 딸기 정식 7000주 모종을 구매해서 600여개가 남고  아주심기를 마쳤습니다. 

작년 모종을 심을때보다 무척 빠르게 정확하게 잘 심어졌습니다.  아이들의 도움과 아주머님들의 내일같이 열심으로 해주신 덕분 입니다.


좌우의 비리 측창들을 모두 내려주어 최대한 습이 유출되지 않도록 닫아 주어야 합니다.

흐린날이 계속되고 있어 기온이 낮아 다행이지만...매우 강한 태풍이 올라오고 있어 무척 긴장되고 걱정이 되는군요.


일주일에서 열흘정도는 이상태를 유지해주어야 합니다.

앞쪽에 보이는 조금 높게 지어진 작업동 하우스가 지난번 볼라벤에 의해 지붕이 큼직하게 찢겨져 나갔답니다.

이번 "산바" 라는 태풍이 강력하다는데..무척 걱정입니다. 태풍이 불어닥치는 17일, 이른 아침에는 하우스 앞에서 대기중이다가 

여차하면  비닐을 찢어야 할 것입니다. 잘못하면 들어올려져 딸기 심어진 하우스를 덮쳐 문제가 심각해질 우려가 있답니다.




황룡면 요월정원림 너머로 붉은노을 빛의 석양이 아름답게 지고 있네요.

하루 하루 힘들게 마감을 하면서 올해같이이렇게도 연달아 다가오는 태풍에 노심초사 하는 것도 처음일 것입니다.  잘 견뎌주기만을 바랄뿐이지요.  겨울에 풍성하게 수확할 빨강미인들을 머리속에 그리면서  2012년 딸기재배 첫 작업  모종심기 완료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