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 농사에서 육묘를 하지 않는 저는 6월부터 8월말까지는 고추농부로 변신을 합니다. 사실 농촌의 현실에서 누구는 이것, 또 누구는 저것 하면서 특정작물만을 재배할 수 없는게 소규모 농부들의 애환이기도 합니다. 농사꾼에게 있어 농산물의 생산이 계속 되어야 소득으로 이어져 가계를 꾸려 갈 수 있기 때문이지요. 그러하다 보니 대다수의 많은 농민들이 복합영농으로 농가당 기본 세내개의 작목들을 선정해서 농사를 짓지요.
딸기가 수확이 마무리되는 6월이 오기전에 5월초에 여름철에 소득원으로 고추를 재배합니다. 고구마며, 참깨며, 옥수수며 여타의 것들도 소량씩 심기도 하지만 제게 있어서 주작목으로는 빨강미인 딸기와 잘생긴 고추미남이랍니다. 곰곰히 농사를 지으면서 자연에서 얻는 칼라의 놀라움에 감탄을 금치 못할 때가 많습니다. 그 중에 제가 선택하고 재배하는 딸기와 고추는 가장 빛나고 맛나고 몸값이 금값일 때가 가장 붉을때 이더군요. 오래전 농사를 짓기 전에는 가장 싫어했던 색이었다면 지금은 가장 열정적이고, 내 몸의 붉은 혈액을 쏙 빼닮은 칼라로 건강한 에너지를 느끼는 가장 좋아하는 색으로 군림하고 있답니다.
특히 붉은색 과일과 채소에 많이 함유된 안토시아닌은 항산화 성분이 풍부해 체력이 많이 소모되는 운동을 한 후에 체내에 쌓이는 피로물질인 젖산을 제거하는 데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항산화 작용을 하는 물질인 리코펜은 고추에도 많은데 혈관을 튼튼하게 하여 혈액순환에 도움이되고, 폴리페놀은 발암물질을 수용성으로 만들이 체외로 배출하는 작용을 하는 등 건강의 청신호를 늘 깜박이게 하는 유용한 성분들을 함유하고 있답니다.
고추의 매운맛은 캡사이신 물질에서 나오는데 이로 인해 우리 몸의 통증수용체가 자극을 받으면 심장박동이 빨라지고, 혀에 매운맛이 전해지며, 온 몸에 땀이 분비되기 시작하는데 이는 우리 몸에서 이 고통을 인내하기 위한 천연마약인 엔돌핀이 나오는 것이지요. 그렇다고 과식은 금물이지요.
아래의 첫 사진은 이번 9월에 다시 심게될 딸기의 어린 묘 들입니다. 이웃의 육묘농장에서 이렇게 잘 자라고 있답니다.
지난해 겨울부터 봄까지 정성껏 딸기들을 생산해 내던 모주들을 이제는 고설베드에서 뽑아내야 합니다. 지난 13일, 마침 하루종일 비가 내리고 구름이 끼어주어 아이들과 함께 400여평의 딸기하우스 모주 제거작업을 마쳤습니다. 고설베드 재배방식으로 올해가 3년차인데 첫해 제거작업때에는 멋모르고 모주를 생체로 잘라내다보니 관부가 그대로 남아서 별도의 제거작업을 힘들게 했던 기억이 있었습니다. 다음해부터는 베드위에 그대로 놓아둔채 물공급을 끊게 되면 자연스럽게 고온으로 인해 바삭하게 말라 버리게 됩니다.
잘 말려진 모주들은 사진과 같이 꺽기만 하면 잔뿌리는 남겨두고 목질화 된 관부부위 윗부분 전체가 아주 쉽게 뽑힌답니다.
아내와 아이들이 함께 제거 요령을 숙지하고 일손을 보태주고 있습니다.
뽑는 것이 아니라 살짝 비틀기만 해도 손쉽게 떨어지는 딸기제거 방법이랍니다.
햐~
우리 아이들 벌써 저만치 가고 있습니다
바닥에 떨어진 것들의 바깥으로의 배출은 이제 전적으로 저의 몫이지요. 사실 이 작업이 힘이 조금 든답니다.
바닥에 떨어진 모주들을 마치 눈사람을 만들듯이 감아가며 굴리다보면 사진과 같이 뭉쳐집니다.일정 크기정도로 말아 놓고 수레로 한두개씩 바깥으로 가져다 버리면 되는 것이지요. 뭉치는 작업을 할때도 반드시 미세먼지 차단 마스크를 착용하고 하여야 하는 것이 주의사항 입니다. 바닥에 깔아진 부직포가 3년간 강한 자외선에 노출이 되다보니낡고 헤져서 빗자루 작업하기가 어려운 부분이 있지요. 그래도 2013년 본격적으로 딸기들을 생산할 모종을 심기 전까지 부지런히 치워야 합니다.
잠시 그때 그 시간으로 돌아가 잠시 생각속에 잠깁니다. 익살스러운 표정의 딸아이가 자랑하는 푸른희망농장의 한겨울 빨강미인입니다.
한 겨울에 아이들의 미소를 닮은 빨강미인들을 탐스럽게 열리게 하기 위해서 서둘러 준비작업을 마쳐야 합니다.
지난 겨울 붉은 빛깔 자랑하던 빨강미인들
조심스럽게 상자에 하나 하나 담다보면 붉은 에너지 온 몸에 전이되듯 어느덧 추위도 잊어 버리지요.
잎사귀 뒷면에 숨바꼭질하듯 숨어 있는 빨강미인들을 보물찾기 하듯
빨간바구니 한 가득 담다보면 이마에 땀방울이 송글 송글 맺힌답니다.
조금만 더 기다리셔요~
12월이면 맛도 좋고, 건강에는 더 좋은 빨강미인들이 생산이 되기 시작합니다.
눈이 부시도록 온 세상이 하얗게 흰눈으로 덮이는 날~
가슴 뜨거워지는 빨강인의 달콤함에 빠지실 것입니다.
한 겨울에 왠 딸기? 하하하~ 이제는 옛말이지요. 한 여름에 딸기 보기는 어려워도 한 겨울에 딸기 어렵지 않아요!
제가 구입해서 정식할 딸기 모종들이 자라고 있는 이웃 농가 육묘장을 찾아가 보았습니다.
이런 이런... 너무나 잘 자라고 있습니다. 한 곳에서는 비우고, 이 곳에서는 비워질 그 자리에 다시 우뚝 서게 될 어린 묘들이 자라고~
건강한 모종이 한 해의 딸기 농사 풍작을 결정짓는 매우 중요한 것이랍니다. 원칙적으로는 자신이 생산할 딸기는 스스로 키워서 심는게 가장 이상적이긴 합니다.
딸기 번식 특성중에 하나가 바로 줄기로 일정 마디마다 뿌리를 내려 뻗어가는 "런너" 랍니다.
가장 첫번째 마디부터 6~7개 자묘를 키우는게 적당합니다. 하지만 런너의 생명력은 정말 대단합니다.
일정 마디가 되면 잎을 밀어내면서 뒤이어 앙증맞게 하얀 뿌리 눈을 튀우면서 내리기 시작하지요.
정해진 수량 포트를 벗어나는 런너중에 튼실한 놈은 간혹 원래 작은비닐 화분 포트로 받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분께서는 종이컵으로 처리를 하셨군요~~ㅎㅎ 그러고 보면 딸기가 참 저온 작물로 인내심이 참 강한 식물 입니다.
9월 초에 캐어서 9월 10일을 넘기지 않고 고설베드에 아주심기 할것입니다.
자 다음은 한여름에 우리 가족이 주 소득원이 되고 있는 고추미남들입니다.
길쭉허니 호리호리한게 아가씨들 홀딱 반할 아이돌 고추 맞나요?
딸기도 과육 분이 빨갛고 고추는 꼭지(딸기는 꽃받침)부분도 이렇게 그린색으로 칼라의 조화가 참 예쁘지요.
올해는 병충해 없이 현재까지 튼실히 성장해 주고 있는 이쁜 녀석들 입니다
통통하니 잘 익은 고추미남들
때빼고 광내고 화력건조와 햇빛건조를 하기 전에 잘 씻어 주어야 합니다.
햇빛 좋을때는 건조장 지붕위에
수확량이 많을 때는 딸기하우스에 주인 없는 자리를 고추미남들이 색깔 곱게 단장하고 떡하니 자리합니다.
야~~ 느그들! 오일 발랐니?
왜 그렇게 광이 나는거니~응?
딸기 심기 전까지는 주인인냥 당당하게
잠시 하우스 안주인 역할을 할 것입니다.~ㅎㅎ
풋고추, 즉 어린고추의 초록색은 엽록소의 분자로 인해 그런것이라고 합니다. 또한 카로틴이 많아서 녹색채소로써 각광을 받기도 하지만 잘익어진 빨간고추는 한 입 베어 물면 달달한 맛이 참 좋습니다. 사람들이 보통 풋고추를 많이들 선호하지만, 나는 빨갛게 잘익은 고추를 더 좋아합니다. 매운 맛이 강하지도 않아서 좋거든요. 고추 수확할때도 갈증이 날때는 통통하게 살이 찐 고추 두세개 먹으면 갈증도 해소되고 비타민 C도 흡수할 수 있어 건강에도 도움이 많이 된다구요.
어때요?
제가 이런대도 빨강미인들과 고추미남들을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어요~~
한 겨울에 딸기와 김장김치에 들어갈 잘익은 고추미남들이 필요하시다구요?
장성의 푸른희망이네 빨강미인들과 고추미남들 기억해 주세요. 하하하~
고추먹고는 맴맴~~ , 그럼 딸기먹고는 뭘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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