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이야기▶/농사소식

[마늘심기]농사는 시기를 잘 맞추어야 실한 놈을 얻을 수 있답니다.

푸른희망(이재현) 2012. 10. 4. 11:00

조그마한 넓이의 밭에 안개 자욱한 아침부터 허리 굽은 촌노께서 마늘 심기에 여념이 없으십니다.  낡은 세숫대야에 가득 담겨진 마늘이 모두 없어질 때까지 허리 한번 펴질 않으십니다.  우리 어머님들은 모두 악착같이 삶을 살고 계십니다. 그러한 힘이 우리들을 키워 내셨던 사랑 이었을 겁니다.  시골의 노인들은 평생 해오신 농사일에서 잠시도 일손을 놓지 않으십니다.  


늙고 기계가 없응께 요 조그마한 면적을 가는데도 삼만원이나 든당께! 하시며 말씀하는 내내 허리한번 펴질 않으시더군요.  


할머니? 검정 비닐하고 투명 비닐하고 무엇이 어떻게 틀리나요?


"검정비닐은 잡초가 덜나고, 투명 비닐은 씨알이 더 굵더라고~" 

가지고 있던 검정비닐 덮다가 다 떨어징께 흰 비닐로 사다가 덮었어~! " 하십니다. 


게으른 초보농부의 질문은 또 이어집니다.  할머니?  투명 비닐의 가운데 점선은 왜 그어졌데요?


"이쪽에서 저쪽까지 팔이 안닿는께 가운데만큼 표시선이야!  

이 선이 없으믄 어디까지 마늘을 넣었는지 헤깔려! " 하십니다.  

"그래도 마늘은 봄에 풀을 두세번만 뽑아주면 톡톡히 목돈이 되드라고~!"  


자연유기농 친환경 농법은 아닌지라  퇴비넣고 가루 제초제 넣고, 경운작업을 하고 마늘에  벌레방지 충제를 묻혀 심는답니다.  

약이 묻은 마늘을 맨손으로 그냥 심으십니다. 


 "할머니~ 건강에 안 좋으실수 있으니  병원에서사용하는 얇은 수술용 장갑을 끼고 작업 하세요?" 라고 여쭈니  


"에궁~~ 평생 습관이 되서 그거 끼면 답답해서 일이 더 안돼부러~!" 하십니다. 

마늘을 수확하면 제일 먼저 내년 종자할 것들을 좋은 놈들로 골라 놓아야 한다고 하십니다.  종자가 좋아야 농사가 풍년이라고 하시네요






할머니~? 마늘은 거꾸로 심어도 되나요?


뭐라고?  이런 거꾸로 심어도 싹이 아래로부터 휘이~~돌아 지상으로 나오지만  

밑둥치와 아래둥치가 다른 역할을 하니똑바로 심어야제~! 


오늘 심어야 할 양이 21접 이랍니다.

마늘 한 접이 100개 이므로 하나에 6쪽씩만 잡아도 600개

21*600은 12600개~ 우와 12600번을 일일이 꼽아 주어야 합니다.


마늘 종자가 아주 실하네요?.




아래쪽은 이미 머리카락처럼 가느다란 실뿌리가 돋아나고 있군요.  거꾸로 심는다고 해도 뿌리는 아래쪽으로 방향을 틀고,  새싹은 하늘을 향해 돋아나는 것을 보면 너무나도 신기합니다. 농사를 짓다보면 세상 사는 이치를 조금씩 깨달아 감을 느낍니다. 


하하~ 저도 어서 서둘러 고구마 캐내고  그 자리에 마늘을 심어볼까 합니다. 


 할머니 저~ 종자 좀 구해 주세요?~~~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