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이야기▶/농사소식

[고구마수확]땅속의 고소한 보물! 제멋대로 둥글 둥글~

푸른희망(이재현) 2012. 9. 29. 06:00

겨울철 간식으로 최고중의 하나인 고구마를 캤습니다.


지난 9월 19일에  100여평의 밭에 5월 20일에 심었던 고구마를 조금 캐보았습니다.  햐~ 제법 녀석들이 많이 자랐어요.  고구마 순을 심은지 120여일이 지났으니 이 정도는 자라주어야 하지 않을까요!  마을 어르신들께서는 적어도 150일 정도는 키워야 속이 차고 맛난 고구마를 수확할 수 있다고 하십니다.  오늘은 우선 맛보기로 캐어 보지만  이번 추석이 지나면 일제히 수확작업을 해야 겠어요.   처음 모종을 심고 나서는 고랑의 잡초 제거도 성실히 했지만..중공군 인해전술처럼 뽑아도 뽑아도 밀고 나오는 풀들을 감당 할 수가 없더라구요.  지금은 풀반, 고구마 반 이랍니다.  다음번에는 고랑까지 비닐 멀칭작업을 해야 겠어요.


아내가 고구마 줄기 두 세개를 제거하고 캐어낸 고구마 입니다. 깊이 들어박혀 있는 것에 진땀을 빼더니..ㅎㅎ 모양이 들쭉 날쭉 입니다. 


제 딸기 하우스 옆에 800여평의 밭중에 100여평을 심었습니다. 보이시죠?  완전 풀밭 입니다. 어떠한 농약 방제작업도 하지 않은 고구마 밭 입니다.  땅속에 아마 두더지, 들쥐들이 많이도 갉아 먹지 않았을까...염려 되네요.  추석이 지나 캘때는 무척이나 힘든 날이 될 듯 합니다.  오늘은 요만큼만 캐어서 맛을 보려 합니다.


지하수 물에 깨끗이 씻고나니 ..햐 제법 때깔 나지요?

뚱뚱이와 홀쭉이들!


아내는 성질도 급합니다.  일회용 가스렌즈에 솥을 올리더니 이렇게 방금 캔 호박 고구마와 장터에서 사가지고 온 밤 고구마 약간을 넣어서 쪘습니다.  와우~ 근데  솥에 물을 가득 붓고 쪘는데도  고구마가 팍신한게 잘 쪄졌어요~~ 호박맛이 강한 것이 입에 착착~ 달라 붙네요.  금방 수확한 것이라 껍질도 얇아서 그냥 먹어도 됩니다. 


함께 넣어서 찐 밤 고구마 입니다. 

 가장 아래 집어 넣었던지 검은 뿔테 안경을 쓴것처럼 고구마가 탔어요


제가 키운 호박 고구마와는 완전히 다른 색을 보이네요.  햇밤을 막 쪄낸 것처럼 포실 포실 하얗군요.


그래도 제가 키운 호박 고구마 와는 비교가 안되지요! ㅎㅎ

방금 쪄서 그런지 제 호박 고구마도 수분이 많이 없어서  밤맛도 나는듯 부드럽습니다.~


이번 추석에 고구마 튀김은  제가 재배한  호박 고구마로 준비하려 합니다.

조상님들께  햇곡식으로 예를 다 할 수 있어서 무척 기분이 좋습니다.~  

바로 옆에서 아내가  차례상에 올릴 고구마 튀김할   고구마 캐오라고 성화입니다.~~


여러분!  다가오는 한가위! 비록 연달아 세번의 강력한 태풍의 위력이 휩쓸고 지나가  어촌, 농촌, 산촌의 

아픈 상처들을 남겼지만, 마음만은 풍성한 명절 되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