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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곶감}우는 아이 눈물 뚝 그치고 엿듣던 호랑이 걸음아 날살려 하고 도망쳤다던 대봉곶감

푸른희망(이재현) 2012. 12. 27. 10:03

[장성곶감]우는 아이 눈물 뚝 그치고 엿듣던 호랑이 걸음아 날살려 하고 도망쳤다던 대봉곶감


 고향이 좋아 장성 북하면 고향으로 달려온지 벌써 5년이 되는 농부가 있습니다.  광주에서 학교 마치고, 군 제대후 건축자재를 20여년 다루던 김 삼영씨(54) 바쁜 사회생활을 하면서도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향수는 마음속에서 떠나질 않았습니다.  2009년 마음속에서 늘 동경하던 고향! 장성 북하면의 하만 마을로 귀촌을 결심하고 시작한 복분자 농사, 그리고 2년전부터 시작한 곶감 만들기!  주황빛 달콤함에 푹 빠져 올해 고향 집 안마당에 면적 30평, 2층규모로 6000만원을 들여 2층에 곶감 덕장과  1층에 저온저장고 시설을 신축했습니다. 특이한 것은 김 삼영씨댁의 아랫집 윗집, 아니 정확히 서로 이웃해 있는 작은집 입니다. 아버님의 형제분들이 우애좋게 한평생을 사신 것을 알수 있습니다.  6,7월의 복분자 수확과 12, 1,2월의 곶감말리기, 저온저장시설의 도입등을 통해 농업의 품목을 이원화 함으로써 가을 수확에 편중되어 있는 농촌의 소득구조를 보완했던 것이죠. 


고향 마을에서  꿈꾸어 오던 제 2의 농부인생을 가꾸어 가는 김 삼영씨의 곶감 한번 구경해 볼까요? 과연 아이가 울음을 그치고 호랑이가 걸음아 날살려 하고 도망칠 수 있는지....하하하~  겨울날의 오후 햇살을 받아 그 주황빛 황금색의 깜찍함이 더욱 돋보이는군요. 





 올해는 태풍등 이상기후로 생산량이 조금 줄었지만 날씨가 좋고 일교차가 커서 곶감 건조상태가 좋고 지난해보다 품질면에서도 우수하다고 합니다.  주황빛 속살을 뽀샤시 드러낸 곶감은 건조틀에 매달려 50일 이상 말라야 쫀득하고 달콤한 곶감으로 만들어 진다고 합니다.  그냥 주인장 몰래 하나 쏘~~옥 빼먹고 싶지만 ....아직은 떫은 맛이 있어 포기 했답니다.


겨울햇살에 탐나게 눈부신 곶감


 동글 동글 어릴적의 추억들이 대롱 대롱 매달려 마음속 어린 꼬마녀석을 불러낼 것만 같은 발칙한 녀석들! 대봉 곶감 입니다.     2층의 곶감덕장에는 사방팔방으로 푸른색의 천막이 둘러져 있었지만 햇빛에 고운 속살을 드러내는 녀석들을 사진에 담으려 잠깐 열어 젓혔더니..우와  정말 곱습니다.



신축한 곶감 덕장에 줄줄이 매달린 곶감들이 무려 50,000개를 넘습니다.




고놈 참! 먹음직 스럽네



곶감 건조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날씨 입니다.


 주렁주렁 매달린 곶감은 표면이 건조가 되면서 속은 말랑 말랑 홍시가 되어가면서 수분이 빠져 나가게 되면 쫀득쫀득한 곶감으로 변해가는 것입니다. 이 과정에 바깥의 온도가 너무 높아버리면 겉면이 최적의 건조상태가 되기전에 이미 홍시가 되어 버리기 때문에 흘러 내려 버리게 되는 것이지요. 곶감 덕장의 차가운 날씨와 바람이 적당히 불어주어야 수분이 날아가면서 하얀 분이 생기면서 정말 맞난 곶감이 된다고 합니다. 곶감은 일교차가 크면서 습하지 않고 햇빛이 많이 들지 않는 건조한 곳에서 말려야 우수한 품질의 곶감으로 재탄생 되는 것이지요.




햐~ 예뻐도 너무 예쁜 대봉 곶감 입니다. 여염집 처녀의 속살처럼 부드럽습니다.  부끄~~ㅋㅋ




바닥도 마치 거울처럼 매끈하게 반들반들 하네요.  이곳을 들어가려면 슬리퍼로 갈아 신어야 들어갈 수 있답니다. 물론 항상 신발은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청결한 관리는  이제 기본이 된지 오래 입니다.  


내년에는 겨울 햇살이 따사로운 툇마루에서  차분하게 앉아 도란 도란 이야기 나누시며 곶감 깍는 아주머님들의 정겨운 모습을 보고 싶군요~   고향의 정겨움은 힘든 삶을 잊게 해주는 조용하고 분위기 좋은 클래식 음악과도 같습니다.  



아래의 미니 곶감은  올해 집 뒤안과 야산에 있는 토종감들을 이용해서 만든 곶감 입니다.  밤톨만한 것이 앙증맞습니다. 




곶감 한 개 드실라우?


전남 장성군 북하면 하만리 하만농원

대봉곶감, 복분자

귀촌 5년차 농부 김 삼영  010-3602-36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