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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요리]30분이면 뚝딱, 초간단 생배추 된장국 끓이기 도전

푸른희망(이재현) 2012. 11. 28. 18:30

30분이면 혼자서도 뚝딱 아침밥 짓기와  초간단 생배추 된장국 끓이기 어렵지 않아요!


시골딸기농부의 하루는  이른 아침 딸기 하우스를 살피는 일부터 시작됩니다. 기온이 내려간 밤 사이 이쁜 딸기녀석들 춥지는 않았는지, 잎끝에 물방울 들은 잘 맺히고 있는지,  온도계는 어떠한지, 수막시설 새는 곳은 없었는지 등등... 이곳 저곳을 살피고 나서 바로 옆에 있는 배추밭을 돌아 봅니다.  다른 잎사귀들은 하얗게 서리가 내리면 몇시간이 지나지 않아 세포가 죽어 까맣게 말라 버리는데... 배추와 무의 푸른 잎사귀들은 잘도 버티는 것을 보면 참 신기하기도 합니다.  


그 중에서 포기가 차지 않고  하늘 향해 두팔 벌리고 있는 녀석을 사정없이 밑둥치를 베어 집으로 들고 왔답니다. 모처럼 잎이 작은 것은 된장에 쌈을 싸먹고, 넓은 것은 된장국을 끓이기로 하고 순식간에 작업에 들어 갑니다.  이름하여 "초스피드 아침 생배추 된장국" 끓여 먹기 입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스스로 만들어 먹는 것이 가끔은 즐거울 때가 있지요. 요리 레시피는 별거 없어도 제 혀끝의 입맛에 의존하는 것과  눈동냥으로 아내의 요리 어깨 넘어로 본  것이 다입니다.


우선 쌀부터 씻는다.  두번째 씻을 때는 쌀뜬물을  냄비에 부어 된장국의 맛을 더욱 걸죽하게 합니다.  쌀뜬물 버리지 마세요!

요즘 정말 편해졌죠!  전기밥솥에 부어 놓기만 하면 20분 정도면 기름진 밥이 뚝딱 이랍니다. 


쌀을 앉혀 놓고는 바로 냄비에 쌀뜬물과  물을 조금 더 넣어 (4~5인분 정도 먹을 양) 새우, 멸치, 다시마조각을 넣고 팔팔 끓입니다.

도마에서 잘 씻어진 배추잎 넓은 것들을 먹기 적당한 크기로 썰어 재료 준비를 하고~~~ 국자에 된장을  적당량 덜어서  냄비에서 국물을 떠서 

숟가락으로 잘 저어 부순다음  국에 넣습니다.  보통 된장덩어리를 제거 하는데... 굳이 분리하실 필요 없어요. 된장은 그 자체로 영양 덩어리랍니다.



마늘 넣는 것 잊지 마세요~  마늘은  된장국이 팔팔 끓었을때 넣어도 괜찮습니다. 제경험으로는 말이지요.  근데.. 우리나라 말이 아~ 다르고 어~ 다르다고  마늘을 발음할 때 조금 조심해서 하셔야 됩니다.  엑센트를 준다고 강하게 발음하다보면  간혹   마눌~~로 들리더라구요.  큰일 나지요~ 된장국에 마늘을 넣는 거지  마눌을 넣는거 아닙니다. 아셨죠?


아~또 한가지  대파 잊으면 왠지 섭섭한 맛이 나오더라구요.  꼭 넣어 주시구요. 딱 여기까지  25분 정도 소요 됩니다.  부엌의 일은  움직이는 동선을 잘 살펴서 동시 작업들은 함께 해주는 것이  작업능률이 더좋습니다.


국물에  맛을 내기위해서 넣었던 멸치, 새우등은  잘 건져내어 주시고, 다만 다시마는  계속 남겨두어 더 진한 국물 맛이 나게 하는 것도 좋습니다.   썰어 두었던 생배추를 과감히 국물속에 마구 집어 넣습니다.  


2분정도 센불로 끓이다가  3분정도 약한불로 보글보글 끓여 주세요~ 그러면 이때쯤 밥솥에서도  밥이 다 되었다는 신호음과 함께  코 끝을 자극하는 밥 냄새가 솔솔 풍겨올겁니다~ 국자로 한국자 떠 올려 배추의 상태를 확인하시고,  국물도 살짝 떠서 맛을 보세요.  간이 조금 싱겁다 하면.... 된장을 한 숟가락 더 집어 넣으면 오케!



어때요?

이 정도면 밥도 꼬실꼬실한게 잘 됐죠?  저도 예전에는 꼬두밥을 (입에서 밥이 데구르르 돌아다닐 정도) 참 좋아했는데.

언제부턴가는 약간 진듯한 밥이 좋아지더라구요. 참~~ 세월따라  입맛도 조금씩 변하더라니까요


짜잔~~ 어떤가요?  이만하면 웰빙 건강밥상이지요.  청백리 선비가 즐겨먹던 시골풍 자연밥상이 따로 없지요.   묵은지 지진것,  무김치 썰은 것, 양념된장 버무린것, 그리고  아침에 뽑아온 생배추 속잎들~  하늘보고 활짝 열어 젓힌 것들이라 속도 노랗지 않고 푸르른 녹색입니다.   정말로 사각 사각한 것이 얼매나 맛있는지... 모른다니까요? 진짜 내년에는 배추 농사를  쌈잎배추로 키울까 봐요?   속이 알찬 배추는 김장용,  속이 차지 않고 벌어진 녀석들은 쌈용으로 어때요?  잘 팔릴까요?~~


헤헤~ 제가 아침에 뚝딱 끓인 생배추잎 된장국 입니다.^^

잘 끓였죠?  아내가 먹어보더니......

음  "당신 나 없어도 잘 살겠네!" 합니다.~ 오잉? 이건 뭥미!! 

20년 아내 입맛을 만족시킨 초보요리사의 생배추 된장국 얼추 합격점인가 봅니다.


항암 성분인 시니그린이라는 성분이 배추의겉잎 보다는 속잎에 2.8배 정도 더 많이 들어 있다는 군요.  그래서  넓적한 겉잎은 된장국에, 요렇게 속잎은 쌈으로 싸먹으면 그것만큼 입이 상큼하게 즐거울 때가 없습니다. 다른것 일체 필요 없다구요. 된장이면 그만 이랍니다.~  속잎배추 쌈 한입 먹고,  된장국 한 숟가락이면....  아침 식사 끝~~


지금까지  딸기농부 아빠의 요리 도전기 2탄  생배추 된장국 초스피드로 맛나게 끓이기~~였습니다.

여러분 아침 꼭 드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