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맛집]150미터 지하암반수로 끓여내는 진한 사골국으로 만든 대왕국밥집의 모듬국밥

2012년 마지막날 백양사 설경에 빠져 얼어버린 몸 돌아오는 길 대왕국밥 한 그릇에 따스해 집니다. 

지난해 끝날 백양사의 설경을 담고자 며칠을 마음 졸이다 화물차 용기를 내어 끌고 갔다 오는 길에 상호가 끌려 들린 대왕국밥 집의 모듬국밥 입니다.  식당옆에 커다란 가마솥 두 개에 내장따로, 사골따로 삶아내고 고아내는 풍경에서 어린시절 가마솥의 아련한 추억이 떠오릅니다. 왜 그리도 가마솥 앞에만 서면 기분이 좋았던지..아마도 솥뚜껑을 열면 그곳엔 항상 누룽지, 술빵, 메주콩..등 간식거리가 풍성했던 기억입니다.  마른 콩대, 고추대, 볏짚등으로 마중불을 부치고 장작등으로 불을 때면 뜨끈뜨끈한 안방에서는 증조할머니께서 "얘야~ 군불 깊이 넣지 마라~ 장판 누룽께~"  하셨다.  그런데 어릴적이라 나의 눈에는  키가 훨씬 작으신 증조할머니를 꼬마할매라고 불렀다. 반대로 할머니를 키가 크시다 보니 큰할머니라고 불효??했던 기억이다.  지금은 그 누구도 거스를 수 없고 피할 수 없는  세월만이 가진 절대권력으로  이 세상에 없으시지만..  나는 늘 어릴적 추억의 순간을 떠올리는 것들에 짙은 향수를 느낀다. 

대왕국밥?   국밥 그릇이 무지 큰가? 아니면 이곳 국밥을 먹으면 모두 대왕이 되는 걸까?~ 궁금증을 안고 들어간다. 이곳은 장성군 북일면의 면소재지로 가는 도로변에 위치하는데 작년 10월인가 친환경 농산물 직판장도 함께 오픈하시면서 10여년의 돌솥밥, 회집운영의 노하우를 간직하고 계신 음식점 베테랑으로 국밥집도 함께 여셨다.  요리에 직접 들어가는 재료는 직접 재배하여 사용하시는 농부이시기도 하다.  국밥집 하면 사람이 많이 찾는 보통 장터 옆이나, 읍내 식당가에 있어야 하는데..왜 굳이 멀리 떨어진 이곳에 차렸을까?  발상의 전환? 오며가며 인근의 축령산이나, 백양사, 남창계곡, 장성호 등의 관광지를 둘러보고 오는 길에 위치한 북일면 대왕국밥 ! 아마도  옛날의 주막처럼 국밥 한 그릇 뚝딱 말아 먹을 수 있는 그런 편안한 곳을 제공하려 하심은 아닐까~한다.   직접 만드는 순대가 식감이 참 좋다.

왼쪽의 가마솥이 내장만을 따로 삶고, 오른쪽 가마솥은 돼지 사골만을 우려낸답니다.

지하 150미터의 깨끗한 물로 사골을 우려내어 그 맛이 더욱 진하지요.

장작불로 보이는 편백나무의 타는 향이 은은한게 불 앞에서 한참을 앉아 있었습니다. 

 요기에 고구마 몇개 호일에 싸서 넣어 놓으면 참 좋겠군요.

대왕국밥의 이 종기[50]대표님 . 아내분과 함께 식당을 운영하시는데  장성 읍에서만 돌솥밥과 횟집까지 경영하셨던 베테랑이십니다.

모듬국밥을 추천하셔서 고민없이 선택! 

국밥집의 기본재료! 특히 김치가 맛있어요

입맛 다시며 기다리던 "모듬국밥" 입니다. 어때요? 먹음직 스럽죠~

머리고기와 내장 그리고 직접만든 수제순대까지~

제일 먼저 수제순대의 맛을 봅니다.  새우젓 약간 !

선지와 갖가지 야채가 당면과 어우러져 고소합니다.  잠깐 추억속으로....... 시골 촌놈 아버지따라 1973년도 서울로 이사를 갔지요.  제일 먼저 정착한 곳이 다름 아닌 면목동 아차산이 바로 뒤에 있던 동네랍니다.  정말 그 때는 서울공기도 그리 나쁘지 않고 아차산 계곡물의 맑음은 유쾌, 상쾌, 통쾌했거든요. 면목7동의 번화가 였던 면목극장 뒤로는 일명 도깨비시장이 있었답니다. 어린시절 왜 그리 불렀는지는 모르지만, 그 때 아버지 밑의 둘째 여동생 이셨던 큰 고모님께서 순대장사를 했었거든요.  헤헤  이 얘기 하려고 글이 길어지네요. 제 머리속에 아침 꼭두 새벽이면 늘 잘 씻어진 돼지내장에 직접 만든 속을 밀어 넣으시던 고모님이 생각 납니다. 왜그리 순대를 좋아했던지...거진 제가 그 때 고모님의 순대맛은 다 봤었지요.

다데기 먼저 넣지 마시구요~

대표님의 말씀처럼  아래와 같이 간을 맞추셔요~^^

순대 맛도 보았으니 이제 밥 한그릇 뚝딱 말아서 식사 제대로 들어갑니다.

한 수저 듬뿍 퍼서~~ 입으로 고고! 

국밥은 역시 한볼떼기 가~~득 집어 넣어야 제 맛 입니다.

맛 좋았던 김치 하나 올리고 

김치따로, 국밥 따로 하지 마시고 요렇게 드셔보세요~

[마을 주변 가볼 만한 곳]

참고로 가까운 곳에 박산리 작동마을에 지방도 문화재 162호인  서능정려비가 있습니다.  고려 고종때 문하시중을 지낸 서능 선생의 지극한 효심을 기리기 위해서 조선 선조때[1587년]지은것이다.  약관의 나이에 과거에 급제하고 벼슬길에 올라 문하시중까지 지낸분으로 고향에 계신 어머님이 병환으로 눕자 벼슬을 버리고 낙향하여 지극한 효를 다해 훗날 조정에서 이를 알고 고종은 여기에 정려비를 세우게 했다. 비문은 사암 박순이 짓고, 옥봉 백광훈이 썻다고 합니다. 서능 선생은 서당을 차려 후학을 가르치고  대표적인 것으로는 "거가십훈"을 남겨  후세들의 바른길을 인도했다. 거가십훈은 유교사회를 지향하는 실천덕목이었기에 조선시대 들어와 장성의 선비들은 그를 호남유학의 종사로 추앙하고( 1587년 선조20) 예 초당 터에 장성 최초의 서원으로 모암서원을 건립하였다,  한 겨울 청개구리로 노모의 병을 낫게 한 일화는 유명하다.  [내용출처-북일면사무소 자료실]

축령산, 백양사, 장성호, 남창계곡을  들러오다 국밥이 드시고 싶다면 북일면 박산리의 

150미터 지하수로 사골국 끓이는 대왕국밥 추천합니다.

지하수 수질은 당연히 수질검사 합격이지요.

전남 장성군 북일면 박산리 297 

대왕 국밥  061-394-66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