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청백리의 소박한 자연밥상 따라잡기, 청백리 자연밥상, 청자연
2011년 11월에 가정식으로 처음 먹어본 소소원의 자연밥상, 일체의 화학조미료는 사용치 않는다는 주인장의 건강먹거리 주의가 왠지 믿음이 간다. 음식장사를 한다는 것이 이것 또한 이익을 남기기 위함이기도 하지만 그전에 내 가족 밥상 차리듯이 정성을 다한다는 것에 참으로 공감이 가는 맛이다. 어찌 사랑하는 남편, 토끼같은 아이들에게 함부로 음식을 차리겠는가! 그와 같은 마음으로 반찬 하나 하나에 내리사랑 엄마의 손맛과 마음이 들어가 있다.
인스턴트와 육식문화에 젓어 있는 요즘 세대들에게는 입맛에 맞지 않을 수도 있을지 모르나 오래전부터 민초들은 각종 산야초 효소, 나물을 말리거나 쪄서 음식에 활용하여 부유한 계층처럼 상다리 부러지는 잔치음식은 먹지를 못하지만 소박한 나물과 산뜻한 야채속에 골고루 영양소를 섭취할 수 있었지 않나 봅니다. 청렴 선비의 고장 전남 장성엔 높은 벼슬을 하고도 청렴하게 정치를 하고, 후덕하게 백성을 다스려 그 덕망이 후세에 이르기까지 칭송받는 분들이 계시지요. 바로 지지당 송흠 선생과 아곡 박수량 선생님, 하서 김인후 선생과 같은 청백리 이십니다. 전국에서도 이러한 청렴선비사상을 배우기 위해 장성을 찾고 있지요.
아마도 이러한 청백리들께서 마음속의 물욕과 온갖 유혹을 다스리기 위해 가지런히 자신의 몸부터 정갈히 하는 음식에서부터 시작하지 않았을까 하는 청백리 자연밥상이 장성의 황룡면 아곡리의 홍길동테마파크 내 청백당 한옥펜션 단지내에 오픈을 합니다. 입안이 개운해지고, 깔끔해지는 그런 맛을 느끼시고자 한다면 청백리 자연밥상! 청자연에 한번 들리셔도 좋습니다. 정성어린 음식 준비를 위해 현재 예약제로 운영하고 계시더군요.
오늘은 장성 황룡중학교 독서토론 모임인 "생각의 뜨락" 학부모님들과 조촐한 2013년 정기모임을 바로 "청백리 자연밥상, 청자연에서 오찬 모임을 가졌답니다. 풀을 좋아하는 제게는 아주 맛나고, 기분좋은 밥상이었답니다.
하얀 창호지와 네모 반듯한 문창살의 일정함이 참 좋다.
식당안으로 들어서는데 작은 토기에 삐죽이 고개를 내미는 식물이 반갑다. 무엇이 그리도 궁금할까?
호롱불 불 밝히며 공자왈~ 맹자왈~ 낭랑한 글읽는 소리 어디서 들렸으랴~
가볍게 깨죽과 녹두로 끓여 담은 맛이 담백하고, 구수하다. 이것으로 위속에 신호를 보낸다.
하하~ 요건 돌멩이?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설마 이 조약돌까지 먹는 것은 아닐테지..ㅎㅎ 바삭 바삭 잘 구워진 김과 그 위에 돌이라....음.... 영락없이 "돌김" 이다.
상 가운데에 돈부콩을 넣은 찹쌀밥이다. 쫀득한게 김에 싸 먹으면 좋다.
청자연, 청백리 자연밥상의 주 메뉴 장아찌 반찬류! 주인장의 정성과 손맛이 고스란히 베어 있는 청자연 맛의 일등공신들이다. 오늘 나온 장아찌중에 가장 맘에 들었던 "참비름" 밥위에 살짝 얹어 먹어도 좋고, 나중에 나오는 누룽지와 천생연분 잘 어울리는 궁합이다.
마늘장아찌, 어린 고추잎 장아찌가 함께 어울렸다.
이번엔 건나물 무침이다. 이른봄에 부지런히 따서 모으고 삶아 그늘에 잘 말려진 각종 건나물들이 얌전하게 밥상위에 올랐다. 이것은 피마자 잎, (아주까리 잎) 무침이다. 씹을수록 독특한 맛과 향내가 입안을 기분좋게 한다.
건호박 무침,
무청시래기 무침!
요즘 먹으면 완전 딱인 "봄동배추"
묵은지와 오징어를 이용해 부침개를 지져 냈다. 그냥 먹어도 좋지만 조선간장에 살짝 묻혀 들어도 그 맛이 좋다.
한국인의 밥상에 빠져서는 안될 국 이다. 배추시래기 된장국! 두말하면 잔소리!
요것이 바로 "참비름" 나물 잎으로 만든 장아찌! 씹을 수록 감칠 맛이 난다.
김 위에 밥과 장아찌 올리면 짭쪼름한 식감이 입안에 맴맴돈다.
식사를 거진 마칠 때가 되면 나오는 것이 있다. 누룽지~ 청자연에서 직접 눌려 만든 구수한 누룽지, 나는 누룽지만 보면 어릴적 가마솥 뚜껑을 열면 밥그릇에 대여섯개 담아져 있는 야구공 크기보다 조금 작은 누룽지 뭉치가 생각이 난다. 밥을 잔뜩 먹어 배가 부르기도 한데... 놀러 나가면서 양손에 하나씩 움켜잡고 나가 놀던 그 때가 그립다.
장아찌와 누룽지.... 어찌보면 가장 궁합이 잘 맞지 않을까?
잠시 바깥을 내다 본다. 창살 없는 커다란 유리창 너머로 독야청청 솔나무들과 푸른 겨울하늘이 왜이렇게도 푸른지 퐁당 빠지고 싶다. 에효~ 그런데 저기 우뚝 서있는 시멘트 전봇대가 한폭의 산수화에 옥의 티이군요.
팥양갱 디저트!
호박고구마 맛탕!
그리고 나오는 보리개떡! 청백리 자연밥상으로 속을 가볍게 채웠다면 후식으로 나오는 팥양갱과 고구마 맛탕, 보리개떡으로 달달하게 입을 정리하면 된다.
청자연, 청백리 자연밥상 식당 건물 주위로 홍길동테마파크가 조성되어 있고 바로 옆에 한옥민박인 "청백당"이 단아한 한옥의 자태를 뽐낸다.
지난해 10월에 순천 낙안읍성에서 개최되었던 남도 음식문화큰잔치에서 장성의 청백리 자연밥상이 영예의 "최우수상"을 수상했군요.
지난번 자연밥상 포스팅 둘러보기
2012년 2월 필암서원 집성관 자연밥상 http://blog.daum.net/jhle7/8910613
2011년 11월 소소원 자연밥상 http://blog.daum.net/jhle7/8910565
청백리 자연밥상은 장성군 황룡면 아곡리의 홍길동 테마파크 내에 있습니다. 상호는 "청백리 자연밥상"으로 돌출간판을 만드신다고 합니다.
음식 하나하나에 유일무이한 작품을 만들어 내듯 정성을 쏟아야 하기에 지금은 예약제로만 손님들을 받으시더군요. 저희도 3일전에 예약을 했답니다.
청백리 자연밥상
예약 전화번호 061-394-9909
'◀여행이야기▶ > 장성의 맛집'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장성맛집] 화학조미료 무첨가의 담백한 맛집 청자연[청백리자연밥상] (0) | 2014.01.07 |
---|---|
[장성맛집]장성역앞 25시 남양집 해장국의 목살호박찌개로 속을 달래보세요 (0) | 2013.04.20 |
[장성맛집]150미터 지하암반수로 끓여내는 진한 사골국으로 만든 대왕국밥집의 모듬국밥 (0) | 2013.01.05 |
[장성맛집]야경이 아름다운 황토펜션 스타일 토루에서 먹었던 삼채 生 비빔밥 (0) | 2012.10.16 |
삼복 더위 시원하게 얼려버릴 국내산 자라로 요리한 백양사 역앞의 동보회관 자라 용봉탕 (0) | 2012.07.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