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륵사 가족 여행 후 아침식사로 맛있게 먹었던 황태두부전골과 두부구이정식
30여년이 지나서 두번째로 찾은 신륵사! 둘째, 세째아이들이 함께하지 못해 아쉬웠지만... 그 첫번째는 중학교 졸업반의 수학여행 이었답니다. 왜 그렇게 여유없이 살았던건가..? 수학여행 이후 한번도 신륵사를 여행하지 못했다. 여주군에 위치한 천년의 역사가 살아있는 신륵사 이야기는 다음에 풀어 놓을께요~ 신륵사를 이른 아침 호젓하게 둘러 보고 나오면서 아침 식사할 곳을 찾다가 신륵사 관광지 정문 앞에 제일 먼저 들어오는 토속적인 상호가 보입니다. "굴뚝집" 아침에 밥 짓는 연기가 모락 모락~ 나던 어린시절의 마을 풍경이 머리속에 그려지더군요.
식당 유리 전면에 써있는 메뉴에서 맷돌 손두부로 정하고 들어 왔더니, 아내와 큰 딸아이는 두부구이정식으로, 저와 막내 딸아이는 황태두부전골로 양분! 어쩔 수 없이 먹고 싶은 메뉴로 주문을 했습니다. 하나의 식사로 통일하기 보다 두가지의 다른 맛을 느끼는 것도 괜찮다 싶더군요. 근데 옛말이 하나도 틀리질 않습니다. 남이 떡이 더 커보인다고~~ㅎㅎ 두부구이정식이 군침을 삼키게 하더군요. 워낙 두부를 좋아하는 딸기농부라! 주인 부부가 직접 재배한 콩으로 만드는 두부 랍니다.
강원도 인제가 고향이신데, 시동생분이 지은 농산물을 식당재료로 사용하시더라구요. 그리고 음식의 재료들이 가지고 있는 본연의 맛을 살리기 위해 조미료는 가급적 사용을 하지 않는다고 하십니다. 황태두부전골의 국물을 떠 먹는 순간... 맞다~ 맞어! 이 맛이야~! 하는 탄성이 저절로 나오더군요. 큼직한 두부에 파송송~ 고명으로 얹어져 나온 두부구이 정식!
벽지가 깔끔하고 산뜻한게 참 맘에 들었다.
세종대왕의 영릉이 가까이 위치한 곳이라 그런지 한글의 초기형태의 글로 표현된 벽지!
국물맛이 깔끔했떤 황태두부전골, 강원도 인제가 고향이셔서 용대리의 황태덕장에서 구매해 오신다고 합니다.
조미료 맛이 전혀 나지 않는 심심하지만 황태와 버섯, 고추가루의 진한 맛이 그대로 우러난 진국 이었어요
고향 맛을 느끼게 했던 김치, 메주콩으로 쫄여낸 콩자반, 직접 담근 오이장아찌를 양념으로 버무린 아삭한 맛!
전라도 완도가 고향인 아내가 입맛에 맞다고 연신 칭찬을 하면서 잘도 먹더군요.
싫으면 싫다, 좋으면 좋다라고 직설적으로표현하는 제 아내거든요.
[강원도 인제군에서 재배하는 메주콩자반]
어릴때 주로 메주콩자반이 반찬으로 대세였는데!
[산뜻한 맛의 오이장아찌 양념버무림]
여주에서 가지를 빼면 안될 정도로 전국생산량의 25%를 차지한다고 한다. 가지의 효능을 전부를 차지하는 것은 보라색에 들어있는 안토시아닌이 풍부하다는 것이다 . 2001년 잘 나가는 산부인과 의사로 이름을 날리던 "암을 이긴 박사" 홍영재씨, 대장암에 신장암까지 엎친데 덮치고, 정말 일반인들 같았으면 삶을 포기할 수도 있었지만 대장의 사분의 1과 왼쪽 신장을 잘라내면서 지독한 항암치료까지 이겨내고, 이전보다 더 활발하게 활동한다는 그다. 그의 암을 이겨낸 비결은 바로 "가지"에 있다고 한다. 암을 이겨낸 홍영재 박사가 이야기 하는 가지의 효능은 바로 그 보라색에 들어있는 파이토케미컬 때문이라고 한다. 채소과 과일에 많이 함유된 식물활성영양소 라고 하는데 가지의 보라색에는 안토시아닌, 레스베라트롤, 알칼로이드, 페톨 화합물등의 파이토케미컬 성분이 풍부하다고 한다. 가지의 항암효과는 브로컬리, 시금치보다 2배나 높다고 한다.
가지를 보는 순간 여주군 농업기술센터의 이 주현 기술지원과장님 이야기가 생각이 나는군요. 우리 몸에 좋은 보약은 다름이 아닌
건강한 우리 땅에서 자란 우리 농산물이 최고라는 것이 또 한번 입증이 되는군요.
국물 맛을 첫 숟가락에서 보는 순간!
엉? 뭔가 빠졌다. 맛이 심심하다.
바로... 조미료가 안 들어갔어요~ 황태머리로 끓인 육수와 재료 자체에서 우러나는
재료 본연의 맛을 주로 살리신다는 주인장의 말씀이 음식맛처럼 맛깔나게 들립니다.
아내와 큰 딸이 주문한 "두부구이정식"
넓직하게 썰어내어 석판에 구워 나온 우리 콩 두부구이 입니다.
두부구이 정식에 나오는 또 하나의 별미!
맷돌손두부 입니다. 담백하고 시원한 국물이 좋은 대한민국의 맛입니다.
다른 것 일체 필요 없습니다.
그저 양념간장 한 숟가락 퐁~~ 하고 떨어뜨리면 그게 다죠~!
2013년 6월 1일 아침! 신륵사 정문 앞의 두부와 황태가 맛있는 집 첫 손님에게
주인장 내외가 주는 특별 서비스! 도토리 야채전 입니다. 식사가 거의 끝나갈 무렵 나오는 접시~
"사장님~ 이것도 주문한 음식에 나오는 반찬 입니까? "
"아닙니다. 아침 첫 손님이시구, 가족들이 단란해 보여서 드리는 제 마음 이예요~" 하십니다.
양파, 부추, 당근, 도토리 가루가 들어간 건강별미 였습니다.
신륵사 경내를 관람하고 나오면서 무얼 먹을까? 고민을 했었거든요.
신륵사 관광지 정문 앞에 보이는 토속적인 상호가 맘에 들고, 아침 식사 됩니다. 라는 문구가 눈에 들어와
들어간 곳이지만 사실 맛에 대한 기대는 없던 곳입니다. 음식 사진은 아기자기 예쁘고, 칼라풀한게 잘나오는데,
밑반찬이 펼쳐질 때 눈으로 보이는 것에 솔직히 실망을 했었거든요.
하지만....
아내와 아이들 모두 합격점을 주고 30년만에 찾아온 여주의 신륵사에서
푸근한 인심과 맛을 마음속에 뱃속에 담아 갑니다.~^^
경기도 여주군 여주읍 천송리 534
031-886-7096
신륵사 정문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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