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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 딸기농부 빗속을 달려 왕복 100키로가 넘는 화순 참새미 자두농장 팜파티에 간 까닭은?

푸른희망(이재현) 2013. 8. 27. 06:00

화순 새미자두농장에서 먹었던  자두 신품종 신태양 맛에 반하다.

한달여 전부터 공지된 화순 참새미자두농장 팜파티 당일, 전날부터 줄기차게 내리는 비로 팜파티 개최여부를 불안해 했는데, 우천시에도 진행된다는 소식을 듣고 아침 일찍부터 딸기모종 노엽제거 작업을 서둘렀다. 미처 작업이 마쳐지지가 않았지만 점점 팜파티 시간이 다가오자 부랴부랴 카메라를 챙겨 화순으로 출발했다. 출발에서 목적지 도착까지 거리가 60km가 넘더군요.  이미 시간이 한시간이 넘어가는지라 중간에 되돌아 갈까도 생각이 들었지만 참새미자두 농장의 대표님의 초청약속을 외면할 수 없었거든요.  가까스로 도착하니 이미 행사는 시작된지 한시간 반 정도가 흘렀더군요.  많은 분들이 이미 돌아들 가시는 모습에 헐레벌떡 뛰어 갔습니다.   한아름씩 보라빛이 역력한 탐스러운 자두들을 한 상자씩 들고 가는 모습이 참 만족스러운 듯 미소가 가득하더군요.


하하~ 바로 장성의 딸기농부가 빗속을 뚫고 왕복 120km가 넘는 거리를 부리나케 참새미 자두농장에 달려온 까닭은 새콤함보다 달콤함이 가득했던 신태양 자두 맛이 궁금했기 때문이었답니다. 자두나무의 수형이  Y형으로 철제파이프를 이용해 유인작업으로 농장관리수확 작업이 용이하게 만들어 놓으셨더군요. 몇년전부터 배, 자두, 감나무등 일부 과수원들이 이러한 나무수형으로 재배를 합니다.


참새미 자두 제 1농장으로 가는 길은 작은 개울이 있는 다리를 건너 팜파티가 열리고 있는 

곳에 모락모락 시골의 정겨운 연기가 피어 오르는 모습이 참 마음 편해 집니다.


실하게 여물고 있는 벼가 심어진 논을 지나면


3대가 만드는 참새미 제 1 자두 농장이 있더라구요.  다리건너 멀지 않은 곳에 2, 3농장이 있구요!  농장이 보통은 한 필지로 붙어 있어야 관리면에 있어 수월하긴 하지만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세 곳으로 나뉘어져 있어 불편함도 있지만 주로 직거래와 체험객, 자두 분양을 하는 참새미 농장의 입장에서는 오히려 안성마춤인 농장의 배치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제1농장에 지어진 참새미하우스[블로그이웃들의 예쁜이름 공모로 지어진 이름이랍니다.]예찬의 시가 참 정겹습니다.  참새미쉼마루에 누워 새콤달콤 꿈을 꾼다 달달하게 세상을 살아가는 꿈 이야기가 있는 곳! 참새미 자두농장! 곰곰히 생각해보니 이제는 농사가 농부들만이 짓는 것이 아님을 느낍니다.  시골농부의 정직한 꿈과 건강한 도시소비자들의 신뢰 가득한 고운 꿈이 함께 어우러지는 것이 바른 농업이 아닐까 합니다.


이번 참새미자두농장 팜파티를 위해 마을의 흑돼지 한 마리를 잡았답니다.

지글지글~철판위에서 고기 굽는 냄새가 후각을 마구 자극시키더군요.

너무 늦게 도착해서 음식을 먹기보다 농장의 이모저모를 사진으로 담다보니 그 맛을 보질 못해서 아쉬워요~ㅜㅜ


한 솥 끓여진  "우렁이 된장국"


직접 재매한 "풋고추와 된장" 

농가에서 직접 만든 구수한 집된장이었으면 .... 쪼매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여러가지 농산물 재료를 넣어 만든  쫀득한 맛의 "시루떡"


시골농부의 아내가 직접 만들어 무치고, 끓여주는 음식들의 맛이 화려한 칼라를 자랑하는 유명 호텔의 보기 좋은 것들과는 그 맛에 있어서 차원이 다르지요.  모든 음식은 정성으로 만들어지지만 그래도 내가 가꾸고, 그 마을의 시골 아낙들이 손수 재배하는 농산물을 이용해서 시골풍의 자연에서 먹는 음식의 그 맛을 어찌 비할 수 있겠습니까! 무려 한시간 30분이나 늦게 도착했기 때문에 깔끔하게 차려진 시골밥상의 반찬들을 사진에 담을 수 없어서 아쉬움은 남지만 남은 음식들을 시식해 보니 자꾸만 손이가게 만들더라구요.  특히  우렁이된장국은 아주 별미였답니다. 특히 이쑤시개로 하나씩 빼먹는 재미가 쏠쏠 하다군요. 구수한 우렁이 된장국물에 밥 한 그릇을 먹었더라면 하는 미련이...ㅋㅋ


전남 화순군 한천면 한계리에 위치한 3대가 만들어가는 참새미 자두농장! 이곳엔 정직한 농부의 소중한  꿈이 아이의 예쁜 미소와 함께 자라고 있더군요.


이번 참새미자두농장 팜파티는 우천으로 인해 조금은 염려스러웠지만 이것은 기우에 불과했던 것 같아요.  농장에서 준비해준 우비와 자두 따기 체험할 때 신을 빨간 고무장화의 작은 정성과 고객을 위한 배려가 돋보이는 팜파티 였습니다.  아마도 이분들의 기억속엔 아주 특별하고 기분좋은 추억으로 자리할 것입니다.  사진 촬영에 응해주신 팜파티 체험객의 행복한 가족입니다. 감사 드려요~^^ 아이 어른 할것 없이 이구동성으로  "참새미 자두 참 맛있어요~!" 하시더군요.


청사초롱까지 준비하고, 올망졸망  반짝이는 네온사인시설까지 정성과 수고를 들였더라구요.  우천으로 인해 아름다운 참새미자두농장의 불빛을 보지 못한게 또한 많이 아쉽답니다. 



농장의 자두 나무마다 분양되어져 이름표가 달린 것들이 제법 눈이 많이 띠더군요. 곧 분양받으신 분들에게 연락을 드려 해당 가족들이 참새미농장을 찾아 올거라고 합니다.  방문 가족분들이 자두 수확하면서 기분좋은 표정들이 보이는 듯 합니다.



탐스럽게 열린 자두 "신태양"

보슬보슬 비가 내려주어 한결 싱그럽습니다.


참새미자두농장 주인장 몰래 잘익은 녀석들을 골라 맛을 봅니다.  한 개는 맛이 있을까...하고 의아해 하며 따먹고,  한 개는 "우와~" 맛에 반해 따 먹고,  또 한 개는 입안에 오랜 맛의 여운을 남기려 따 먹었답니다.  자두가 보통은 신맛이 강하다는 기억들이 있었거든요.  하지만 참새미자두농장의 이 녀석들은 그런 낡아버린 맛의 기억을 단번에 확~ 날려 버리더군요.


역시 주인장 몰래 따먹는 과일이 더 맛있음을 다시 한번!~^^ 맛이 좋아서 조금 구매하려 했지만 해가 저물어 수확을 할 수 없어 아쉽지만 그래도 세 개는 따먹었으니... 그래서 가족들에게 맛을 보여주기 위해 두 개 더 서리했답니다.  이렇게 이실직고 하는데 설마... 고소하시겠어요~~ㅠㅠ 




헤헤~

바로 욘석들이 주인장 몰래 서리해 온 두개의 자두 입니다.  막내 딸아이와 아내가 집어 먹어 보더니....

"오잉~ 여보! 맛있어요!  근데 넉넉하게 사가지고 오지..딸랑 두개가 뭐냐~? "

에궁~~ 나 어쩌라고!!


장성의 딸기농부가 빗속을 달려 왕복 120km가 넘는 

화순의 참새미 자두농장을 달려간 까닭을 아시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