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이야기▶/지역농업인탐방

어머니의 손맛으로 만드는 전통 수제 감조청 유과! 정성이 가도 너무 간다.

푸른희망(이재현) 2012. 12. 21. 19:21

정성 없이는 만들수 없는 수제 감조청 유과 정말 손이 가도 너~~ 무 간다


전남 장성군 북하면 소재지 다다르기 전 사거리 모퉁이 집에는 고소한 조청 냄새가 진동한다.  주택 우측 곶감 덕장에는 겨울 햇살에 수줍은 듯 베시시 미소짓는 잘 익은 곶감이 주렁주렁이다. 전 명순대표는  잘 운영되던 카센터를 접고 이곳으로 들어 온 것도 벌써 6년을 넘고 있다.  장성 북하면 약수리에서 홍길동농산을 운영하면서 곶감과  감조청을 만들어 수제 유과를 가족분들이 함께 만드는 고소한 집이다.  뭔가 사연이 있을 법도 한데.. 사연인 즉슨 남편께서 6년전 폐암 3기 선고를 받고 어려운 수술을 잘 끝내어 건강을 회복하고자 지금의 이곳으로 오셨다.  푸른희망이 또한 동병상련의 아픔을 가지고 있는지라 그 느낌이 애절하다. 


집에서 대봉홍시감을 이용한 수제 감조청을 만들다가 우연찮게 사업성을 타진하다 시작하게 되셨다는  말씀을 꺼내신다. 일체의 인스턴트 재료가 들어가지 않는 순전 어머니의 전통 손맛이 들어간 그런 맛이다.  까무잡잡한 감조청을 한번 찍어 먹어 보니 설탕처럼 달지는 않지만 뭐랄까... 오래전 할머니께서 만들어 주시던 그 조청 맛!

전 명순 대표는 수제 감조청을 바른 전통유과는 지금이 가장 먹기에 부드럽고 아삭한 제철이라고 하신다.  설날과 대보름 등의 명절에 가장 인기가 좋다고 하시며 바쁜 손길을 분주하게 움직이신다.


전통 수제 감조청 유과와  장성 북하면의 곶감(사진속의 곶감은 재래토종감을 깍아서 말린 것임) 그리고 깨끗한 산소의 고장 축령산의 편백잎, 겨울을 이겨내는 인동초 잎과 대잎으로 꾸며 보았는데... 나름 잘 어울린다.  헤헤~


기름으로 튀겨낸 유과에 조청을 바르고  잘게 부숴진 쌀 튀밥을 묻히는 작업! 아주 능숙한 솜씨로 묻혀 주어야 한다. 


이것이 바로 "수제 감조청" 이다.  엿질금과 잘익은 홍시감과의 찰떡궁합


갑자기 화롯불에 노릇 노릇 구워 

부드러워진 하얀 가래떡이 생각나는 것은 

나만의 생각이 아니겠지요~~


자 그럼 이제부터 전 명순 대표님네 가족분들의 정성 가득한 수제 감조청 유과를 만드는 과정을 살펴 볼까요?   우선 편백나무로 만든 넓은 도마 위에 감자 전분가루를  골고루 뿌려 줍니다.  처음에는 시행착오로 밀가루를 뿌렸더니  잘 털어지지도 않고 유과를 기름에 튀길 때 타버려 기름에 찌꺼기가 많이 생겼다고 하시더군요.


찹쌀을 3일간을 25도로 발효시켜 메주콩과 잘 섞어 전 명순 대표께서 직접 반죽한 반죽덩어리를 풀어 놓습니다. 현재는 전열선을 이용하여 발효를 하니 3일이면 되지만 그 전에는 2주정도가 소요되었다고 하시는군요.  가장 찰지고 씹히는 맛이 고소하게 하기 위해서는 기다림은 필수 였었나 봅니다.


역시 반죽위에 골고루 전분가루를 묻혀 줍니다.


일정한 사각의 모양을 맞추고  바탕(유과를 튀기기 전의 상태)을 만들기 적합하게 조금 기다립니다.


일정한 두께로 칼을 이용해 썰어 줍니다.  마치 인절미 만드는 것과 비슷한 듯 하지요.  매우 흐물흐물 하기 때문에 다루는데 아주 조심해야 합니다.


 왼쪽에 계신분이 남편분이신 소 봉춘 대표님,  오른쪽 호피무늬 옷을 입으신 분이 전 명순 대표이십니다.  남편분은 과학의 원리에 입각한 의견을 많이 개진하시고,  전 명순 대표님께서는 오래전부터 어머님께 보고, 듣고 배워온 전통을  접목하시며 늘 다정하게 일을 하신답니다.  남편분께서 카센터를 운영하셨던 분이시라 일체의 필요 도구들을 직접 제작하셔서 사용을 하시더군요. 부창부수 참 아름답지요~~  

 반죽을 떼어 바탕을 만들때는 두께가 가장 중요하다고 합니다  기계가 아닌 사람의 손으로 톡~톡 눌러 그 두께를 맞추어야 하기에 여간 신경쓰이는 일이 아닙니다.  너무 두꺼우면 뭉툭해서 겉이 타버리고, 너무 얇으면 쉽게 깨져 버린다네요.  12~13미리 정도의 황금율의 두께를 중요시 합니다.


두분 외에 함께 일하시는 분들이 모두 가족 이십니다.  큰 언니, 고모님, 그리고 올해 82세의 시어머님까지 일을 거들어 주시더군요. 


82세의 시어머님 이십니다.  할머님께서 담당하시는 일은 다름아닌 짜투리 유과 만들기 시더군요.  할머님의 손감각이 아무래도 조금 떨어지시니 며느님께서 고안해 내신 아이디어 십니다.   "어머님께서 가만히 계시면 심심해 하시니 이렇게 라도 일감을 드리면 좋아하시거든요."  하십니다.  "내가 잘 못항께  늘 끄터리 작은 것들만 내 담당이여~" 그래도 재밌어~ " 하시더군요.  그리고는 조금 실패다 싶으면 냉큼 입으로 가져가 드신답니다. ~하하  찹쌀과 메주콩 그리고 감자 전분가루이니 소화도 잘 되신다고...


잠깐씩 도와 주시는 일이지만 늘 위생복장을 갖추시고 하시지요.

볼에는 하얀 전분가루가 묻어 마치 아이들 소꿉장난 하듯이 귀여우시기까지 하네요^^


지금은 이렇게 작고 주름가득 해도  아들딸 건강히 키워 주시던 고맙고 아름다운 어머니의 사랑이셨습니다.


이렇게 다섯분이서 가족 운영을 하고 계시답니다. 옆에서 지켜보는 내내 참 많은 일손에 혀를 내두르지 않을 수가 없더군요. 


일정한 모양으로 만들어진 바탕은 이렇게 건조기로 들어가 60도의 온도로 수분이 12%정도가 될때까지 말리는 작업을 하게 됩니다.


과정 하나 하나에 정성의 손길이 가지 않고는 만들수 없는 것이 전통 수제 감조청 유과 입니다.  현재 군청에 전통수제 유과 제조에 대한 시설확충을 위해 사업계획서를 제출하여 승인이 되면 내년 부터는 비교적 반죽과 절단, 튀김등의 자동시스템 설비들이 도입이 될수 있다고 합니다.  대봉 홍시감으로 감조청을 만들다 힌트를 얻어 3년전부터 수제 유과 사업을 시작한 전 명순대표님(56) 유과관련 책도 탐구하시고, 전통 한과 사업장도 방문하여 벤치마킹은 기본,  반죽이 잘 되지 않을 때는 밤을 꼬박세우기도 여러번 이셨다고 하는군요.  열정이 없다면 감히 흉내도 낼 수 없는 일입니다. 하얗게 전분가루가 마치 고운 분칠을 한듯 고우십니다.


바탕의 수분이 적당해야 튀김을 할 때 잘 부서지지 않는다고 합니다. 

물론 건조 전에 반죽을 떼어 바탕을 만들때부터 두께에 신경을 많이 써야 한다.


전분가루를 솔로 잘 털어 주어야 하구요.  이 부분에선 역시 82세의 시어머님의 조력이 한 몫을 하시지요.~



가지런히 정리하면 튀길 준비가 끝이 납니다. 마치 엿조각 같습니다.^^


아직은 기계적 시스템이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아서 마치 명절날 튀김 음식 만드는 분위기 입니다. 

 어때요? 정말이지  하나의 맛난 유과가 만들어지기까지 엄청난 과정들이 기다립니다.   결코 정성이 없이는 감히....


잘 건조된 바탕을  가운데 있는 예열 기름판에 집어 넣고, 일정 온도가 되면  꺼집어 내어


옆의 고열 기름통에 집어 넣어  일정하게 압력을 주어 눌러가면서 여러번 뒤집기를 하게 됩니다. 여기서 속도와 압력 조절이 중요합니다.

튀겨지는 유과를 누르는 넓은 도구도 재료를 직접 사다가 구멍을 뚫어 손수 만드신 아이디어 제품 입니다.


우와~~  신기하게 뻥튀기처럼 크기가 커집니다.  보면 볼수록 신기합니다.  하지만 결코 쉬운 작업이 아닙니다. 

 튀기는 모습을 보기 전까지는 마치 고구마 튀김하듯이 수십개를 집어 넣고  튀겨 내는지 알았거든요.   하나 하나 예열 기름통에 넣은 다음 끄집어 내어 다시 일정크기가 될때까지 뒤집어가며 힘을 주어 눌러 주어야 합니다.  체력소모가 엄청나겠어요. 2kg에 30,000원에 판매하는데... 햐 그 가격이 정성과 수고에 비해 너무 저렴한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더라구요.


이 많은 유과들이 일일이 하나씩 튀겨낸 것들이랍니다.  여러분?  어떠셔요? 



이제 감조청이 들어가는 시간 입니다.  까무잡잡한 색이 참 맘에 듭니다.

방앗간에서 방금 쪄낸 가래떡 한개 콕~ 찍으면!  환상이겠지요.



생강과 물엿을 조금 더 넣고 전열선으로 잘 뎁혀준 조청에 유과 바탕을 푹~~ 집어 넣습니다.


너무 많이 묻지 않게 바르는 것도 기술 입니다. 

부서지지 않게 조심조심~


기다리고 계시던 아주머님께서 조청이 마르지 않게 빠른 손동작으로 쌀 튀밥을 붙이시더군요.  입에서는 벌써 군침이 한가득 입니다. 


한분은 쌀 튀밥을 채로 걸러 작은 가루들을 분리하고, 또 한분은 튀밥을 빠르게 묻히시고,  전 명순 대표께서는 완성된 유과를 보관장소로 이동합니다. 아주 일사불란하게 이루어져야 하는 과정 입니다.   튀밥을 유과에 묻히시던 아주머니 왈 "내 밥이 떨어졌당께~ 어여 내 밥 줘!" 유머스럽게 말씀을 하시더군요.  쌀 튀밥을 채에 걸러내는 일도 쉬운 일이 아니더군요.  미세한 가루들이 조청 발라진 유과에 묻어 버리면 쌀 튀밥들이 붙지 않기 때문에 이렇게 선 작업을 해야 합니다.


그러다 보니 쌀 튀밥을 고르시는 아주머니의  눈썹, 콧등, 입술 , 머리카락까지  하얀 쌀가루 서리가 내렸습니다.~^^ 모두 웃음!  

하지만 건강에는 전혀 해가 되지 않으니 걱정은 마세요~


가족들간의 유대와 협력의 작업이 필요합니다. 

조청에 담그고,

쌀튀밥 묻히고,

부서지지 않게 다루어야 비로소 상품이 됩니다.


몇분이 지나지 않아 수북히 쌓이는 감조청 수제 유과들


다음의 공정을 위해 찹쌀 발효통에서는 25도의 온도로 발효가 되고 있습니다.


와~ 보관장소에 넓게 쌓여가는 수제 감조청 유과들~  보기만 해도 마음이 풍성해집니다.  명절 대목에 주문량이 많기 때문에 12월에 바쁘게 준비해야 합니다.  어머니의 손맛이 고스란히 들어가 더욱 고소하고 달콤한 전통 수제 감조청 유과!  

 



겨울철 곶감과 무지 잘 어울리는 전통 수제 감조청 유과! 


찹쌀의 발효에서부터 유과를 만들어 내기까지 어머니의 내리사랑 손맛이 그대로 들어가서 더욱 맛있는 전통 간식 입니다.  지금은 일일이 손길이 들어가야 하는 힘든 작업이지만  제조공정에 시설투자가 되어 오래도록 건강하고 영양 가득한 가내 계승 사업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 입니다.  전 명순 대표께서는 향후  모시잎, 쑥, 복분자, 블루베리등의 맛을 을 가미하여 오색 오미의 신제품 개발을 구상중에 있습니다.  이 모든 재료를 지역내 안전한 로컬푸드를 이용하며 장성하면 생각나는  특산물로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더 많은 노력을 들이시겠다고 하십니다.    천년고찰 백양사를 뒤로하고, 앞으로는 깨끗한 수질의 장성호가 드넓게 자리하고 있는 경관 수려한 곳에서 장성의 명물! 전통 수제 감조청 유과의 더 큰 발전을 기대해 봅니다.


전남 장성군 북하면 약수리 525-6

061-392-0080 

전 명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