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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풍경]가을 농촌 풍경은 언제나 마음속 그리움으로 다가온다.

푸른희망(이재현) 2013. 10. 24. 14:30

가을 농촌 풍경은 언제나  마음속 그리움으로 다가온다.

마음속 어린시절 그리움이 가득해 보이는 어느 시골의 정겨운 기와집에 시선이 고정된다.


 지난 19일 충남 논산의 된장으로 유명한 계룡산 인근의 사회적 기업인 "궁골된장"을 방문했다.  버스에서 내리는 순간 어린시절의 동구밖 풍경같은 마을 초입의 낡은 기와집에 한참이나 시선이 고정되었다.  이미 대문은 낡아 기둥 자리만 남아있고, 사랑방과 외양간 정도로 쓰였을 것 같은 마당채와 안채로 보이는 건물이 가을 햇살의 여유로움을 듬뿍 받고 있었다.  


 백여미터 앞의 커다란 느티나무에서는 동네 개구쟁이들의 왁자지껄 한바탕 놀이들이 벌어졌을 법한 그림이 눈에 아른거린다.  너른 마당에는 인적은 온데간데 없고 간간히 찾아오는 주인네의 부지런한 손길로 마늘 밭으로 변해 버렸다.  손주들의 재미난 구슬치기와 강아지들이 한가하게 낮잠을 즐기고 있고, 엄마 닭을 쫑쫑쫑 따라다니며 먹이를 주워 먹을 병아리들의 한가로움이 있었을 듯한 마당에 보는 내내 밀려오는 아쉬움은 무얼까.....


지붕 위에도 낡아 허물어진 처마에도 담벼락의 담쟁이 덩쿨에도 

비록 삐꺽이는 소리내며 열리던 대문은 불쏘시개로 사라졌는지...

주인장의 손길이 아쉽다.


어머니~~~ 하고 부르면 버선 발로도 뛰어 나오실 모습이 그대로인데! 


마을 초입의  허름한 기와집에 마음이 끌린다.   비닐로 덮여 있는  동력 경운기는 작동이나 되는지...


나즈막한 돌담 넘어 그리움이 가득 열렸다. 

  

마당 한 구석의 펌프도 고택의 터줏대감인데.. 마중물을 넣으면 아마도 시원한 지하수가 나올 법도 하다.  인적은 온데간데 없고 누군가 일궈논 마늘 밭이 을씨년 스럽다.  마루에 걸터 앉아 우물가 샘물로 시원하게 등목을 하던 모습 지켜 보며 흐뭇해 하셨을 아버지가 그립다.  마치 내 마음을 헤아리기라도 하는 듯  마을 안쪽에서 아빠와 아들로 보이는 아이들이 정겨운 잠자리채를 들고 느티나무 우람한 동구밖으로 나들이를 가는 모습이 눈에 뜁니다.^^



"아빠와 아들!"


어라?  뒤 이어 뛰어오는 아이, 아마도 형으로 보이는 아이이군요!

"아빠~~ 같이 가요~!  "

아빠와 동생의 뒤를 따라 뛰어가는 아이의 모습에서 흐뭇한 미소가 지어지는군요.


아빠의 뒤를 따라 꼬마 형제들이 열심히 쫒아갑니다.  아마도 아빠가 가을 빛을 닮은 고추잠자리를 잡아 줄 듯 합니다.

아이들의 마음속에 자리할 행복한 추억들이 보입니다.  시골만큼 아이들의 정서가 풍부하게 자라줄 만한 곳은 없을지도 모릅니다.  시골 농촌에 이러한 모습들이 흔해졌으면 하고 바래 봅니다.  행복은 성적순이 아님을 시골의 때묻지 않은 순수함에서 비롯됨을 이제는 알아야 합니다.


저 멀리 마냥 행복해 보이는 아빠와 아이들의 모습이 무척이나 부럽게 보이는 것은 왜 일까요?

오늘따라 아버지가 그리워 집니다.


그림같은 시골 풍경에 딸기농부 마음 속 그리움을 잠시 꺼내어 봅니다.^^

가을 햇살이 참 따사롭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