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사진한장

[눈맞은 홍시]밤새도록 하얀 눈을 맞아 눈모자 쓴 홍시

푸른희망(이재현) 2013. 11. 30. 08:00

홍시/까치밥/눈맞은홍시/

[눈맞은 홍시]밤새도록 하얀 눈을 맞아 눈모자 쓴 홍시


"홍   시..!"

 

밤새~도록..

하얀 눈모자 썻네


감추려

감추려 해도


너무도 

그 마음 붉어


너의 속마음을

감출수가 없나보다.

                                                        [지은이 딸기농부]



첫눈 다운 첫눈이 내린 2013년 11월 28일.... 둘째 딸아이를 읍내 버스터미널에 데려다 주고 돌아오는 길!

차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이 왠지 정감스럽다. 오래된 스레트지붕과 회색빛 짙은 벽돌의 건물...그리고 주위의 감나무들

오~그런데 자세히 보니 오른쪽 감나무에 빠알간 홍시 하나가 걸려있다. 구름사이로 해가 비추어 주니 회색빛 담벼락이 환하게 웃는다. 커다란 붓을 들고 다가가  아무것도 없는 담벼락에 활짝 웃는 얼굴 일곱개를 그리고 나서... 





읍내 제봉산 방향에서 비추는 아침햇살이

 밤새도록 내리는 눈을 맞은 까치밥 홍시를 깨운다


"얘들아~ 일어나 !"

"이제 아침이야~"



하얀 눈모자.. 마치 도토리 모양 같기도 하다.~ㅎㅎ

바람과 햇빛만이 벗겨줄 수 있을텐데..


얘들아~! 춥진 않아~?



햐~ 까치밥 치곤 많이도 남겨 놓았네!

아마 맘씨 착한 농부님 일꺼야~



힛~ 고녀석들 방향을 틀어보니

마치 세 쌍둥이 홍시 삼형제 같네!


[높은 감나무 위의 홍시 삼형제를 가까이서 볼 수 있게 아래에 사다리가 되어준 조형물]



길을 가다 보면 마음에 쏘~옥 드는 풍경앞에선 모든게 정지된다.  

그 때가 아니면 볼수 없기 때문이다. 


저  회색빛 담벼락에 만약 그림을 그린다면 나는...


팽치치고

연날리고

썰매타는 

아이들을 그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