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농촌풍경]기찻길 옆 오막살이? 기와집 속이 늘 궁금하다.
늘 지나다니면서 시선을 끄는 기와집이 있다. 아니 이 집을 보기 위해 일부러 황룡 시장통을 지나지 않고 샛길로 빠져 이 집 앞 길을 지날때가 더 많다. 기와집의 크기로 보아 매우 땅부자가 사는 집인 것 같다. 눈으로 보이는 지붕만 해도 몇개인가.. 하나 둘 셋... 어린시절 초가지붕, 슬레이트 지붕이 주류이던 그때 늘 동경의 대상이었던 ㄱ ㅣ오 ㅏ 집!!! 아마 마음속에 늘 품고 있었던 그런 집이어서 더욱 그럴지도 모른다.
대체 저 집엔 누가 살까? 그 때 그 시절 소위 하인들은 몇이나 거느리고 살았을까? 왁자지껄 소란스러웠었을 기와집의 내부 풍경이 보고 싶다. 안채의 담벼락은 견고한 벽돌로 쌓았고 토담으로 쌓아 올린 곳은 아마도 사랑채 문간채로 식솔들이 살았던 곳일 듯 싶다. 기와집 내부 속속들이 정말 궁금하다. 다만 아쉬운 것은 바로 뒤쪽 자그마한 산이 가로막고 있어 아침 해의 에너지를 듬뿍 받지 못한다는 것이다.
하하~ 때마침 목포에서 쏜살같이 달려오는 무궁화 열차가 눈보라를 휘몰아치며
꽁지 빠져라 달아난다. 정말이지 기찻길 옆 오막살이? 가 아니라 대궐 못지 않은 기와집이다.
그렇다면 이곳엔 자녀가 대체 몇이나 될꼬?~~ㅎㅎㅎ
오호~~ 그 위풍도 당당한 솟을 대문이다.
그 옆으로 굴뚝이 우뚝하니 문지기처럼 서 있다.
붉은 벽돌로 지은 것으로 보아 일제시대 건축한 기와집으로 보인다.
사람의 발자국은 보이질 않고 삽살개들이 먼저 눈길을 텃다.
겨울 아침에 하얗게 눈으로 덮힌 기찻길 옆 기와집은 말 그대로 한국적 건축의 미를 제대로 드러내 보인다.
평소 뚜렷이 보이지 않던 곡선의 미학이 잘도 드러난다고 할 수 있다.
지역마다 당시의 생활상과 건축양식을 들여다 볼 수 있는 고택들이
허물어져 낡아 부서지지 않게 잘 보존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아~ 이런 집 하나 쯤 가지고 있어도 참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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