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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장성풍경]눈 내리는 날엔 걸으며 풍경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푸른희망(이재현) 2013. 12. 30. 09:03

[겨울풍경/황룡장터/굴비장수/필암서원/장성역]

[겨울장성풍경]눈 내리는 날엔 걸으며 풍경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2013년 12월 29일... 달력의 가장 끝날은 31일 이라는 숫자이지만 오늘은 왠지 오늘이 끝날 같다.  작일에 대설주의보가 발령되더니 아침에 눈을 뜨니 제법 많이도 내렸다. 이상하게도 눈이 소복히 내린 날은 따뜻한 아랫묵에서 커다란 이불을 덮고 있는 느낌처럼 포근하다.  손이꽁공, 발이꽁꽁인데도 포근함은 왜 일까?  아주 오래전 시골 친구들과 함박눈 내리는 기나긴 겨울 밤에 두꺼운 이불 덮고 밤을 꼬박 지새던 그 편안함이 언제나 회상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눈이 내리는 날에는 아무 이유없이 눈을 맞고 싶다. 둘째 아이를 읍내에 내려놓고 황룡장터며, 필암서원이며, 장성역 부근에서 혼자만의 눈잔치를 즐겼다. 눈을 맞으면 마음이 참 편해진다. 딸기농부 12월 29일 함박눈과 눈이 맞아 나선 나홀로 눈 데이트 이야기 들어 보실래요..ㅎㅎ 오늘 첫번째 사진은 황룡장터 굴비장수 아주머님!  '줄줄이굴비' 장터풍경의 으뜸이다. 그런데 맛을 봐야 주머니속 돈이 나올텐데... 눈 내리는 날은 연탄화덕에 지글~지글~ 굴비 한마리라도 구우면 어떨까?~~ㅎㅎ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듯 ... 후각을 자극하는 구수짭짤한 굴비냄새에 와글~와글~ 손님들이 몰려들지 않을까? ㅎㅎ 





장성역... 역사 앞이 시원하게 정비가 되었다.  말 그대로 다른 시군 다 있는 광장이 생긴 것이다.  넓직한게 참 마음에 든다. 하얀 양탄자 깔린 도로 위를 걷는 느낌 참 좋다. 레드카펫이 아닌 화이트 카펫!  전자는 영화의 주인공들이 걷지만 후자는 삶의 주인공들이 늘 살아가는 삶의 현장 카펫이다. 골목길 주차되어있는 자동차 옆 담벼락에도 솜뭉치 장식하듯 눈송이가 붙었다.  익살스런 동화속 동물들이 타고 가는 희망열차! 행복열차의 재밌는 벽화가 눈에 들어 온다.  칙칙폭폭~ 칙칙폭폭~ 그런데 정말 과자와 설탕을 실었을까?~ㅎㅎ



눈이 오면 자연은 한 폭의 그림이 된다. 

아무렇게나 눌러도 멋진 풍경사진이다.

마치 세상이 꽁꽁 얼어있는 듯 하지만

가만히 귀를 기울이면 졸졸졸~ 시냇물 소리가 들린다.

이미 봄은 그렇게 오고 있다. 







[하서] 김인후 선생의 필암서원... 눈이 내릴 때면 이상하게도 이곳을 가고 싶다. 내 소원이 하늘에 닿았는지 눈이 내렸다.  망설임 없이 곧장 달렸다.  늠름한 수문장처럼 위풍당당한 필암서원이 첫 관문  '확연루'  풍채가 등등한 대장군 같다.

이어지는 강학공간인 '청절당'  사실 이곳은 앞쪽보다 뒷쪽 모습이 사진 담기에 더 좋다.  수학했던 유생들의 기숙사로 쓰여졌던 진덕재와 숭의재,  인종이 하사한 묵죽도의 판각이 보존되어 있는 경장각, 그 뒤의 하서 김인후 선생과 고암 양자징을 배향하고 있는 사당, 필암서원 내에서는 걸음걸이도 의젓해진다. ㅎㅎ



자~ 이번엔 황룡장터를 오랜만에 찾았다.  그것도 눈 내리는 2013년의 마지막 장날이다.  사실 눈이 많이 내리면 손님들이 적어 장사하시는 분들에겐 반갑지 않다.  햐~ 황룡장터 주차장이 확~~ 달라졌습니다.  한달여전만 해도 무질서하게 자동차로 혼잡하던 곳이 깔끔하게 주차시설이 되어 있습니다. 



요녀석들! 감나무를 횃대삼아 올라가 있군요.

왜? 발이 시린거야? ~ 응?

아님 누가 쫓아오니?  ㅎㅎ


눈 내리는 날 아침 장터 속속 문을 열고 상품들을 진열하고 분주한 풍경 입니다. 

2013년 마지막 장날... 

굴비장수 아주머니의 돈 주머니가 머니[Money]로 두둑 했으면 좋겠습니다. 


굴비 한두름 사서

 오늘 저녁 굴비파티라도 할까...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