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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곡영화마을]하룻밤 묵으면서 이른 아침 마을 한바퀴 산책하기 딱 좋은 곳!

푸른희망(이재현) 2014. 5. 30. 06:00

[금곡영화마을]물 맑고 공기 좋은 장성 축령산 숲속에 영화마을이 있다.


아쉬운 봄날의 끝자락으로 향하는 5월!

성급히도 찾아오는 여름날의 무더위들이 예사롭지 않은 5월에 

가까이 있는 장성군 북일면 문암리에 위치한 금곡영화마을을 찾았습니다. 

마을 입구에 다다르기전에 만나는 작은 저수지...은빛쟁반속 고요함에 5월의 신록을 

그대로 품고 있습니다.  불현듯 떠오르는 시어...내 마음은 호수요~! 바로 그러한 풍경을 자랑하는 듯 합니다. 




햐~ 저길 좀 보세요~

다정한 한 쌍의 원앙새가 유유히 고요한 호수위에 물살을 가르며

다정하게 5월의 둘만의 데이트를 즐기고 있어요.  마음속에 은근 질투가 나서

돌멩이를 던져 훼방을 놓고 싶은 개구쟁이 마음이 일었지만..ㅎㅎ 




잔잔한 호수 위의 질투날 정도로 다정한 한쌍의 원앙을 뒤로하고

차를 조금 더 몰아 올라가니 금곡영화마을 입구에 다리가 보입니다. 대리석으로 조형한

초가집과 편백나무 모양의 돌다리 입니다.  금곡영화마을 상류에서 흘러 내리는 개천에

분홍빛의 화사한 꽃이 여행객을 기쁘게 맞이하는군요.




금곡영화마을 어귀에 딱~ 들어서면 가장 먼저 보이는 초가집...아쉽게도 

지금은 정감 넘치던 누런 초가지붕은 몇군데 빼고는 모두 개량기와로 보수가 되었다. 

그래도 언제나 금곡영화마을에서 가장 풍경이 잘 나오는 곳이 바로 이곳이다.

나그네도 쉬어가는 마을 정자와 임진의병장 조여일의 재실이 있는 넓직한 공터가 자리한 이곳!

세월을 머금고 있는 오래된 감나무 한 그루가 올해도 어김없이 감꽃들을 피워냈다.



임진 의병장 조 여일의 재실 옆 언덕엔

 전라도에서 보기 드문 호두나무 한 그루가 있다. 

어느새 꽃을 피웠는지 도토이알 만하게 열매가 맺었다. 

호두나무 사이로 비치는 오후의 햇살이 여유롭다.



마을의 골목길들이 모두 말끔하게 정비가 되어 한결 깨끗해 보인다.

그래도 흙먼지 폴폴~일던 골목길이 더 정겹게 느껴지는 것은 

오래된 향수 탓일게다.  골목마다 돌담길의 정취는 반갑다. 돌담 사이사이에 

피어나는 풀들의 앙증스러움도 볼만하다. 



마을의 군데군데 소박하게 걸려있는 민박 이정표가 정겹고

해거름에 굴뚝에서 피어 오르는 연기에 잠시 발길을 멈추고 추억에 젖는다.


금곡영화마을에서 이젠 초가지붕을 보는 것이 마을 중앙의

경로당과  산등성이 방향 영화마을 미술관을 제외하고는 어렵다. 

몇해전의 강한 태풍으로 인해 영화마을 대부분의 초가지붕들이 피해를 입어

지금과 같이 개량지붕으로 변모했다.


아이 무릎 높이 보다 더 낮은 돌담위에 

뾰족한 가시를 드러내고 있는 선인장이 이채롭다.

혹여 무심코 앉았다간 낭패를 볼지도 모르겠다.~ㅎㅎ


햐~ 금곡영화마을의 제일 윗부분 골목을 돌고 있는데

작은 돌담 넘어 눈에 보이는 녀석이 포착된다.

오호~ 주먹 크기만한 다람쥐 입니다.~

마치 제 집인양 이리저리 왔다 갔다 하며 

텃세를 하는 듯 합니다. 






하하~ 녀석이 깜짝 놀랄까 미안해서 

몰래 몰래 셔터를 누르는데도 

예민한 요녀석의 귀에는 크게 들렸던가 봅니다.

어?  낮선 경계심도 없이 가까이 다가 옵니다. 


"야~ 근데 네 짝꿍은 어디 있고 "

"너 혼자니?  "






셔터 소리가 컷던지 잠시 돌틈 사이로 모습을 감추더니

이내 모습을 드러내며 호기심 가득한 똘망한 눈으로 시선을 마주합니다. 

금곡영화마을이 숲속 깊숙이 위치한 곳이라 새소리며, 귀여운 동물들을

듣고 보고 할 수 있어서 자연 그대로 힐링이 됩니다. 


쪼르르~ 하고 집 안쪽으로 들어가 잠시 보이지 않더니

어느새 다시 나타나서는 무언가를 열심히 찾고 있어요!!


커다란 감나무가 있는 마을 꼭대기 집!

귀여운 다람쥐 한마리가 이 집에 자리 잡고 있어요. 

다음엔 식구들이 늘어 있겠죠?~ㅎㅎ



나무 숲 사이로 굴뚝엔 모락모락 

저녁 짓는 연기가 피어 오릅니다.


때이른 단풍나무 끝  잎새가 

살짝 물을 들이고 있어요.


금곡영화마을엔 두 개의 우물이 있는데

그 하나는 마을 초입의 우물이 그것이고,

또 하나는 마을 꼭대가 언덕에 또 하나가 있답니다. 

그 우물가옆 하얀 꽃잎, 노란 암술이 

예쁜 마가렛이 살랑부는 저녁 봄바람에 한들 거립니다. 


클로보 꽃이 싱그러운  잎들 사이로

때 이른 여치가 여름 마중을 나왔나 봅니다. 


조팝나무 가득한 정겨운 민박집 앞에서 잠시 서성이며 

꽃을 담기도 하고



높이 솟은 굴뚝에서 하얀 연기자욱히 그리움이 몽실몽실 일어나네요.

작은 파라솔 아래에서 향긋한 야생차 한잔 마시면 좋겠어요. 

저 멀리 신록의 5월이 점점 무르익어 감이 손에 잡힐 듯 가깝습니다. 


파아란 함석지붕이 마치 하늘인양!

거꾸로 세워진 바람개비들이 눈에 뜨이는군요. 

금곡영화마을을 산책하듯 돌다보면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며

따스한 차 나눌 곳들이 제법 있더군요.



금곡영화마을엔 원주민들이 직접 살고 있는 마을입니다.

집집마다 굴뚝에 피어 오르는 연기에 구수한 보리밥 냄새가 느껴지듯

편안함을 느낍니다.  


사계절의 풍경이 사뭇 다르게 다가오는 

산골마을 정취 그대로의  금곡영화마을!


전남 장성여행에서 한번쯤 들려볼 만한 곳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