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은 신록의 계절답게 온 산천이 푸르름으로 가득하다. 오늘 소개할 필암서원은 사계절 다양한 풍경으로 여행자들을 반겨주는 장성의 가볼만한 곳 가운데 으뜸이라 해도 손색이 없다. 해가 뉘엿뉘엿 지는 늦은 오후~ 필암서원으로 가는 도로 한쪽으로 분홍빛 5월의 여왕 장미가 눈이 부시게 아름답다. 장미의 은은하게 폐부 깊숙히 스며드는 매혹적인 향에 취해 잠시 그 유혹에 빠져본다. 필암서원 주차장 옆으로 나 있는 소나무 숲 사이로 저녁 햇살의 여운이 넉넉함을 느낀다. 솔나무 사이로 보이는 필암서원의 웅장함에 사뭇 경건함마저 든다.
필암서원의 대표적 간판문루인 확연루! 서원 안으로 들어가기전 옷매무새가 자연스럽게 만져지게 되는 엄숙한 기운이 느껴지는 곳이다. 네 귀퉁이에 조각된 귀공포의 용의 형상이 더욱 엄정함으로 압도하는 분위기가 연출된다. 확연루 편액은 우암 송시열 선생님의 글씨다.
문루인 확연루를 들어서면 제일 먼저 만나게 되는 강당인 "청절당" 15칸 26평, 중앙은 대청, 좌우로 협실이 있고, 옛 진원현의 객사 건물을 옮겼다고 한다. 우암 송시열이 쓴 청풍대절 이라는 구절에서 인용하여 청절당 이라 이름하고 동춘당 송준길의 글씨로 편액이 걸려 있다.
필암서원은 하서 선생에 대한 제사의 공간과 교육 및 학문 수련의 공간, 그 밖에 장서 공간이나 지원 시설 공간등 조선시대 서원의 기본 구조를 갖추고 있는 전형적인 서원이다. 이곳은 호남 지방의 유종으로 추앙받는 하서 김인후[1510~1560] 와 그의 제자이자 사위인 고암 양자징[1523~1594]을 배향하고 잇다. 김 인후 선생이 죽은 뒤 30년이 지난 선조 23년[1590] 호남의 유림들은 그의 도학을 기리기 위해 장성읍 기산리 황룡강변에 사우를 짓고 그의 위패를 모셨다. 그러나 1597년 정유재란때 수원이 소실되자 인조 2년[1624]에 황룡면 증산동으로 옮겨 세웠다.
효종 10년[1659]에는 유생들의 요청에 따라 "필암" 이라는 액호를 하사받고 사액서원으로 승격되었다. 그러나 또다시 수해를 입어 현종 13년[1672]에 지금의 위치로 옮겨 지어졌고 1789년 양자징도 함께 모셔졌다. 1868년 대원군의 서원 철폐령에도 없어지지 않은 채 오늘에 이른다. 필암서원 청절당 및 동재[진덕재]와 서재[숭의재]에는 동춘당 송준길의 글씨로 현판이 걸려 있다. 필암서원이라는 현판은 우암 송시열의 수제자였던 조선후기 성리학자 권 상하의 문하생인 윤봉구의 글씨다. 숭의재 옆으로 인종이 하사한 묵죽의 판각이 소장되어 있는 자그마한 경장각이 있는데 이 경장각의 현판은 정조대왕이 하사한 어필이다. 그러고 보면 필암서원의 곳곳에는 당대의 내로라하는 학자들의 흔적들이 참 많이 묻어 있는 곳이다.
[청절당 뒷 모습]
청절당 현판은 동춘당 송준길의 글씨이고
필암서원 현판은 우암 송시열의 수제자였던 성리학자 권 상하의 문하생인 윤봉구의 글씨이다.
[경장각] 인종께서 하사한 묵죽의 판각이 소장되어 있고,
경장각 현판은 정조대왕이 친필하신 어필이다.
햐~ 몇달전에는 없던 것이 보입니다.
이젠 필암서원에서도 와이파이 기능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서원내에서 바로 사진찍고 다양한 SNS에 업로드가 가능합니다.
최근 시대상황를 반영한 듯 보입니다.
[경장각 뒤로 보이는 우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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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덕재
숭의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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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암서원에서 수학하는 유생들이 거처하던 숭의재와 경장각이 보인다. 숭의재는 단순한 민도리집 양식으로 6칸 13평이며 대청과 좌우에 협실이 있다. 경장각은 인종이 하사한 묵죽도의 판각을 보관하는 곳인데 3칸 4평, 하서 김인후 선생을 문묘에 배향코자 할 때 정조가 내탕금[內帑金]으로 세웠다. 경장각은 필암서원의 부속건물중에 확연루와 함께 팔작지붕의 형태로 작지만 화려한 단청이 눈길을 사로잡는 건축이다. 동서남북으로 세곳 추녀 모서리에는 용머리가 조각되어 있고 한 곳은 봉황이다. 진덕재, 숭의재, 청절당, 장판각, 외 기타 관리 사옥들은 밋밋한 민가건축양식이지만 경장각과 우동사, 확연루는 단청의 화려함이 뛰어나다. 그 중에 단연코 경장각이 제일임은 부인할 수 없다.
필암서원 가장 안쪽에 자리한 왼편의 서고와 오른편의 관리인들이 기거했던 건물이 보인다.
필암서원 진덕재 뒷편으로 이미 꽃을 져 버린 작약꽃이 커다란 별모양의 열매를 매혔다.
화사하게 춘삼월에 피었을 매화나무에도 밤톨 크기만한 청매실이 탐스럽다.
장성 가볼만한 곳으로 추천하는 하서 김인후 선생님의 얼이 깃든 필암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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