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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양가볼만한곳]촉촉히 비가 내린 뒤에 더 운치가 있는 담양 소쇄원

푸른희망(이재현) 2014. 6. 23. 06:00

[담양가볼만한곳]촉촉히 비가 내린 뒤에 더 운치가 있는 담양 소쇄원






담양 소쇄원은 전남 장성에 살면서 가까운 담양에  위치하기에 여러 차례 다녀 오는 곳이지만 갈때마다 그 느낌은 늘 새롭다. 이번 소쇄원 산책은 

오랜만에 막내 딸 아이와 함께 오붓한 부녀간의 데이트를 만끽한 기분좋은 여행이다.  담양 소쇄원은 조선중기 양산보[1503~1557]가 조성한  대표적인

 민간 별서정원이라 한다.  소쇄원은 양산보의 스승인 조광조가 기묘사화로 유배되고 사사[賜死]되자 고향으로 낙향, 조성하기 시작해 송순, 김인후 등의 

도움을 받고  그의 아들인 양자징과 그의 손자인 천운 등 3대에 걸쳐 완성 되면서 후손들의 노력에 오늘에 이르렀다는군요.


소쇄원은 조선중기 호남 사림문화를 이끈 인물들의 교류처 역할로 면앙 송순, 석천 임억령, 하서 김인후, 사촌 김윤제, 제봉 고경명, 송강 정철 등이

드나들면서 정치, 학문, 사상을 논하던 구심점 역할의 장소였다.  이곳에서 풍경의 가장 으뜸인 광풍각 앞으로 부모와 함께 온 듯한 귀여운 아이의 

걷는 모습이 참으로 정겹다.  광풍각"비갠 뒤 해가 뜨며 부는 청량한 바람" 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으며 손님을 위한 사랑방의 쓰임이었다 합니다.




소쇄원 입구 매표소를 지나자 이웃 농민이 직접 수확한 듯한 6월의 열매! 오디를 판매하나 봅니다.  탐스럽고 맛있게 보입니다. 

대숲과 작은 도랑 건너편 아름드리 나무를 타고 오르는 마삭줄의 바람개비 모양 하얀 꽃이 이채롭다. 

촌부의 주름 가득한 손으로 직접 딴 오디 한컵 사서 오디의 달콤한 맛을 즐기며 돌아 보는 것도 재밌겠다.



조금 더 지나자  관리사로 보이는 듯한 한옥 건물앞 마당에 화사한 꽃들이 올망졸망 방문객들의 눈을 즐겁게 합니다.

함께 동행한 딸기농부의 막내 녀석이 마침 셀카를 담고 있는 모습이 포착 됩니다. 

아마 아빠가 사진을 담고 있다는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진지해 보이네요~^^





담양 소쇄원의 대표적 건물 중에 하나인 광풍각!

광풍각에 앉아 울창한 대숲에서 부는 바람과 발 아래로 흐르는 계곡 물소리를 

벗삼아 있노라면  몇백여년전 그때 광풍각에서 풍류를 논하던 당대의 인물들을 만나는

신비감도 찾아든다.  하얀 도포에 갓을 쓴 선비들이 진지하게 시를 짓고 세상 이치를 논하던...



광풍각의 바로 위쪽에 지어진 또 하나의 소쇄원 대표적 건물인 제월당! 

'비개인 하늘의 상쾌한 달' 이라는 뜻을 가진 제월당은 주인이 거처하면서 학문에 

몰두하는 공간이라고 합니다.  5백여년이 넘게 탄탄하게 지탱하고 있는 돌받침과 돌계단의 듬직함이 

참 멋스러운 곳입니다 . 제월당의 우측에서 바라보면 소쇄원사십팔영과 소쇄원을 주제로 한 한시가 걸려 있다.

제월당의 현판은 우암 송시열이 썼다고 합니다. 



중년 부부들로 보이는 사람들이 다정하게 추억을 남기고

석류꽃이 은은하게 피어나는 한적한 마당가를 산책하는 행복한 시간입니다. 



제월당 한 켠 마당에 우직히 피어 있는 석류꽃!

수백년 동안 피고지고 오랜 세월을 아는듯 모르는 듯

말이 없이 묵묵하다.



제월당 한켠에 중년의 나이를 조금 넘은 듯 여고 동창생들로 보이는 분들이

마루에 걸터앉아 재미난 이야기 꽃을 피우더군요.  세월이 흘러도 오랜 벗들과

함께 여행할 수 있다는 여유로움이 참 좋습니다. 




소쇄원은 크게 내원과 외원으로 구분하는데 우리들이 일반적으로 말하는 소쇄원은 내원을 말한다고 합니다.

'맑고 깨끗하다' 는 뜻을 가진 소쇄[瀟灑]...그래서 그런지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 더욱 그러한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자매로 보이는 아이들이 광풍각  뒤편의 커다란 백일홍 나무 옆 담벼락에서 무언가를 열심히 내려 봅니다.

아파트에서 주로 생활하는 아이들의 시각에 팔작지붕 형태의 오랜 기와 건물이 어떤 느낌으로 다가올지 

사뭇 궁금해 집니다.





 좌측 대숲에서 바라본 광풍각!

비 내린 뒤의 따가운 햇살이 단아한 기와지붕에 풍성하게 쏟아집니다.



광풍각 옆 대숲에서 막 솟아 오르는 죽순을 잡고 

밝게 웃어주는 꼬마 아이의 모습에서 순수한 미소를 자아내게 합니다. 





담양 가볼만한 곳! 일번지 소쇄원에서 오랜만에 딸아이와 함께 즐거운  문화탐방 데이트!

오 ㅏ~ 소쇄원에 입장할 때 보이지 않던 빨간앵두가  먹음직스럽게 담겨 있는 종이컵!

보라빛 6월의 열매 오디가 반겨주더니 즐겁게 소쇄원 산책을 마치고 나니 이번엔

빨갛게 탐스런 앵두가 씨익~ 웃습니다. 


오디 먹고

앵두 먹고

딸아이와의 즐거운 담양 소쇄원 문화탐방 데이트!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