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야기▶/여행야그

[강진가볼만한곳]사색과 명상하며 걷기 참 좋은 곳 다산초당에서 백련사까지 정약용 남도 유배길

푸른희망(이재현) 2014. 7. 24. 06:00

[강진여행]사색과 명상하며 걷기 참 좋은 곳 다산초당에서 백련사까지 정약용 남도 유배길

강진여행을 여러번 왔었지만 이번처럼 아침 일찍 걸어 올라보긴 처음이다. 고즈넉한 숲속길을 숨이차듯 거친 숨소리를 내며 자박자박 걸어 올라가는 

내내 온몸으로 느껴지는 건강한 기운이 참 좋다. 다산초당 오르는 길에서 만나는 뿌리의길! 아름드리 나무들이 땅속 깊이 뿌리를 뻗기도 하지만 이곳에선

인간의 몸속 구석구석을 거미줄처럼 연결되어 있는 혈관처럼 마치 땅의 혈관같다.  남도유배길 초입 산길에서부터 다산초당까지 때론 바위를 품으며, 많은 

사람들의 거친 짓밟힘에도 인내하며 오랜 세월을 살아있다. 사색과 명상으로 나를 돌아보는 참 좋은 시간을 갖고자 한다면 다산초당 아침산책을 추천한다.




다산수련원에서 하룻밤을 묵고 안개 자욱한 이른 아침에 사색과 명상하기 참 좋은 다산초당을 향해 길을 나섭니다.

수련원 뒷쪽에 위치한 두충나무 숲길! 강진여행시 사진찍기 참 좋은 곳으로 추천할 만한 뷰포인트 이기도 합니다. 

제철을 만난 도라지꽃들이 방긋 꽃망울을 터뜨리며 반가이 아침인사를 나누지요.  다산초다을 가려면 꼭 지나치는

언덕길이 있습니다.  깊게 파인 길 양옆으로 드러난 나무들의 뿌리를 보면 경건해지기까지 하지요. 생명이 온전히

살아 있는한 스스로 목숨을 끊지 않은 나무들의 삶에 대한 열정!





뿌리의 길을 오르면서 만나는 한 무리의 여행객들! 

뿌리의 길을 걸어 오르며  숲길에서 만나는 사람들에게서 서로 나누는 

반가운 인사들이 아침 기분까지 상쾌하게 합니다.  이 숲길을 오르며

염원을 담아 하나 하나 쌓아 올린 돌탑들이 이채롭습니다.  






다산초당에 오르면 꼭 둘러 보아야 할 것들이 있지요.다산이 유배를 마치고 귀향하기전 새겼다는 제 1경 '정석'바위 입니다.  가뭄에도 마르지 않는 다는 초당 뒤편에 있는  제 2경 '약천' 입니다. 약천의 물을 떠다가 나뭇가지를 태워 차를 달이는 부뚜막처럼 사용한 '다조'가 제 3경 이구요. 그리고 마지막 4경인 초당 우측 연못에 만들어진 '연지석가산' 입니다. 다산이 직접 바닷가 돌을 가져와연못 가운데 쌓은 돌탑입니다.  이 연못에선 잉어도 키웠다고 하는데 유배가 풀려난후에도 제자들에게 잉어의 안부를 물을 정도로 귀하게 생각했다고 하는군요.  다산초당의 4경을 찬찬히 둘러보고 초당 마루에 걸터 앉아 잠시 명상을 하다보면 다산 정약용 선생의 품행방정하신 모습을 떠올릴 수 있답니다. 








다산 선생과의 고즈넉한 사색과 명상의 대화를 나누었다면 다시 발길을 재촉해  백련사로 향합니다. 동암을 지나 살짝 언덕 길을 올라서면 보이는 천일각 정자! 흑산도로 유배된 다산의 형인 정약전을 생각하며 형에대한 그리움을 달래던 곳이라 하지요. 맑은 날엔 멀리 완도섬까지 보였다고 하는군요. 백련사로 넘어가는 숲속길에서 만나는 식물들이 작은 가르침을 주듯 경이롭습니다.  


베어져 쓰러진 참나무에서 돋아난 어린 새싹, 자기자신이 스스로 뿌리를 내지지 못하면 죽는다는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대잎에 아롱다롱 맺혀 있는 아침이슬, 저 높은 곳을 향해 넝쿨을 감아 올리는 마삭줄, 아침햇살에 속까지 비춰 드러나는 나뭇잎의 싱그러움,  어딘가를 향해 촉수를 밀어 내듯 뻗어가는 줄기에서 강렬한 삶의 의지를 주워 담습니다. 




백련사로 넘어가는 잘 정리된 숲속 길이 여행자의 수고를 많이 덜어주네요.

숲속의 식물들이 뿜어내는 건강한 기운 덕택에  강진여행이 더 즐겁습니다. 




강진가볼만한 곳으로 천연기념물 151호로 지정된 백련사 동백나무 숲을 지납니다.

부끄럽지만 다산초당을 넘어와 백련사로 향하는 직선길을 걷다보니 매번 강진여행에서

이토록 가슴시리도록 아름다운 동백숲 길을 지나쳤었거든요.  7월의 강진여행에서 동백의 

탐스런 화사함은 보질 못했지만  동백숲의 빛의 조화에 감탄을 합니다. 동백꽃들이 후두둑~ 떨어지는

상상만해도 황홀합니다.  이듬해 봄날의 강진여행에선 잊지 말아야 겠어요^^



백련사에 들어서면서 만나는 애견들 입니다. 한 녀석은 마루 밑에서 마치 수행하시는

스님이 돌아오기를 기다리듯 앞발에 턱을 괴고 멀뚱히 앞을 주시하네요. 낮선 방문객의 

인기척에도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나이가 제법 들어 보이는 백구 녀석 아침 시간인데도 불구하고

대웅전 앞 계단 입구에 널부러져 꼼짝도 않고 눈만 떳다 감았다 하는 녀석에게서 '해탈' 이라는 단어가 갑자기

떠올려 지는 것은 왜 일까요?..... 



백련사는 원래 만덕산 자락에 위치해 만덕사로 불리우며 신라 문성왕때 무염국사가 창건했다고 합니다. 

1211년 고려시대에 원묘국사 요세 스님이 옛터에 중창하고 백련결사로 이름을 날려 이후부터 백련사로 불리게 되었다.

이후 고려말에 잦은 왜구의 침략으로 폐허지경에 이르렀지만 세종 12년 1430년 세종의 둘째형인 효령대군이 입산하여 

여러 건물과 토성을 쌓아 왜구의 침략을 막아내면서 8년간 생활을 했었다고 합니다.  

다산 정약용은 남도 유배중에 백련사의 아암 혜장선사와 교류하였으며 사찰에 들러 함께 차를 마시며 사상적인 나눔을 

하였다 합니다. 






다산초당에서 백련사까지 사색과 명상의 숲길 걷기 여행을 하며

만덕산 자락의 건강한 기운 듬뿍 받은 발효차 한잔을 백련사의 일담 스님께서 

끓여 주셨답니다.  송글송글 이마에 맺힌 땀방울 식히며 수행 스님의 진리의 말씀 

마음에 담아 가지고 갑니다.  고난의 유배길을 떠난 다산 선생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느껴보는 진정한 나를 찾는 여행, 발걸음이 무척 가볍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