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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여행]석가탄신일에 가본 전라남도 유형문화재 천년고찰 백양사

푸른희망(이재현) 2014. 5. 15. 06:00


[남도여행]석가탄신일에 가본 전라남도 유형문화재 천년고찰 백양사


 작일에 세월호 참사로 온 나라가 애도하고 있는 4월과 5월못난 어른으로서 그들을 지켜주지 못한  죄스러움에 석가탄신일을 맞아 고불총림 백양사를 찾아 갔습니다.  5월의 황금연휴로 몸살을 앓을 것이라는  걱정과는 달리 입구에서부터 여느 때보다 더 한산한 모습이더군요.  길가 옆의 연등, 사찰 내의 연등도 화려하지 않은 수수한 설치로 나라의 비극적인 세월참사 희생자들의 명복을 추모하는 분위기가 느껴졌답니다.             


 전남 장성군 북하면 약수리 백암산맥의 백학봉과 어우러진 천년고찰 백양사가 있습니다. 백제 무왕 632년에 창건했다고 전해지는 것으로 보아 무려 천년이 넘는 오랜 역사적 의미를 가지고 있는 고불총림 사찰 입니다. 6.25등, 여러번의 중창, 재건등의 과정들을 겪어 오늘에 이르렀지만 많은 승려대중이 수행을 하는 곳이라는 뜻의 총림으로 총림의 자격이 되기 위해서는 참선수행 전문도량인 선원[禪院 ]과 경전 교육기관인 강원[講院]과 계율전문교육기관인 율원[律院]을 다 함께 갖추고 있는 사찰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엔 해인사, 통도사, 송광사, 수덕사, 백양사 이렇게 5곳이 5대총림 입니다..




오후 5시를 넘어 찾아간 고불총림 백양사... 사찰까지 이어지는 숲길이 걱정과는 달리 심하게

붐비지 않았던 2014년의 석가탄신일...인간세상의 고통과 슬픔을 아는지 모르는지 겨우내 움츠렸던

푸른 잎들이 기지개를 켜듯 싱그러운 푸르름으로 가득했습니다.  신록의 계절 5월...하지만 마음만은

그러하질 못합니다. 




연휴에 가족들과 고즈넉한 사찰을 찾은 듯한 사람들이 돌다리에서 행복한 풍경을 보이는군요.  

미소가득하고 천진난만한 아이들의  웃음을 더 이상 잃게 해서는 안됩니다.  

피어 보지도 못한 꽃들의 아우성이  물살의 잔잔한 파장속에서 보이는 듯 합니다.





고불총림 백양사에서 단연 으뜸경치 중의 하나인 

쌍계루의 물속 반영이 아리아리 잔잔히 마음속으로 파고 듭니다.  

노령산맥 줄기의 백암산 백학봉과 어우러져 계절마다 최고의 경치를 자아내는 멋진 곳입니다. 

그 중에 으뜸은 백양단풍이 물들은  만추의 쌍계루가 아닐까 합니다. 하얀 눈이 소복히

내린 겨울의 설경도 그에 지지 않지만 말입니다.  


초록세상의 5월 푸르름도 역시 뒤지지 않지요.  

그러하다 보니 고불총림 백양사의 쌍계루 풍광을 

담으려는 사진작가들 발걸음이 끊어지지 않는 곳이지요. 


딸기농부 가벼이 발걸음을 옮기며 백양사의 사천왕문에 다다랐습니다.

  예년의 석가탄신일과는 사뭇 다른 연등의 모습입니다. 세월호 희생자

들의 추모를 위해 소박하게 치뤄지는 듯 합니다. 



사천왕문을 지나면 좌측으로 종각이 보이고, 

아주 커다란 보리수나무가 있지요.  

작은 연꽃등에소원을 담아 달아놓기도 하구요. 

그 아래로는 전국적인 애도물결의 

노란리본이 추모의 마음을달아 놓습니다.





고불총림 백양사의 또 하나의 볼거리...천연기념물 486호로 지정된 고불매 입니다.

1700년경부터 백양사의 옛터에 여러그루 심었는데 

그중에 살아남은 홍매화와 백매화를 두 그루를 지금의 터로 옮겨 심었다.  

현재의 홍매만이 살아남아  3월이면 화사하게 꽃문을 여는 진분홍빛깔의 홍매화! 

 꽃들은 모두 지고 그 자리에 앙증맞은 매실이 열려 있습니다. 


삼백년이 넘도록 같은 자리에서 삼백번이 넘도록 꽃과 열매를 피워 냈을 인내가 대단하다. 


대웅전 뒤로 보이는 백학봉에 오후의 햇살이 넉넉하다. 

백양사는 아침햇살을 받는 오전시간이 사진을 담기에는 매우 좋다.

아빠엄마와 함께 온 아이가 전남 유형문화재 289호인 [목조아미타여래좌상]이 있는 극락보전을 관람하고 있다. 

세월호 참사만 발생하지 않았더라면 그 어느해보다 화려하게 연등이 꾸며져 

불자들로 인산인해를 이뤘을 백양사..한산하기 그지없다. 

부처님의 자비와 은혜가 온 세상에 널리 퍼지길 두손 모아 합장한다. 


대웅전 뒤의 진신사리 8층 석탑앞에 

누군가 소망가득 담아 쌓아 놓은 작은 돌탑이 애처롭다.


저녁예불을 끝내는 종소리가 울리고





예불을 마친 주지스님과  불자들이 연등 점등식을 한 후에 

사찰 경내의 연등 아래에서 대웅전 뒤의 진신사리 8층석탑까지

보행하면서 많은 중생들의 안녕을 비는 탑돌이 행사다.


2014년 석가탄신일에 찾았던 고불총림 백양사!

가족과 연인끼리 오붓하게 산책하듯 다녀오기 참 좋은 곳!


가로수에 걸어진 오색 빛깔의 연등들이 

차분하게 5월을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