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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으로 다시한번 떠나는 추억여행]아침 햇살이 은은했던 신안 증도 우전해수욕장 갯바위 굴따는 아짐

푸른희망(이재현) 2013. 12. 27. 10:00

마음으로 다시한번 떠나보는 추억여행

[엘도라도리조트/굴따는아짐/자연산굴/굴채취/우전해수욕장]

아침 햇살이 은은한 신안 증도 우전해수욕장 갯바위 굴따는 아짐

지난 11월에 증도 우전해수욕장 인근의 엘도라도리조트에서 전남 교육청 기자단 워크샵이 있었다.   글을 쓰려고 하니 날짜가 많이도 흘렀네... 학생시절, 특히 고등학교때는 왜그리도 시간이 말뚝에 굵은 밧줄로 꽁꽁 묶인듯 가지도 않더니 요즘엔 고속열차처럼 눈깜짝할 사이에 스쳐지나간다.  아마도 나이가 더 들어갈수록 점점 더 빨라지겠지... 여행지에서 하룻밤 묵을때는  다음날 아침 일찍 주변을 둘러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이번 워크샵에서도 새벽부터 샤워를 하고 엘도라도 리조트 주변을 둘러 보았다.  


 탁 트인 바닷가와 썰물로 빠져나간 넓은 백사장!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까지 시원하다.  차분히 모래사장도 걷고, 굴껍떼기 짜작~짜작~ 밟히는 갯바위를 따라 즐기는 아침 바닷가의 나홀로 산책도 참 멋스럽다. 갯바위 저쪽에서 무언가를 열심히 채취하는 나이드신 아주머니 한분이 보인다.  한 손엔 작은 연장 하나로 굴껍질을 콕~ 찍고, 굴알맹이를 들어내 왼편에 들고 있는 대나무 광주리속 작은 용기속으로 집어 넣는다.   그릇이 가득 찰때까지 아주머니의 굴따기는 계속 된다.  칠십은 훨씬 더 넘어 보이시는 모습이다.  아짐이 따시는 굴은 고향 어머니의 구수한 누룽지 맛이 날 것 같다. 


침대에서 자본지도 참 오래고 반갑다. 

무거운 몸뚱아리를 일찍 일으켜 세웠다. 

잠의 유혹보다 바깥 바다 풍경의 유혹이 더 강렬했으니까..


좋다~~ 정말 좋다.

마음이 넓어지려면 역시 바다에 와야 하는가 보다.

아마  2센티는 더 넓어진 듯 하다.~ㅎ






바닷가를 산책하는 기분, 특히 고즈넉하게 파도 소리조차 은은하게 들리는 아침 바다의 매력은 

실루엣 살짝 걸친 여인네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그런 매력이 있다.  

갯바위 저 아래! 수건을 푹~ 눌러 쓰신 아주머니 한분이 열심히 채취하시는 굴!

궁금하면 참지 못하는 딸기농부...새색시 발걸음 마냥 조심 조심 굴딱지를 밟으며 다가섰다.


아하~ 저것이 굴따는 도구였어! 오래전 목포에 몇년간 살때 본적이 있었다.

콕~ 하고 곡괭이처럼 생긴 부분으로 내려 찍더니

다시 송곳처럼 날카로운 반대쪽으로 꾺~ 찍어 올린다.


아짐~ 그릇 한종지 따시려면 얼매나 걸리는감유?

왜~? 사시게?  그럼 쪼매만 기다려 30여분만 뚝딱이면 금방 한 그릇이여~! 하시더니


금새 싱싱한 굴 한개를 꾹~찍어 건네신다. 

후후~ 맛배기를 멕여야 손님을 놓치지 않는다? ㅋㅋ


햐~ 자연산 굴 맛이 참 좋다.

뭐랄까....? 짭쪼름하며서, 비릿한 바다내음과 씹을수록 꼬소함이 입안에 가득!!^^!!


바닷가 저쪽 마을에서 아주머니 두분이 더 걸어 오신다.

역시 손에는 광주리와 굴따는 도구가 들려있다.

아마도 그때가 주말이었으니 관광객들에게 굴을 팔아 용돈을 벌려 하시는가 보다.




수만번..아니... 수억번... 셀수 없을 정도로 굴을 따셨을 아주머님들..

굴따는 것에 있어서는 이미 전문가중의 최고!

바다의 세월만큼 아짐들의 이마에도 주름이 가득하다. 

잠시  허리도 펴시면서 쉬엄쉬엄 하셔요!

라는 말이 입안에서 뱅뱅 맴돌았다.




바닷가 갯바위에서 만난 작은 게 한마리!

그런데.. 너 지금 쫄았니?~~ㅎㅎㅎ


굴 껍질이 벗겨진 곳에 다닥다닥 붙어 있는 보말이라고 불리는 삿갓고동!

마치 작은 화산 분화구처럼 생긴 따개비들!!


이 녀석들에겐 굴따는 아짐들이 무척이나 반가웠으리라! 



밀물이 들어 닥치기 전에  많이들 따셨으면 좋겠다.

맛있는 굴을 얻어 먹었던 내 맘도 편해지겠다.



아주머님의 바가지에 제법 굴이 따졌네요

굴따는 아짐들의 첫 손님! 굴 한봉지 사가지고 올라갑니다.


근데 요걸 어떻게 해 먹지?~~

 즐거운 고민이 이런거지요~ㅎㅎㅎ


마음속 추억여행으로 행복한 하루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