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거미 지는 들녘에 시골아낙네가 허리 펼 사이도 없이 연신 어린 모를 논바닥에 꼿는다. 벼농사 손방인 딸기농부가 보기에는 빈구석이 하나도 보이지 않는데..ㅎ 잘도 찾아 내신다.
저 멀리 서산 봉우리 끝자락에 햇님은 잠시라도 빛 한줄기라도 더 비춰주려는듯 걸려있다. 뜬모하는 시골아낙네의 굽어진 등 뒤로 어린 벼들이 올망졸망 줄 지어선생님만 바라보는 꼬마 유치원생들 같다.
모락 모락 연기들이 차분히도 흐른다. 보리수확 마친 이모작 논에 논주인이 불을 질렀나보다. 남쪽 지방에 이맘때면 흔히 보는 시골풍경에 마음씨 착한 석양빛까지 어우러져 한폭의 수채화다. 삶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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