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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맛집]소꿉놀이처럼 아기자기하게 예쁜 약선한정식 정림의 한정식 한상

푸른희망(이재현) 2015. 9. 16. 06:00


부산 김해 여행중에 들른 김해한옥마을 체험관에 위치한 약선한정식 전문점 '정림'

한정식 식당이라는 간판을 보면 늘 상차림이 궁금해지곤 했는데, 사실 형형색색 자연재료의

색깔들과 주인장 특유의 솜씨로 만들어낸 음식들이 정갈하고 멋까지 갖추어져 보는 이로 하여금 

식감을 더욱 좋게 하는게 최근의 한정식 트랜드가 아닐까 하거든요.


약선한정식이 뭘까? 했더니 아기자기 모양도 앙증맞고 소꿉놀이 하듯 차려낸 

상차림이 나름 귀엽기까지 하다. 음식 재료의 본연의 색을 잘 살리면서 먹는 이들의

맛까지도 실망스럽지 않게 해야 하는데 장인 정신이 숨어 있는 것 같다.


그릇의 크기도 크기려니와 가짓수가 많다보니 한꺼번에 상을 차려내는게 쉽지는 않아 보인다. 




해가 떨어진 저녁무렵 찾은 식당!

빨간 네온사인의 간판에 하얀 글씨가 도드라진 상호가 눈에 띤다.

첫 만남부터 강렬한 인상이 은근 맘에 들어 버렸다. 먹어보지 않고서도 그 느낌이 전해져 온다.

자연을 닮은 생명밥상....정림!


햐~ 수로왕만찬과 정림스페셜은 대체 무엇이 나올까? ㅎㅎㅎ



온돌방의 자리에 앉고 25000원 코스 한정식을 주문

하나 하나씩 상차림이 갖추어 진다.  가장 먼저 시선을 잡는 채소 '삼채뿌리무침'

새싹채소와 어우러져 새콤한 소스로 버무려져 쌈싸름한 맛과 잘 어울렸다. 



뽕잎을 살짝 데쳐 뽕잎주먹밥을 만들었다.

그 위에 참깨알 몇개가 고소함을 더해준다. 



이건 뭐지? 

깻잎장아찌로 만들어진 깻잎장아찌미니쌈밥?

짭쪼름한 맛이 좋다.


앙증맞은 크기들의 음식들이 귀엽다. 

네가지 음식 중간에 단호박 버무림이 마치 미니화분처럼 곱다.

딱~ 한젓가락 양의 미니푸드!



크하~ 요건 더덕튀김!

도라지보다 효능이 뛰어난 더덕을 튀김 옷을 입혀 살짝 튀겨 냈다.

바삭한 첫 맛에 알싸하게 씹히는 두번째 더덕의 맛!



야채부침개! 애호박, 연근, 부추를 이용해 3가지의 맛을 전하고자 했나 보다.

애호박은  노란 달걀 노른자를 입혀 튀겨내 그 색깔에서 더 군침이 돈다.



채썰어진 여섯가지 장아찌에 돼지감자를 얇게 썰어내어

미각을 한층 돋구게 하는 칼라장아찌푸드!  입맛 땡기는데 일품!



백김치와 생마 요리!

살짝 얹어진 청고추, 홍고추의 고명이 한층 색을 산뜻하게 한다.



단호박 튀김과 대추알 튀김!

단호박의 담백하고 고소한 맛과

대추알에 씨만 쏘~옥 빼고 부추 몇잎을 넣어 구워냈다.

후식으로 내 놓으면 일반가정에서도 충분히 훌륭한 간식일 듯!


한정식 상차림에 어찌 떡이 빠질수가 있을까~ㅎㅎㅎ

얇게 눌러 쪄낸 백미찰떡에 대추와 싱그런 채소잎 조각으로 멋을 살려냈다.



비록 양은 작지만 실속있는 차림!

수육요리, 특이한건 양파피클과 열무순장아찌가 이색적이다. 


약선한정식은 맛도 맛이지만

하나 하나 만든이의 정성과 수고를 생각하며 

즐기면서 먹는 시간이 참 좋다.  


굴비가 왜 나오지 않을까 했더니..ㅎㅎ 역시 밥상의 끝자락에 미역국과 함께 나왔다. 




디저트 후식으로 나온 포도 송이!

완두콩 넣어 쪄낸 거무스름한 건강보리빵!

김해에서 먹은 약선한정식의 여운이 오래 갈 듯 하다. 



다음 번 김해여행에서는 한옥체험관에서 하룻밤 묵으며

아주 천천히 한정식의 식도락에 빠져보는 것도 참 좋겠다.

체험관 입구에 불이 밝혀진 청사초롱에 시선이 머문다.



한옥의 야간풍경은 불빛의 조화로움속에 더욱 빛이 나네요.

촉촉히 대지를 적셔주는 가을 단비가 반갑게 내리는 저녁입니다. 



김해한옥체험관내 정림

경남 김해시 가락로 93번길 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