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 그친 날엔 딸기농부 눈치우기로 바쁜 하루! 그래도 눈사람 만들며 잠시 휴식은 기본~ㅎ

그럭저럭 겨울을 넘길껐 같던 겨울날씨라는 

소리에 기분이 상했는지 하늘이 노했나보다

정말 많이도 쏟아지던 눈이 딸기하우스를 덮어버렸다. 

여기저기 비닐하우스 무너졌다는 볼멘 소리도 들렸다.

사실 딸기농부도 눈의 엄청난 쏟아짐에 좌불안석, 불안불안함을 감출 수가 없었다. 

눈이 그치고 이틀 내내 겨울햇살이 마침내 모습을 드러내고 멋적은 듯이 씨~익 웃어댄다.

얄미워도 우찌하랴 자연은 인간들보다 더 큰 존재인것을!!

집에 놀러 온 둘째 딸아이 남자친구를 붙들고 

딸기하우스 측면의 폭설 제거작업을 함께 했다.

작년 12월 말일에 군기 빡센 해병대를 전역한 예비역! 

심성도 착하고, 혹독한 해병훈련도 잘 이겨내고 사회로 돌아온 녀석!

은근 맘에 드는 구석이 많다. ㅎㅎ

눈사람도 만들고! 

눈 내린 날의 또 하나의 재미는 바로 나만의 눈사람 만들기 아니던가?~ㅎㅎㅎ

난로에 장작불도 따듯하게 지피고

하우스에 눈 쌓인 두께가 

아이들말로 장난이 아니다.

이웃 마을 아저씨께선 트랙터를 끌고 나와

제설작업에 훈훈한 모습을 보이신다.

딸기농사 10년이 지나고 있지만 

병신년 1월의 폭설같은 눈 맞음은 처음인듯 하다.

내리는 눈의 양도 엄청났지만 비닐하우스에 쌓이는 눈들이 

일정 무게가 되면 흘러내려 좌우 측면과 비닐하우스 사이에 쌓인 양이

정말 엄청나다. 딸기하우스를 눈으로 덮어 버렸으니...ㅠㅠ

눈을 치우는 중에 부러져버린 오삽도 

뚝딱뚝딱 수리를 하고~~! 

이 정도야 뭐~흠 기본~^&^

눈 치우기에 열심인 예비역 해병대!  딸아이 남친!

이 사진을 딸아이들에게 보여 줬더니...글쎄~!

"아빠~ 동민이 오빠~ 다시 군대 갔네~" 한다.

속으로는 너무 힘든 거 시킨다고 하는 듯!

장화가 너무 작아 눈이 들어가 바지단과 양말이 흠뻑 젖어도

묵묵히 눈을 치우는 녀석이 대견하다. 

잠시 허리를 피며 쉴때~!

누가 먼저랄것 없이 눈을 뭉쳐 들판을 둥글둥글 굴리며

커다란 눈덩이를 만들었다.  눈이 녹아들어 그 무게가 실로 무쟈게 무거웠다. 

아래 몸뚱이는 딸기농부가!

머리 부분은 예비역 해병대가! 하하

어때요? 

늠름한가요?

예비역 해병대와  급히 탄생된 군대를 가고 싶어하는 눈사람의 포즈!

"짜식아~ 그 몸매로 어찌 해병대를 꿈꾸니~?"

"봐봐~ 내 몸매 정도는 되어야 합격이라구~"

쉼도 잠시 겨울 해 떨어지기 전에

딸기 비닐하우스를 덮고 있는 눈을 치워야 하니

다시 또 열공? 열심모드!

비닐하우스의 사이에 쌓인 눈은 엄두가 나지 않는다.

엄청난 양을 치워 버릴 곳이 마땅치 않아 그대로 두었다.

우선 딸기하우스 환기를 위해 두 동의 좌우 측면의 눈들을 치우는데 주력!

이토록 많은 눈이 또 언제올까 하며...ㅎㅎ

눈사람만들기에 이어 눈 위에 벌렁 드러눕기!

소위 '내 몸 눈위 프린팅" 이라고나 할까..ㅎㅎ

큰대자로 드러눕기~^^

딸기하우스 바로 옆에 있는 요월정 앞 냇가!

강이라고 하기엔 작고, 개천이라 하기엔 큰 냇가에 얼음도 얼고 

그 위로 소복히 눈이 쌓여 한폭의 풍경화!

딸기비닐하우스 눈을 치워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 날!

기도합니다.  "제발 하늘이시여~! "

"갑작스럽게 노함은 이제 사양합니데이~~~~"